진충실은 우리를 위해 원고를 고처주었다.(阵忠实为我们改稿) 3/3 (끝) 韩小蕙
우리는 곧바로, 최고의 예의와 존경의 태도를 담아 글을 만들고, 도판을 짜고, 색채를 입히고, 따듯함을 넣어, 심지어 웅혼하고 황량한 소리가 전달될 수 있도록 완전한 페이지를 만들었다. 나는 조위와 의논하여, 제목을"백록원 벌판에서 연주한 노강(老腔)"이라고 바꾸었고, 전화로 진충실 선생의 동의를 구하였다. 출간한 날자는 2012년 8월 3일, 13판이었다. 이것은 컬러판으로 사진과 유화 그림을 배열 연출했고, 덧붙여 조위가 구해온 채색 관중 그림자극 장면도 같이 넣었다. 우리 신문사에서 제일 우수한 미술 편집인 양진이, 우리가 정말 더 이상 고칠 곳이 없다고 느낄 때까지 여러 번 반복해서 디자인했다. 그판은 바로 내 32년 편집 생활에서 내가 만들어 낸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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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씨 골목의 근심과 슬픔(马家胡同的优伤) 끝 (4/4): 马卫巍
마씨 골목에는 집들이 빽빽했으나 낮기도 하고, 들쑥날쑥, 가지런하지 않은 진흙집들이 서있었다. 청색 벽돌은 반짝임이 사라지고, 벗겨져서 한 꺼풀 역사의 먼지로 떨어져 버렸다. 뜨거운 여름이 다가 오면, 사람들은 골목 안으로 시원하게 바람이 잘 통하도록, 두텁고 미련해 보이기까지 한 대문들을 전부 활짝 열었고, 문 앞에 있는 섬돌도 들어다가 문 뒤쪽에 놓아두었다. 사람들은 골목 통로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쐬거나, 차를 마시면서 잡담을 했으며, 혹은 돗자리를 펴고 낮잠을 잤다. 골목에는 경치랄 것이 없었다. 나무도 볼 수 없고, 들풀 또는 흐르는 강같은 것도 없었다. 그런 것들은 끝없이 넓은 평원이나, 깊은 시골 마을에나 있는 것이고 여기에는 그저 한가닥의 줄무늬와 혈연 밖에 없었다. 당연히 그것도 하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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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씨 골목의 근심과 슬픔(马家胡同的优伤) 1/3: 马卫巍
골목은 매우 조용했고, 길었으며, 매우 퇴락했다. 알록달록 빛나는 벽 표면은 마치 바짝 마른 두 눈동자들이 어우러져 있는 것 같았고, 텅 빈 구멍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때때로 바람이 불면, 흙먼지가 일어나, 뻥 뚫어진 터널 같은 골목 길이 자욱해졌다. 그처럼 세차게 몰려오는 모든 것들이 번잡한 세상, 옛 이야기들을 천천히 흔적도 없이 모두 날려버렸다. 마 씨 골목은 천년을 우뚝 버텨오다가, 지리멸렬했다. 오래된 세월은 산산 조각난 유리처럼, 쟁그랑 소리를 내며 어지러운 발걸음 사이에서 사라졌다. 마 씨 골목은 적막했고 또한 깊고 컸으며, 눈앞에서 점점 사라졌다. 사실 내가 일을 기록할 때 부터도,마씨 골목이 갖은 풍상을 겪으며 우뚝 서있은 지 얼마나 되었는지 모른다. 푸른 벽돌, 청기와 위로 밥 지른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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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의 영상( 镜中影像) 赵大河
이발할 때,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보았다. 갑자기 낯설게 느껴진다. "보아라, 이 사람을!" 그와 나는 얼굴을 마주하고 있고, 네 개의 눈이 서로 바라본다. 우리는 이렇게 가까이 있어,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다. 당신은 그를 보고, 그도 당신을 본다. 당신은 그에 대해서 아는가? 아니, 별로 잘 몰라. 당신은 그에게 만족하는가? 아니 별로 만족하지 않아. 뒤집어, 그에게 물어도 마찬가지 일게다. 사람은, 30세 이전 용모는 타고 난 것이고, 30세 이후의 용모는 자기가 만든 것이라고 하지 않던가? 오관(五官: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은 한 손바닥 크기에 순서대로 배열되어있다. 하지만, 세상 수천수만의 사람들 중에서 두 사람의 용모가 완전히 같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왜 일까? 얼굴에는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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