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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필, 단편소설

진충실은 우리를 위해 원고를 고처주었다.(阵忠实为我们改稿) 3/3 (끝) 韩小蕙 우리는 곧바로, 최고의 예의와 존경의 태도를 담아 글을 만들고, 도판을 짜고, 색채를 입히고, 따듯함을 넣어, 심지어 웅혼하고 황량한 소리가 전달될 수 있도록 완전한 페이지를 만들었다. 나는 조위와 의논하여, 제목을"백록원 벌판에서 연주한 노강(老腔)"이라고 바꾸었고, 전화로 진충실 선생의 동의를 구하였다. 출간한 날자는 2012년 8월 3일, 13판이었다. 이것은 컬러판으로 사진과 유화 그림을 배열 연출했고, 덧붙여 조위가 구해온 채색 관중 그림자극 장면도 같이 넣었다. 우리 신문사에서 제일 우수한 미술 편집인 양진이, 우리가 정말 더 이상 고칠 곳이 없다고 느낄 때까지 여러 번 반복해서 디자인했다. 그판은 바로 내 32년 편집 생활에서 내가 만들어 낸 최.. 더보기
진충실은 우리를 위해 원고를 고처주었다.(阵忠实为我们改稿) 2/3 韩小蕙 그런데, 막상 발행을 준비할 있을 때, 나는 상당히 머뭇거렸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는 진충실 선생에게 다시 일부 내용을 보강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었던 것이다. 황량한 황토 벌판, 시골 초라한 무대 아래, 그 스스로 한 명의 고향 보통 관중으로서, 농민 예술가들의 짙은 향토색으로 충만한 연기를 보면서 그가 현장에서 느낀 감정은 어떠했을까? 만약 약간의 글자만 늘려주어도 우리는 제대로 된 페이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강한 분위기가 살아나고, 웅장한 효과가 날 텐데.... 하지만 나는 정말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어찌 감히 그런 말을 꺼낼 수 있단 말인가? 이건 상당히 분수에 맞지 않는 요구였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진충실 선생이 어떻게 허락해 주셨는가? 또 중국 문단의 거장이 .. 더보기
진충실은 우리를 위해 원고를 고처주었다.(阵忠实为我们改稿) 1/3 韩小蕙 진충실(阵忠实) 선생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어떤 사람은 그가 쓴 은 중국 당대 문학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 걸작이라 했고, 어떤 사람은 진충실 선생은 인품 인격이 고상하다고 찬미하였고, 또 어떤 사람은 중국이 이제 한 사람의 진정한 작가를 잃어 통곡한다고 하였다.... 이런 말들이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닐 것이다. 중국에서 진충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고, 혹시 진충실을 모르더라도 은 다 알 것이다. 한 작가가 살면서 이런 경지까지 갔다는 것은 정말 존경스럽다 ----- 진충실 선생은 애써서 "작가"라는 칭호가 이렇게 큰 영예를 갖도록 만들었다. 나는 언제나 진충실 선생과의 어떤 작은 사건을 잊을 수 없다. 2012년, 영화의 제작이 끝났을 때까지도 아직 마지막 .. 더보기
마씨 골목의 근심과 슬픔(马家胡同的优伤) 끝 (4/4): 马卫巍 마씨 골목에는 집들이 빽빽했으나 낮기도 하고, 들쑥날쑥, 가지런하지 않은 진흙집들이 서있었다. 청색 벽돌은 반짝임이 사라지고, 벗겨져서 한 꺼풀 역사의 먼지로 떨어져 버렸다. 뜨거운 여름이 다가 오면, 사람들은 골목 안으로 시원하게 바람이 잘 통하도록, 두텁고 미련해 보이기까지 한 대문들을 전부 활짝 열었고, 문 앞에 있는 섬돌도 들어다가 문 뒤쪽에 놓아두었다. 사람들은 골목 통로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쐬거나, 차를 마시면서 잡담을 했으며, 혹은 돗자리를 펴고 낮잠을 잤다. 골목에는 경치랄 것이 없었다. 나무도 볼 수 없고, 들풀 또는 흐르는 강같은 것도 없었다. 그런 것들은 끝없이 넓은 평원이나, 깊은 시골 마을에나 있는 것이고 여기에는 그저 한가닥의 줄무늬와 혈연 밖에 없었다. 당연히 그것도 하나의 .. 더보기
마씨 골목의 근심과 슬픔(马家胡同的优伤) 3/4: 马卫巍 골목 입구 양편에는 각 한그루 씩 느티나무가 있었는데, 결코 높고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뭇가지와 잎이 무성해서 마치 빽빽한 뚜껑으로 덮은 것같이, 큰 이모네와 셋째 외숙모네 마당을 반쯤 가리고 있었다. 그들 집의 남쪽 집은 느티나무 아래에 있어서 벗겨진 담장 표면과 느티나무의 오래돼 보이는 나무껍질이 묵묵히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 느티나무의 속 심은 텅 비어 있어서 나무의 나이를 알 수 없었다 나무의 내심 안쪽에는 두 무더기의 말벌 집이있었고, 웅대한 천군만마 같았다. 이상한 것은 이 말벌들은 결코 주동적으로 사람들에게 말썽을 부리지는 않았다. 날아갔다, 날아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하며, 하루 종일 분주했다. 두 마리의 황소가 느티나무 아래 나누어 매어져 있다. 이놈들은 느긋하게 점점이 비치는 햇볕.. 더보기
마씨 골목의 근심과 슬픔(马家胡同的优伤) 2/3: 马卫巍 나이가 많아지면서, 나는 골목에 대해서 어떤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 이런 두려움은 천천히 다가와, 소리 없이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아롱아롱한 담장 표면은 하나하나가 두 눈동자와 똑같았고, 텅 빈 깊은 눈동자 속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는 것 같았다. 나의 영혼은 그들의 시선 속에, 한눈에 그대로 드러났다. 설령 경미하고 지극히 작은 것이라도 이런 시선들은 소리없이 모두 들여다보고 있었다. 영혼은 먼지이고, 먼지는 영혼이었다. 이 모든 것이 까마득히 오래도록 품 안에 누워 깨어나려고 하지 않았다. 마씨 골목의 담벼락은 마을에 가로 걸쳐 있으며, 마을과 동시에 존재했다. 골목에서 우연히 닭 한 마리, 개 한 마리를 만나게 되면, 그들은 자기가 무슨 장군이라도 된 것처럼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가슴을 내밀며 곁눈.. 더보기
마씨 골목의 근심과 슬픔(马家胡同的优伤) 1/3: 马卫巍 골목은 매우 조용했고, 길었으며, 매우 퇴락했다. 알록달록 빛나는 벽 표면은 마치 바짝 마른 두 눈동자들이 어우러져 있는 것 같았고, 텅 빈 구멍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때때로 바람이 불면, 흙먼지가 일어나, 뻥 뚫어진 터널 같은 골목 길이 자욱해졌다. 그처럼 세차게 몰려오는 모든 것들이 번잡한 세상, 옛 이야기들을 천천히 흔적도 없이 모두 날려버렸다. 마 씨 골목은 천년을 우뚝 버텨오다가, 지리멸렬했다. 오래된 세월은 산산 조각난 유리처럼, 쟁그랑 소리를 내며 어지러운 발걸음 사이에서 사라졌다. 마 씨 골목은 적막했고 또한 깊고 컸으며, 눈앞에서 점점 사라졌다. 사실 내가 일을 기록할 때 부터도,마씨 골목이 갖은 풍상을 겪으며 우뚝 서있은 지 얼마나 되었는지 모른다. 푸른 벽돌, 청기와 위로 밥 지른 연.. 더보기
거울 속의 영상( 镜中影像) 赵大河 이발할 때,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보았다. 갑자기 낯설게 느껴진다. "보아라, 이 사람을!" 그와 나는 얼굴을 마주하고 있고, 네 개의 눈이 서로 바라본다. 우리는 이렇게 가까이 있어,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다. 당신은 그를 보고, 그도 당신을 본다. 당신은 그에 대해서 아는가? 아니, 별로 잘 몰라. 당신은 그에게 만족하는가? 아니 별로 만족하지 않아. 뒤집어, 그에게 물어도 마찬가지 일게다. 사람은, 30세 이전 용모는 타고 난 것이고, 30세 이후의 용모는 자기가 만든 것이라고 하지 않던가? 오관(五官: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은 한 손바닥 크기에 순서대로 배열되어있다. 하지만, 세상 수천수만의 사람들 중에서 두 사람의 용모가 완전히 같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왜 일까? 얼굴에는 한 사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