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賈平凹의 장편소설 "잠깐 앉으세요(暫坐)"

六. 훠궈 식당의 위번원(虞本文•火锅店): 6 하이루오는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분명히 들을 수는 없었으나, 걸어갈 때, 하이루오 언니라고 하는 한마디는 들었다. 그녀는 바로 말했다. "등 뒤에서 내 말하고 있네!" 이광이 얼른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어찌 감히.... 신세 진 사람한테는 공정히 수가 없고, 얻어먹은 입은 부드러워진다고 하지 않아? 하물며 지금 언니가 주는 향기로운 차를 마시는 중이야!" 나한 조각 대에 있던 몇 사람이 큰 소리로 외쳤다."루이커, 쉬치, 쓰이난, 이리 와. 당신들 대답을 들어야 해!" 쓰이난이 말했다. "무슨 일인데 우리 보고 대답을 하라는 거야?" 셋은 그쪽으로 갔다. ​ 나한 대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얼굴들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멌다. 먼저 이와의 싱싱한 아름다움에 모두들 야속한 세월을 원망스러워했다. 모두들,.. 더보기
六. 훠궈 식당의 위번원(虞本文•火锅店): 5 비는 내리면 내릴수록 더욱 거세지는 것 같았다. 빗방울이 유리창에 부딪히며 탱탱 소리를 냈다. 하이루오가 위번원에게 말했다. "이 비가 밤새 내렸으면 좋겠어. 시리수이는 왜 아직 안 오는 거지? 네가 전화 걸어 빨리 오라고 해라." 위번원이 그러겠노라 하고 먼저 이층으로 올라갔다. 알미눔 주전자의 물은 이미 끓고 있어서, 그녀는 가스를 잠그고 그녀가 직접 주전자를 들고 이층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가게 문으로 한 사람이 들어섰다. 그는 머리가 다 젖은 채, 개 한 마리를 끌고 왔는데 개도 털이 다 젖어 있었다. 가오원라이가 그를 막아서며 말했다. "비를 피하려면, 요 앞 오른쪽으로 정자가 있어요." 그가 말했다. "차 사러 온 거예요. 팔러 온 게 아니고!" 가오원라이가 말했다. "팔러 왔든, 서러 왔든.. 더보기
六. 훠궈 식당의 위번원(虞本文•火锅店): 4 잉리호우는 옌니엔추와 같이 자리에 앉으려다, 실수로 식탁에 있던 젓가락을 건드려서 떨어뜨렸다. 그녀는 머리를 숙이고 젓가락을 집으려고, 아래를 보았다. 전부 쭉쭉 뻗은 다리들이 보였다. 루이커가 말하기를 기다리면서 그녀는 옌니엔추의 엉덩이를 만지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너 바지도 안 입었니?" 옌니엔추가 말했다. "내가 발가벗었다고?! 일어서면 외투에 가려서 몰라. 잉리호우가 한마디 했다. "너는 어째 속바지만 입었니?!" 루이커가 바로 술잔을 두 손으로 받쳐 들더니 말했다. "나는 우리 자매들을 열 비녀(钗)라고 부르는 것을 안 좋게 생각합니다. 그건 금릉 열두 비녀(청대 소설가 조설근이 지은 '홍루몽'에 나오는 열두 미녀)에서 빌려 온 말인데, 본래 저속해요. 하필 그 열두 비녀의 운명은 모두 안 .. 더보기
六. 훠궈 식당의 위번원(虞本文•火锅店): 3 원탁은 주빈이 따로 없다. 누가 어디에 앉았든 모두 주석(主席)인 것이다. 루이커는 이와를 끌고 서쪽 자리에 먼저 앉았다. 샹치위는 루이커 옆에 앉았다. 옌니엔 추는 남쪽에 앉았다. 쓰이난과 쒸치는 동쪽에 앉았다. 잉리호우는 쓰이난과 쒸치 중간에 앉으려 했으나, 쓰이난이 쒸치를 가까이 오게 하는 바람에 쒸치 옆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그다음에 위번원이 앉았다. 이광은 샹치위 옆에 앉았다. 샹치위는 입이 뾰로통해져서 말했다. "선생님은 옌니엔추와 읹으세요!" 이광이 말했다. "나는 당신과 앉을 거야. 입이 뾰로통하니까 섹시한데." 루이커가 키득키득 웃었다. 결국 하이루오가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샤오탕이 다가와 물었다. "하이루오 언니, 어떤 차를 따를까요? 운남 전홍(云南滇红: 운남성에서 산출되는 홍차).. 더보기
六. 훠궈 식당의 위번원(虞本文•火锅店): 2 하이루오는 이와를 이광에게 소개했다. 가오원라이(高文來)는 술을 모두 올려온 다음, 한쪽에 서서 이광을 응시하였다. 하이루오는 가오원라이도 소개했는데, 이광은 벌써 아래층에서 보았다고 하면서, 여전히 이와에게 웃음을 보냈다. 루이커가 말했다. "안돼!" 그녀는 이와를 잡아끌고 귓속말을 하였다. 이광이 말했다. "루이커, 그 애한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루이커가 말했다. "뱀과 쥐 이야기를 해주고 있어요. 뱀이 쥐를 잡아먹으려고 할 때, 뱀이 쥐를 바라보기만 해도, 쥐는 도망도 못 기고 오히려 일어서서 한 발짝 한 발짝 뱀에게 다가간다는 얘기죠."" 이광이 말했다. "무슨 뜻이지? 누가 쥐고 누가 뱀이야?" 루이커와 이와는 동시에 폭소를 터뜨렸다. 깔깔깔, 웃음은 그치지 않았다. 하이루오가 말했다. ".. 더보기
六. 훠궈 식당의 위번원(虞本文•火锅店): 1 위번원(虞本文)은 새벽에 일어났다. 그녀는 부스스한 얼굴로 변기에 앉아 종업원에게 지시했다. "4층, 제일 큰 방을 치우고 깨끗이 청소해라. 그리고 식탁을 두 개 배치하는데, 식탁 위에는 모두 원앙과(매운 국물과 보통 국물, 두 가지로 나누어진 중국식 샤부샤부 냄비)를 올려놓아라. 또 잔과 그릇들을 완비해 놓고, 의자도 바꾸어 놓아라. 손님용 앞치마는 전부 새것으로 비치해 놓아라." 이번 손님 초대는 하이루오가 먼저 훠궈 식당에서 하자고 주장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위번원이, 자기가 낼 차례가 되었고, 그녀가 훠궈 식당을 하는데, 설마 수준이 떨어지기야 하겠냐고 하면서 자기네 훠궈 식당에서 하자고 말해서, 가까스로 성사된 것이다. 일반인들의 의식 속에는 훠궈는 값싼 음식이고, 먹는 방법도 별로 우아하지.. 더보기
五. 서명 병원의 시리수이 (希立水•西明医院): 2 각 병실의 등이 모두 꺼지고, 당직하는 의사와 간호 시들은 대기실 뒤에서 고개를 떨구고 졸고 있었다. 시리수이는 일어서서 한참 동안 멍하니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나서 휴대폰을 들고 복도 끝, 계단 모퉁이로 가서 이광에게 전화를 걸었다. ​ 전화가 연결되었다. 이광은 사람들과 마작을 하고 있다가,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이렇게 늦은 밤에 전화도 다 하고... 내 생각이 났어?" 시리수이가 말했다. "그럼요, 당신 생각이 났죠. 당신은 내 생각 안 했겠지만!" 이광이 말했다. "어젯밤에는 당신들을 업고 산에 올라가는 꿈을 꾸었지. 첫 번째 업은 사람이 당신이었어." 시리수이가 말했다. "왜, 나 혼자만 업지 않고?!" 이광이 말했다. "당신들은 함께 뭉쳐 다니지 않아." 시리수이가 말했다... 더보기
五. 서명 병원의 시리수이 (希立水•西明医院): 1 시아즈화(夏自花)가 혈소판을 수혈하고 난 후에도 하이루오와 루이커는 계속 병원에 있었다. 삼일 째 되던 날, 시리수이(希立水)에게 교대하러 오라고 알렸다. ​ 시리수이는 오후에는 언제나 헬스클럽에 있었는데, 그렇게 한지 거의 1 년이 넘었다. 몸은 확실히 날씬해졌고, 배에 11자 근육까지 생겼다. 그녀는 전화를 받고, 얼른 집으로 가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한 다음, 서둘러 병원으로 갔다. 병원에 가니, 하이루오와 루이커는 이미 떠났고, 시아즈화와 같이 있는 사람은 그녀의 모친과 아이뿐이었다. 이이는 무서움을 몰랐고, 걱정도 없었다. 병실 안에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소리치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놀았다. 할머니가 그 애를 데리고 병실 복도에 있으면, 그 애는 금세 이쪽 병실 문 앞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