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賈平凹의 장편소설 "잠깐 앉으세요(暫坐)"

二. 찻집의 하이 루오: 海若,茶庄: 2 점원들은 모두 일에 능숙한 고참들이었다. 샤오 쑤(小苏)는 안쪽 테이블에 앉아 찻잎을 펼쳐놓고, 차 줄기를 골라내고 있었는데, 일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마치 수를 놓는 것 같았다. 그녀는 편리한 머리칼을 가졌다. 고개 숙여 일하느라 머리칼이 앞으로 늘어뜨려지면 손으로 뒤로 걷어올렸고, 머리를 숙이면 다시 앞으로 늘어뜨려졌다. 그럴 때면, 그녀는 머리를 쳐들지 않고, 두 손으로 머리칼을 감이 올려서, 머리 위로 작은 뭉텅이를 만들어 올렸는데, 그 모양은 병마용의 군인 머리 같아 보였다. 샤오 황(小方)은 전보다 키가 커진 것 같았다. 그녀는 몸을 옆으로 기울이고 서쪽 모퉁이 계산대 앞에서 차 자루를 넣고 있었다. 샤오 전(小甄)은 걸상 위에 높이 올라서서, 일렬로 늘어선 선반에 차병(茶餠: 찻잎을 굳혀서 .. 더보기
二. 찻집의 하이 루오 ( 海若,茶庄) : 1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람은 건들건들 불어와서 마치 방향을 잃고 헤매는 것 같았다. 그러자 나무 잎들이 펄럭펄럭 박수를 쳤는데, 박수를 치고 또 치니, 많은 잎들이 제풀에 떨어져 버렸다. 그러는 사이 스모그도 점점 옅어져 갔다. 공원 담장 밖, 나무 의자에서 참새 몇 마리가 깡총대는 데, 색갈이 짙은 회색이고, 작은 것이 꼭 돌로 만든 계란 같았다. 그때 하늘에는 비행기가 떠 있었다. 어쩌면, 질투심에서 나온 건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은 참새는 유쾌하게 바라보았으나, 비행기에는 주의하지 않았다. 설령 하늘을 한번 쳐다본다 해도, 멀리 가고 있는 비행기의 그림자가 점점 작아지는 것 밖에 보이지 않거나, 혹은 보고도 모를 것이다. 이것은 취후신(曲湖新) 구의 부용로 중간쯤에서의 일인데, 이와는 벌써 거기 서.. 더보기
一. 서경성의 이와(伊娃.西京城): 3 단지(小区) 마당에서 이와는 따스함을 많이 느꼈지만, 그녀는 이곳의 여러 가지 습성에 익숙해지지 않았다. 바로 여기 사는 사람들 생활이 서로 너무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이와는 이것을 나중에 "잠깐 않는 찻집"과 그곳의 하이 루오(海若)를 알게 되면서 비로소 알았다. ​ 출퇴근 시간대의 제일 붐비는 시간이라, 이와는 택시를 잡을 수 없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인파를 따라 올드 타운의 남대가를 걸었다. 다시 성문동이 나왔다. 다시 호성하 연안 대로를 따라 동쪽을 향해 가다가, 다시 남쪽으로 향했다. 하늘에는 벌써 해가 떴고, , 두동의 높은 건물 중간에 있는 빈 하늘의 윤곽이 보였다. 그것은 광채가 없이, 원숭이 엉덩이처럼 빨갰고, 다친 다리를 싸맨, 가제 위로 배어 나온 핏자국 같았다. 거리는 여전히 .. 더보기
一. 서경성의 이와(伊娃,西京城): 2 문 앞에서 기침소리가 나더니, 집주인아주머니가 들어왔다. 그녀는 손에 부추, 호박, 고추와 파를 담은 망태기와 계란 한 판을 들고 있었다. 어젯밤에 왔고, 그때가 이미 늦은 늦은 밤이었는데도, 아주머니는 왜 미리 연락도 하지 않았냐고 나무라면서, 그랬더라면 후란빙(糊烂饼)이라도 만들어 놓았을 것이라 했다. 후란빙은 일종의 부침개인데 밀가루 반죽에 부추 줄기, 호박 가늘게 썬 것, 계란과 다진 고추를 넣고 만드는 것으로 보통 전(煎)보다 훨씬 먹을 만했다. 이와도 이것을 좋아했다. 그런 만큼 아주머니가 아직도 그녀가 그것을 좋아한다는 걸 기억하고 있는 것에 감격하여, 얼결에 말했다. "그럼 내일 먹죠, 뭐. 아주머니가 식재료까지 사 오실 줄은 생각도 몰랐어요." 아주머니가 말했다. "아이고, 어제 잠도 제.. 더보기
一. 서경성의 이와(伊娃,西京城): 1 항저우(杭州)에 있는 어느 절, 문 앞에 이런 현판이 걸려있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높은 곳은 기어오르고 낮은 데는 걸어가는데, 멈춰 앉지도 않는다. 잠깐 앉는 게 어떤가? 앉아서 차도 한잔 들고. " ​ 천하 도처에 찻집 없는 데가 없다. 서경성에, "잠시 앉으세요(暂坐)"라는 이름의 찻집이 한집 문을 열었다. ​ 2016년, 이해에 이와(伊娃)라는 러시아 여자는 결국 다시 서경에 오게 되었구나 생각했다. 벌써 초봄인 것 같은데, 스모그가 전 시내를 덮고 있었다. ​ 사실, 여기는 5년 전에도 스모그가 있었지만, 그때는 경미하여 어느 누구도 그때는 지금 같지 않다고 할 것이다. 그때도 자주 검은 구름이 도시 남쪽에 있는 진령 상공으로 이동했는데, 사람들은 이런 농담을 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