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리호우는 옌니엔추와 같이 자리에 앉으려다, 실수로 식탁에 있던 젓가락을 건드려서 떨어뜨렸다.
그녀는 머리를 숙이고 젓가락을 집으려고, 아래를 보았다. 전부 쭉쭉 뻗은 다리들이 보였다. 루이커가 말하기를 기다리면서 그녀는 옌니엔추의 엉덩이를 만지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너 바지도 안 입었니?"
옌니엔추가 말했다. "내가 발가벗었다고?! 일어서면 외투에 가려서 몰라.
잉리호우가 한마디 했다. "너는 어째 속바지만 입었니?!"
루이커가 바로 술잔을 두 손으로 받쳐 들더니 말했다. "나는 우리 자매들을 열 비녀(钗)라고 부르는 것을 안 좋게 생각합니다. 그건 금릉 열두 비녀(청대 소설가 조설근이 지은 '홍루몽'에 나오는 열두 미녀)에서 빌려 온 말인데, 본래 저속해요. 하필 그 열두 비녀의 운명은 모두 안 좋았어요. 부르려면, 당연히 열두 가인(佳人: 아름다운 여자)이라고 해야죠. 바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이 있네요. 재자(才子: 재주 있는 남편)이 중늙은이가 되려고 하자, 가인(佳人)은 벌써 서냥(徐娘: 한창때의 아름다움을 계속 가지고 있는 중년 부인)이 되어있었다."
쒸치가 말했다. "이광 선생님, 이거 웃기는 질문인데, 우리 모두 늙었죠?"
위번원이 말했다. "쒸치는 당연히 여전히 젊지. 자매들 중, 쒸치와 옌니엔추를 제외하면, 다른 사람들은 모두 서냥이 된 거야."
이광이 말했다. "서냥은 화장품으로 단장하여, 여전히 아름다움이 빛나지만, 반백을 넘긴 나는 얼굴에 주름살만 가득해졌어. 말하자면 상전이 벽해가 된 거지. 모두들 한번 서로 돌아봐. 머리를 한 사람은 머리 한 것을, 화장한 사람은 화장한 것을. 웃기는 것은 세월은 잔인하다는 거야. (原文. 岁月是杀猪刀: 세월은 돼지 잡는 칼이다) 아무리 미남이라도 결국 늙기 마련이야."
하이루오가 말했다. "미남은 끝까지 미남이에요. 늙었어도 늙은 미남인 거예요. 안 그래요? 우리 이 선생님을 위해 건배하자. 이렇게 오랫동안 매번 우리들 모임에 참가해 주셔서, 그의 학식과 지혜에 영향을 받아, 우리 수준이 높아졌어요. 우리에게 너무 잘해 주고 계세요!"
술잔들이 모두 이광을 향했고, 이어서 챙그렁 챙그렁재 부딪혔다.
이광이 말했다. "샹치위는 가인(佳人)이라 부르는 것이 속되고, 상투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하나 건의하지. 기왕 당신들이 모두 옥을 지니고 있으니, 서경(西京) 10 옥이라고 부르는 것이 어때? "
모두 깜짝 놀라서 서로 얼굴을 바라보았고, 이어서 일제히 환호했다
"와, 그거 기막히다, 기막혀. 우리가 바로 서경 10 옥이다!
이 선생님은 어찌 그런 비유가 떠오르셨을까?"
이광이 말했다. 우리 시에 핑(冯: 빙)씨 성의 여작가가 있는데, 그녀의 소설에서 네 여자를 네 개의 옥이라 불렀지."
그는 말을 하면서, 눈동자가 이와를 향했는데, 이와는 계속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모두를 보면서 그저 미소만 짓고 있었다.
이광이 말했다. "옳거니, 이와도 당연히 옥이야!"
하이루오가 말했다. "이런, 내가 이와 소개하는 걸 깜빡했네. 이와는 러시아 사람이고, 루이커, 위번원, 쒸치와는 모두 인사했어. 다른 사람들은 오늘 처음 볼 거야."
그러면서 이와에게 말했다. "여기는 샹치위, 본래 땅을 가지고 있었는데, 잠깐 사이에 천만(18억) 넘게 벌어서 지금은 다른 사람과 같이 재활병원을 하고 있지.
여기는 잉리호우, 부동산 알선에 뛰어난데, 치금은 23간의 점포를 세를 놓고 있지. 이기는 옌니엔추, 전에 엘리베이터 장사를 하다가 지금은 의료기기 사업을 하고 있지. 그만하면, 대단한 거야.
여기는 쓰이난, 시에서 제일 큰 마호가니 가구점 사장이지."
이와는 한 사람 한사람 언니라고 불렀다.
위번원, 잉리호우, 옌니엔추, 쓰이난이 말했다. "이와는 너무 깨끗하게 생겼어. 또 성격도 조용하고 우리 모두 좋아해.하이루오 언니, 이와에게도 옥을 주세요. 그러면서 이와를 부추겼다. "너는 왜 하이 언니에게 옥을 달라고 하지 않니?"
이와가 말했다. "언니들이 모두 옥을 지니고 있는 것을 보고 어쩐 일인가 궁금했어요. 알고 보니 하이루오 언니가 주었군요. 하이루오 언니. 저도 옥 주세요!"
하이루오가 말했다. "내가 벌써 준비해 뒀어. 줄 기회가 없어서 아직 주지 못했을 뿐이야."
그녀는 나한이 조각된 침상으로 가서 각종 구슬과 끈이 들어있는 바구니를 뒤척이더니, 한 개의 끈으로 꿰어있는 백옥 패를 꺼냈다. 그리고 바로 이와의 목에 걸어 주었다.
이광이 말했다. "이와, 이 옥 패는 수만 인민폐(한화 수백만 원)나 나가는 거야. 하지만 내가 너에게 챙기게 해 주었지!"
이와는 이광에게 읍하는 자세를 취했다.(*읍(揖): 두 손을 모아, 얼굴 앞으로 들고, 허리를 앞으로 공손히 구부리는 인사)
모두들 휴대폰을 꺼내 들고 사진을 찍었다.
이광이 또 말했다. "정말 미인이야!"
모두들 말했다. "그럼 우린 미인 아니에요?"
이광이 말했다. "모두 미인이지, 완숙한 미인!"
술이 세 순배(같은 식탁에 앉은 사람이 모두 한 번씩 먹는 것을 일순(巡)이라 한다)가 지나자, 옌니엔추는 케이크 접시를 밀어 놓고, 담배에 불을 붙이고 일어나, 이와와 이야기를 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앉지 않고, 술을 들고 각자 돌아다니거나 둘이서 창가에 기대거나, 혹은 나한을 조각한 침상에 기대어 서서 높고 낮은 소리로 이야기했다. 모두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로이 움직였다.
하이루오가 위번원과 계단 아래로 왔다. 가오원라이가 칸막이 공간에서 물을 끓이고 있었다. 가스레인지의 불이 맹렬했고, 알미눔 주전자에서 물 끓는 소리가 요란했다.
하이루오가 말했다. ""오늘은 사람들이 많아서 분위기가 어수선한데, 물이 끓어 넘쳐 가스가 새지 않도록 조심해라."
가오원라이가 말했다. "끓는 물은 소리가 안 나고, 소리가 나는 물은 끓지 않은 거예요. 제가 여기서 지키고 있을게요."
위번원이 갑자기 말했다. "어라, 담배 사 오는 걸 깜빡했네. 이 사람들 중에 담배 피우는 사람이 몇 명 있는데."
하이루오가 말했다. "샤오 가오, 너 빨리 가서 담배 한 보루 사와라." 그녀는 500원을 꺼내 주었다.
가오원라이가 말했다. "그럼 이 불 좀 보고 계세요." 그는 바로 출발했다.
위번원이 말했다. "언니가 돈을 내면 어떡해?"
하이루오는 그 말에는 대꾸하지 않고, 말했다. "오 사장이 오지 않았는데, 그의 조수가 뭐라고 그래?"
위번윈이 말했다. "오 사장이 일체 접촉을 끊는 독거 수행에 들어갔는데, 겨우 이틀밖에 안 되었대. "
하이루오가 말했다. "내가 5일 전에도 거기 가서 <능엄경 대의>를 얻어왔는데 그때는 독거 수행 들어간다는 말은 못 들었어. 이번 독거 수행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네. 일주일 아니면 보름? 네가 볼 때 활불이 보름 안에는 못 오시겠지?"
위번온이 말했다. "아마 못 오실 거야."
하이루오가 말했다. "그래도 우리는 접대 일정을 잘 차 놨어. 그때가 되면, 법문사도 가고 광인사도 갈 거야. 너도 미리 좋은 차 한 대 준비해 라."
위번원이 말했다. "모두 차는 좋아. 옌니엔추와 잉리호우는 벤츠야. 그런데 내 생각에는, 우리는 같이 갈 동행자가 많으니 차 한 대에 타고 가려면 카우스테가 딱일 것 같아. 언니, 시 위원회 비서장과 친하지 않아? 혹시 지도자가 가지고 다니는 사무용 책상도 있는 접대 차량 같은 거 보내주게 할 수 있어?"
하이루오가 말했다. "정부 차는 믿을게 못돼. 역시 사기업이 낫지."
위번원이 말했다. "지금 공(巩) 사장이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는데 규모도 크고 위세도 대단해. 거기도 그런 게 있을까 몰라?"
하이루오가 말했다. "거기는 캠핑카도 있고, 업무용 차도 한대 있을 거야."
위번원이 말했다. "캠핑카가 훨씬 편하지. 나는 그걸 생각 못 했네. 내 친구 중에, 우리 모두가 쓸 수 있는 차를 갖고 있는 친구가 있어. 내가 한번 알아볼게."
하이루오가 말했다. "그럼 그렇게 하기로 하자"
창밖을 보니 벌써 밤이 깊었다.
먼 곳에 있는 가로등이 휘황하게 밝았고 행인들은 여전히 적지 않았다.
갑자기 극도로 날카롭게 '우르르 쾅쾅'하는 소리가 들렸다.
가게 안, 사람들은 모두 겁을 집어먹고 바깥 풍경 보기를 피했다.
샤오 탕이 말했다. "벼락이 치고, 비가 쏟아지려나?
샤오 쑤가 말했다. "좋게 생각하자. 어째 바람이 불기 시작할 거라는 말은 하지 않니? 내일은 당연히 스모그가 사라질 거 이니니?!"
그때 가오원라이가 담배 한 보루를 들고 뛰어들어 왔다. 옷에는 한 겹의 젖은 점들로 가득했다.
그는 얼굴을 만지며 말했다. "앞 길모퉁이에서 흙 나르는 덤프트럭이 사람을 치었어."
장 씨 아주머니가 물었다. "사람이 죽었어?"
가오원라이가 말했다. "사람이 길가에 자빠졌는데, 내가 갔을 때는 일어났어요. 그는 차에 받혀서 어지러웠는지, 제 자리에서 한 바퀴 빙 돌았어요. 기사가 내려와 보니 아무 일 없어서, 다시 차를 몰고 가버렸고, 나만 괜히 빗방울을 맞았죠."
샤오 핑이 말했다."비가 정말 오는 게 아니야?"
샤오 쑤가 대꾸도 하지 않고 말했다. "요즘 흙 실어 나르는 덤프트럭은 미쳤어. 텔레비전 뉴스에서 보니까 이번 분기에만 벌써 3명이 차에 치여 죽었대. 그 차들이 모두 방진 천막도 덮지 않고, 먼지를 풀풀 날리며 다니는데, 공기 오염의 혐의가 엄중하지 않겠어?!"
가게 안에 있던 찻잎을 사러 온 한 손님이 말했다. "근본 원인을 찾지 않고 제아무리 크게 검사를 해 보았댔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
가오원라이가 말했다. "근본 원인이 뭔가요?"
손님이 말했다. "이 흙 싣는 덤프트럭들이 모두 개인 하청업자야. 도급받은 하청업자들이 또 운전기사들을 탕뛰기로 계산하기로 하고 고용하지. 그러다 보니 기사둘이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누가 빨리 달리나 경쟁이 붙는 거야. 알겠어?"
가오워나이가 말했다. "잘 모르겠는데요."
손님이 말했다. "모르면 관두자. 내가 쓸데없는 소리 한 거야. 당신이 알았다 해도 아무 쓸데 없는 거야."
가오원라이는 '흥'하고, 칸막이 공간으로 가서 담배를 위번원에게 주었다.
※착오 번역 수정.
<六. 훠궈 식당의 위번원 1> 중간 부분에서 단어 闭关을 잘못 이해하여, 오 사장이 폐업했다고 번역했는데, 이는 불가에서 말하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끊고 독거 수행하는 것을 폐업으로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착오 사실을 발견하고 다시 수정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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