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賈平凹의 장편소설 "잠깐 앉으세요(暫坐)"

十八, 티엔페이 가게의 옌니엔추(严念初•甜醅店). 2 옌니엔추가 말했다."언니는 어떤 게 맘에 들어?"하이루오가 말했다. "응? "옌니엔추가 말했다. "참!  아직 봉투 속을 보지 않았지? 그 안에 내가 산 백 두 개가  들어있는데, 하나는 프랑스제고 하나는 이태리제야. 언니가 고르면, 내가 선물할게."하이루오는 종이봉투 안에서 백 두 개를 꺼냈는데, 과연 모두 명품이었다.그녀가 말했다. "모두 맘에 든다. 하지만 나에게 선물할 건 없어. 그게 얼마가 되든지 나한테 괜히 공짜로 주지 마. 네가 먼저 고르면 남는 걸 내가 가질게"옌니엔추가 말했다. "그렇다면 좋아.  나도 앞으로는 언니네 찻집에 가서 차를 마실 때, 꼬박꼬박 찻값을 내겠어."그녀는 두 개의 종이봉투를 구분하기 위해, 이탈리아 것은 "이"라고 쓰고, 프랑스 것은 "프"라고 쓴 다음, 접어서 두.. 더보기
十八, 티엔페이 가게의 옌니엔추(严念初•甜醅店).1 날이 흐렸다. 날이 흐려서 스모가 생겼을까, 아니면 스모그가 생겨서 날이 흐려졌을까?하이루오가 병원으로 가니, 쉬치가 시아즈화를 돌보고 있었다.쉬치는 어제 당번인데,  오늘까지 당번을 하고 있자, 하이루오가 어떻게 된 건지 물었다.쉬치가 말했다. "원래 다음 차례는 위번원(虞本温)인데, 위번원에게 화가 와서, 옌니엔추가 자진해서 위번원과 순서를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 옌니엔추가 오지 않아서, 위번원에게 어떻게 된 것인지 묻자 위번원은  자기는 다른 현에 가서 고추와 산초를 사고 있는 중이라 했고, 옌니엔추에게 전화하니 휴대폰이 꺼져있어, 연락이 안 되어서, 하는 수 없이 병원에 남아 있는 것이에요."​​하이루오가 말했다. "옌니엔추는 스스로 오겠다고 했다면서, 어떻게 안 올 수 있는.. 더보기
十七, 에너지 치료실의 샹치위 (向其语•能量舱馆). 2 \웃음이 사그라들자, 모두들 일시에 말이 없어졌다.샹치위는 이틈에 모든 사람의 찻잔에 물을 더 부어 주었다.신 씨가 손을 뻗어, 한 빼빼의 바지 혁대에 달아놓은 옥(玉)을 만져보면서 말했다. 샹치위 사장은 목에 옥을 걸고 있는데, 당신도 옥을 걸고 있네요. 좋은 옥인데요."빼빼가 말했다. "허텐(和田: 신장위그루 지역의 유명, 옥 생산지)에서 나온 옥에 비휴(膍貅: 고서에 나오는 맹수 이름)를 조각한 겁니다."신 씨가 말했다. "당신은 상인이다 보니 비휴를 지니고 다니는군요. 비휴는 오직 먹기만 하지 똥을 싸지 않으니까요."빼빼는 연달아 흥흥거리더니, 다른 빼빼에게 말했다. "너도 네 것을 신 선생에게 보여드려."그 빼빼는 옷자락을 번쩍 들었다. 거기에도 혁대에 옥이 하나 달려있었다.신 씨가 말했다. ".. 더보기
十七, 에너지 치료실의 샹치위 (向其语•能量舱馆). 1 샹치위는 병원에서 돌아왔지만, 오후에는 할 일이 없었다.그녀는 시아즈화의 어머니와 이이에게 연락하여 취후(曲湖)로 놀러 갔다. 취후는 20만 평이 넘는 면적에, 사방에 짙은 봉숭아 빛 자두 꽃과 벚꽃이 한창이었다.늙은 마나님은 다리가 불편하여, 호숫가 정자에 앉아 있었고, 그녀와 시아레이는 풀밭에 나비를 쫓아다녔다.잠자리 한 마리가 날아와 돌멩이 위에 앉았다. 샹치위는 연기하듯 말했다. "잠자리야, 너 거기 가만히 있어. 내가 나비는 잡겠지만 너는 안 잡을게."잠자리는 과연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단번에 잠자리를 잡아서 시아레이에게 갖고 놀라고 주고는, 멍하니 호수를 바라보았다.호수에 바람이 부니, 물결이 일었고, 마치 부글부글 끓는 것 같이 보였다. 그녀는 불시에, 뜻대로 되지 않았던, 많은 일들이 .. 더보기
十六, 찻집의 하이루오 (海若•茶庄 ). 5 시리수이가 말했다. "언니, 언니. 난 머릿속이 고민으로 꽉 차있어. 내 말 좀 들어 봐줘!하이루오가 말했다. "내가 뭐 네 감정 들어주는 쓰레기통인 줄 아니?!"시리수이가 말했다. "그럼 난 누구한테 얘기해? 이런 대도시에 나하고는 귀 닮은 사람마저 없는데. 도대체 누구한테 얘기하냐고? 언니는 내가 숨이 막혀 죽어도 좋다는 거야?!"하이루오는 자세를 바로 하고 고추 앉더니, "흥" 하면서 말했다. "고민이 있으면, 집에서 술 한잔 한든가, 밖에 나가서 돌아다녀."시리수이가 말했다. "그러지 않아도, 지금 나와서 돌아다니고 있어. 바로 찻집 밖에 있는데, 오늘 영업 안 해?"하이루오가 말했다. "나 지금 이층에 있어."시리수이가 말했다. "저런! 내 언니로 살려면, 내가 필요할 때, 인제나 나타나 줘야 .. 더보기
十六, 찻집의 하이루오 (海若•茶庄 ). 4 모든 사람은 술에 취하면, 친한 친구와 전화하기를 좋아한다.하이루오도 그랬다. 그녀는 휴대폰을 움켜쥐었다. 휴대폰은 그녀가 유일하게 쥐고 있는 것이었으며, 그것은 물에 빠진 사람이 잡은 지푸라기였다. ​그녀는 제일 먼저 사촌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사촌 동생은 치(齐) 사장의 부하직원으로, 십여 일 전에 푸젠 성(省)으로 부동산 현지 조사차 출장을 갔는데, 가는 김에 적극적으로 찻집에서 구매할 차 잎도 알아보기로 했다. 사촌동생의 말은 자기는 여전히 복건 성에 있는데, 금년에는 4대 차 생산지의 산출량의 많지 않으나, 품질은 오히려 지난해에 비해서 좋다고 하였다. 그는 이미 30근의 백지관, 30근의 수금구, 50근의 철나한,  거기에 더해 100근의 대홍포를 구매했고, 모두 포장 탁송시켰으니 3일 후에.. 더보기
十六, 찻집의 하이루오 (海若•茶庄 ). 3 하이루오는 이층에서 릴리 칼라 다듬기를 마쳤다.잘라낸 한 무더기의 줄거리와 잎이 쌓였다.그녀는 일어나서 기지개를 켰고, 바로 옌니엔추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에게, 마침 찻집이 조용하니 마주 앉아 이야기나 하자고 할 생각이었다.하지만, 옌니엔추의 전화는 꺼져있었다.그녀가 잘라낸 줄기와 잎을 모두 치우고 나서, 다시 몇 개의 화병에 나누어 꽂고 나니, 벌써 반 시간이 지나갔다.그녀가 다시 한번 전화를 걸었지만, 옌니엔추의 휴대폰은 여전히 꺼져 있었다.7~8년 동안, 자기는 밤에 자기 전에, 가끔 휴대폰을 꺼놓곤 했지만, 옌니엔추는 자기 휴대폰은 24시간  막히지 않고 통한다고 자랑했었다. 그런데 어떻게 백주 대낮에 휴대폰이 꺼져 있을까?하이루오는 혼잣말을 했다. "네가 골치 아픈 일이 많은가 보다. 그렇다고.. 더보기
十六, 찻집의 하이루오 (海若•茶庄 ). 2 징 소리가 들리자, 샤오 탕이 달려와 말했다. "가게 앞에 꽃 차가 왔어요. 파키라도 있고, 녹몽도 있고, 난초와 릴리 칼라도 있어요. 우리도 살까요?"하이루오가 말했다. "우리 가게에 있는 파키라(중국어. 发财树- 돈 나무: 멕시코 원산의 관상용 나무)는 시들시들하니 한 분 바꿔  봐. 릴리 칼라는 얼마나 있대?"샤오 탕이 말했다. "큰 거, 두 다발이요."하이루오가 말했다. "몽땅 사! 마침 내가 일이 없으니,  다듬어서  화병들에 꽂아 놓을게."샤오 탕이 바로 나가더니, 꽃 장사에게 '오래된 파키라를 새 파키라로 바꿔주면, 릴리 칼라를 몽땅 사겠다'라고 말했다.흥정이 오가더니, 두 사람은 새 파키라 한 분을 들고 들어오고, 또 헌 파키라 한 분을 들고나갔다.그런 다음, 두 다발의 릴리 칼라를 들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