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賈平凹의 장편소설 "잠깐 앉으세요(暫坐)"

十七, 에너지 치료실의 샹치위 (向其语•能量舱馆). 1

테라 헤르츠 치료기

 

샹치위는 병원에서 돌아왔지만, 오후에는 할 일이 없었다.

그녀는 시아즈화의 어머니와 이이에게 연락하여 취후(曲湖)로 놀러 갔다. 취후는 20만 평이 넘는 면적에, 사방에 짙은 봉숭아 빛 자두 꽃과 벚꽃이 한창이었다.

늙은 마나님은 다리가 불편하여, 호숫가 정자에 앉아 있었고, 그녀와 시아레이는 풀밭에 나비를 쫓아다녔다.

잠자리 한 마리가 날아와 돌멩이 위에 앉았다. 샹치위는 연기하듯 말했다. "잠자리야, 너 거기 가만히 있어. 내가 나비는 잡겠지만 너는 안 잡을게."

잠자리는 과연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단번에 잠자리를 잡아서 시아레이에게 갖고 놀라고 주고는, 멍하니 호수를 바라보았다.

호수에 바람이 부니, 물결이 일었고, 마치 부글부글 끓는 것 같이 보였다. 그녀는 불시에, 뜻대로 되지 않았던, 많은 일들이 떠 오르며, 양 미간이 찌푸려졌다.

여러 자매들 중, 샹치위의 피부가 제일 하얗고, 코도 제일 예쁘다.

그녀의 결점은 입술이 너무 얇은 건데, 이 때문에 그녀는 걸핏하면 눈살을 찌푸렸다.

입술은 필라를 채운 다음, 언제나 빨간 립스틱을 칠했는데, 그러면 요염해 보였다. 그런데, 바꿀 수 없는 것은 찌푸린 눈살이었다. 한번 찌푸리면 양미간이 작은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아 보였다.

하이루오가 말한 적이 있었다. "걱정거리가 너무 많으면, 병이 되는 거야!"

샹치위는 일부러 눈을 비비고, 더 이상 호수를 보지 않았다.

그리고 보건 체조를 하기 시작했다.

문득 고개를 돌려보니, 시아레이가 잠자리의 한쪽 날개를 떼고 날리는 것이 보였다. 잠자리는 곧 땅에 떨어졌고, 그는 또 다른 날개를 마지 떼었다.

샹치위는 화가 나서, 몇 마디 야단을 쳤다. 속으로 그 아이가 귀엽지 않았다.

바로 이때, 공상국(工商局)의 신 씨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는 샹치위에게 치료실에 있느냐고 물었고, 그녀는 밖에 나와 있다고 했다.

신 씨는 자기가 손님을 몇 명 데리고 왔는데, 없으면 어떡하냐고 했다.

그녀는 지배인에게 자리를 배정해 달라고 하라고, 하면서, 자기가 곧 가겠다고 했다.

그녀는 늙은 마나님과 아이를 통즈로우에 데려다주었다.

가는 내내, 아이는 그녀를 상관하지 않았고, 그녀도 아이에게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직 늙은 마나님과 이야기했다.

사람에게 꼭 필요한 플라스틱 가공 공장이 심한 오염 문제로 정부에 의해 문을 닫은 후부터, 샹치위는 무엇을 하든 계속 일이 풀리지 않았다.

그녀는 많은 어려움을 딛고 자격증을 따서, 약국을 개업했으나, 위치를 잘 못 잡아서 그렀는지, 규모가 작아서 그렀는지, 수입은 예상한 것만큼 나지 않았다.

작년 겨울, 대출을 받이 개업한 테라 헤르츠 에너지 치료실도 손님이 적었다. 비록 새로 개업을 하게 되면, 영업에 불이 붙을 때까지 일 년은 걸린다지만, 대출 이자 압박은 그녀가 견디기 힘들었다.

이 기간 중, 신 씨는 몇 차례 왔고, 손님들을 끊임없이 데려왔다.

샹치위가 치료실로 돌아오자, 신 씨가 데려온 손님들은 모두 치료방에 들어가 치료하고 있었고, 그는 휴식실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샹치위가 말했다. "어째 아무것도 안 하고 계세요?"

신 씨가 말했다. 아무것도 안 하긴. 전심전력을 다해 치료실 영업이 잘되도록 돕고 있는 중인데."

샹치위가 말했다. "내가 뭣 때문에 선생님을  존경하는 줄 아세요? 선생님은 사심이 없어요."

신 씨가 말샜다. "그냥 당신을 보러 온 거야."

샹치위가 말했다. "십 년 전에도 선생님이 저를 믿는다고 했어요."

신 씨가 말했다. "이 세상은 변화무쌍하지만, 한 가지 계속 변하지 않는 것이 있어. 그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이지. 십 년 전에도 나는 당신을 애모했지만, 십 년 후에도 여전히 똑같아. 내 말은 거짓이 아니야."

샹치위가 말했다. "저도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오늘 데려 온 사람들이 무슨 여사님들은 아니죠?"

신 씨가 말했다. "언제 내가 여자들을 데려온 적이 있었어? 오늘 온 사람은 내 친구 셋이야. 지도자들인데 내가 가자고 했지."

샹치위가 말했다. "그거 잘하셨네요. 지도자들이 많이 와야 자기들이 직접 체험해 보고,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 거 아니에요."

그녀는 지배인을 불러, 차를 바꿔오라고 했다.

지배인이 뚜껑 있는 잔에 특급 용정(龙井) 차를 타오며 말했다. "신 선생님, 양해해 주세요. 이건 우리 사장님만 드시는 차라, 사장님이 안계시 면제가 감히 내오지 못해요."

샹치위가 말했다. "앞으로는 선생님을 그냥 오빠라고 불러! 그리고 오빠가 사람들을 데리고 오시면, 모두에게 좋은 차를 내오고. 오빠 혼자 오시면 일체 무료로 해드려."

신 씨는 특급 용정차를 마시며, 한 가지 격언을 술술 말했다.

"한잔은 목구멍과 입을 촉촉하게 하고, 두 잔은 외로움과 답답함 을 없애준다. 석 잔은 내장을 샅샅이 뒤져 문자 오천 권을 찾아내고, 넉 잔은 가벼운 땀이 나게 하여, 평소 불공평했던 일을 모공을 향해  발산시킨다.

다섯 잔은 살과 뼈를 깨끗하게 하고, 여섯 잔은 신선의 마음과 통하게 한다. 일곱 잔은 먹을 수 없다. 오직 이틀 밤을 바람이 솔솔 불게 한다."

샹치위가 말했다. "뭐라고요? 이 좋은 말들을 어디서 알게 된 거예요?"

신 씨가 말했다. "내가 애독하는 잡지에서 본 건데, 옛사람의 말 이래."

샹치위가 말했다. "적어 놨다가, 앉았다 가는 찻집 사장에게 전해 줘야겠어요. 그걸 옮겨 써서 가게에 걸어 놓으면, 광고에 딱일 거예요!"

신 씨가 말했다. "당신도 거기 사장을 알아?"

샹치위가 말했다. "그럼요. 우린 가까운 자매사이예요."

신 씨가 말했다. "소문에 거기 가면 시(市)에서 가장 좋은 차를 살 수 있다던데. "

샹치위가 말했다. "당연하죠."

그녀는 일어나 찻잔에 물을 더 부어주고, 커튼을 당겨 열었다.

창밖은 바로 소구역 정원의 동남쪽 모퉁이몄다.

대략 600평 정도의 땅에 높고 낮은 소나무, 버드나무, 벚나무, 해당화, 청향나무, 느릅나무, 복숭아나무가 있고, 그 중앙에는 여러 가지 색깔의 장미, 작약, 칸나 등이 심어져 있었고, 월계화가 정원 벽  위에 무성하게 피어있었다.

신 씨가 말했다. "이 집 위치는 그만이야!"

샹치위가 말했다. "좋긴 뭐가 좋아요?"

신 씨가 말했다. "나무가 이렇게 많이 자라는 걸  보니, 나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인 가퐈."

샹치위가 말했다. "그래요?"

신 씨가 말했다. "나무라는 게 한번 그 자리에 서면 움직이지 않지. 하지만 나무도 모두 날고 싶어 해. 당신 수많은 나뭇잎이 깃털 같은 모양을  한 걸 보았지."

샹치위가 말했다. "내 말을 하는 거예요, 당신 말을 하는 거예요?"

신 씨는 헤헤 웃었다.

샹치위가 말했다. "전에는 정말 당신이 이렇게 많이 아는 걸 몰랐어요!"

신 씨가 말했다. "간단한 초목 지식이지. 보통 말을 많이 하고 싶지 않은데, 당신만 보면 말이 많아져. 그런데, 내가 잘난 체하는 게 싫어?"

샹치위가 말헀다. "난 당신이 뽐내는 게 좋아요."

신 씨가 큰 소리를 치니, 샹치위도 거기 맞춰서 종이와 펜을 가지고 오며 말했다. "조금 천천히 말하세요. 나도 적어서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게요."

그러자 신 씨가 다시 말했다. "벚나무는 나무 중에서 단정치 못한 나무야. 제멋대로 행동하지. 꽃이 피기 전에 잎이 나야 하는데 이건 반대로 하니, 미혼이 임신부터 한 거지.

버드나무는 정조의 나무야. 옛날 사람들은 사람을 멀리 떠나보낼 때, 언제나 버드나무 가지를 주었대. 초록일 때 그걸 보면 나무가 연기처럼 보이지.

홰나무는 거짓말 장이야. 언제나 수꽃이 피니까.

참죽나무는 익힌 요리가 열리는 나무야.

석류나무는 섹시한 나무로 과실이 익을 때, 껍질이 갈라지며, 씨가 노출되지. 그건 미녀가 일부러 목이 깊이 파인 옷을 입는 거나 같아.

호두나무는 풍작이 드는 해와 흉작이 드는 해가 번갈아 오지. 그래서 매년 과실이 달리게 하려면, 나무껍질을 칼로 잘라주어야 해.

감나무는 접을 붙이지 않으면, 대추 크기의 열매밖에 달리지 않아. 그래서 감을 부드러운 대추라 부르기도 해.

새삼 덩굴을 보면, 소나무를 타고 기어 올라가며 기생하며 살아가지.

꼭 소나무를 사로잡은 것같이 보이기도 해.

한 무더기의 흰 돌에는 언제 이끼가 자랄 수 있을까?

닝샤(宁夏회족 자치구)의 구기자나무는 제일 소출이 잘 나오면 나무한그루에서 천 개를 넘어 만개까지도 달리는데, 뿌리가 수 미터나 길게 자라서, 완전히 뿌리를 갠 사람은 없다고 해.

또 쇄양(몽골 버섯)이 있는데, 동지섣달 추위에도 지하에서 자라며 땅 위의 지름 3미터 내에는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는다고 해.

또 산시성 남부 여러 지방에서 나는 모란은 물에 끓이면, 모란꽃 피는 것 같이 보여서, 현지 사람들은 끓는 물을 모란꽃 물이라고 부른다고 해."

신 씨가 식물 지식을 뽐내며, 한껏 기분이 좋아져 있는데, 물리치료를 받던 세 사람이 치료칸에서 나왔다. 그들은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 휴식실로 왔다.

신 씨는 말을 그치고, 일어나 샹치위에게 일일이 소개했다.

샹치위는 귀 뒤에 구레나룻이 있는 사람이 지도자이고, 두 사람의 빼빼 마른 사람은 하나는 지도자의 부하고, 하나는 부하의 친구라는 걸 알았게 되었다.

지도자가 담배를 꺼내 피우자, 샹치위는 얼른 자기가 담배를 피우지 않아 담배 준비하는 걸 깜빡 잊었다고 사과하며, 얼른 지배인에게 나가서 사 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녀가 직접 차를 탔다.

그런데 하필 주전자 안에 더운물이 없어서, 전기 곤로를 꽂고 다시 끓였다. 물이 끓자 차를 두 손으로 들고 오는데, 신 씨가 지도자에게 혈색이 좋아졌다고 하는 것 같았다.

지도자가 말했다. "치료칸 안에는 김이 무럭무럭 나니, 얼굴 색도 아마 좋아졌을 거야. 사실 난 몸이 말을 안 들어. 요즘 몇 년 동안, 너무 바쁘고 긴장  속에 지내서 그런지, 심리적으로 스트네스를 많이 받아. 콜레스테롤, 혈당, 혈압도 모두 높아."

신 씨가 말했다. "지도자는 참 고생하네."

빼빼 하나가 말했다. "우리 지도자가 얼마나 고생하는지 상상도 못 할 거예요! 이번에 북경에서 온 순시조만 해도 그렇지, 회의 개최, 회의 약속 잡기, 회의 보고, 자료 준비, 수행하고 산하기관 검사 방문.... 밤낮으로 뺑뺑이를 돌리는데, 십여 일을 그러다 보니, 난 어찌나 피곤한지 앞으로 고꾸라질 것 같더라니까요."

지도자는 계속 웃으며 차를 마셨다. 그는 그러다가 찻잔을 내려놓고, 말했다. "여기 다른 사람은 없지? 내가 한마디 할게. 사람 되기는 어려워. 하지만 벼슬 길에서 사람 되기는 더욱 어렵지. 위는 우러러 모셔야지, 아래는 고개 숙여 들어줘야지, 백번 뜨거웠다가 백번  차가웠다가, 갑자기 어두웠다가 갑자기 환했다가....

인간이 얼마나 악취미인지 모두 맛보게 되는 거야."

신 씨가 말했다. "그래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악취미를 맛보고 싶어 안달하는데?!"

네 사람은 웃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