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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전종서의 위성" 번역을 마치며 전종서(钱锺书)의 위성(围城) 번역을 시작하여 끝날때까지 만 2년이 걸렸다. 첫 페이지를 브로그에 올리기 시작한 날이 2012. 7월 21일이었고 마지막 페이지를 브로그에 올린 날이 2014. 7월 12일이니 열흘 빠지는 만 2년이 걸린 셈이다. 내가 이책을 번역하게 된 동기는 별게 없.. 더보기
282p 끝 (전종서의 위성) 홍지엔은 문밖으로 나왔는데 신경이 마비되었는지 추위도 느껴지지 않았다. 의식되는 것은 오직 왼쪽 광대뼈가 불에 덴듯 열이 난다는 것 뿐이었다. 머리 속으로 종잡을 수 없는 수많은 생각들이 마구 스쳐가는 것이 마치 북풍 불때 하늘에서 흩날리는 눈송이 같았다. 그는 발걸음 가는.. 더보기
281p (전종서의 위성) 홍지엔은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줌마, 당신네 아가씨에게 물어보세요. 내가 때렸나 안때렸나? 빨리 가서 고모 오라고 하세요. 난 당신네 아가씨 절대 안때릴테니!" 마지못해 리씨 아줌마가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간후 채 일분이 못되어 그녀는 다시 뛰어 들어오며 말했다. "아가씨, 내.. 더보기
280p (전종서의 위성) 홍지엔은 벌떡 일어나며 고함을 질렀다. "누가 고모보고 내 일자리 구해 달라고 그랬어? 난 밥을 빌어 먹을지라도 거긴 안가! 고모네서 기르는 Bobby하고 당신 쑨로우쟈 이렇게 개 두마리만 있으면 됬지 뭐가 더 필요해? 당신 고모한테 가서 말해. 황홍지엔은 능력도 없는 놈이 자존심만.. 더보기
279p 전종서의 위성) 홍지엔은 물에 빠진 사람이 필사적으로 밧줄을 붙잡듯 꼬투리를 잡고 늘어지며 말했다. "오호라! 알고보니 고모가 오셨구먼! 어쩐지!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와서 내가 먹을 밥을 먹는 바람에 내가 먹을게 없어졌단 말이네. 황송하게도 난 오라고도 안했는데 날 보러 와 주셨다니! 대가 그.. 더보기
278p (전종서의 위성) 그는 화가 나서 살을 에이는 찬바람이 불어오는 것도 몰랐다. 그저 저 가증스런 여인이 언제 꺼질까 아예 저녁 먹을 때까지 안들어 가야지. 어쨋든 실업자가 되었으니 밥을 얻어먹을 준비를 해야하지만 이런 몇푼 안되는 작은 돈쯤이야 아낄 필요도 없었다. 길을 몇번 건너 걸어가다 보니.. 더보기
277p (전종서의 위성) 돌아오는 길 노상에서 홍지엔는 두세차례 모친을 대신해 로우쟈에게 감사했다. 하지만 로우쟈는 간단히 말했다. "당신 왜 그때 나를 위해 한마디도 역성들지 않았어요? 나 오늘 또 한가지 눈치빠르게 배웠네." 집에 돌아오자 그녀는 배가 아프다고 하며 리씨 아줌마에게 더운물 자루를 채.. 더보기
276p (전종서의 위성) 그는 일곱시나 되어서야 본가에 갈 수 있었는데 가는 도중 로우쟈에게 그녀가 집에 가는지 마는지 물어보지 못한게 후회 되었다. 그녀 혼자서는 안 올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모두들 그를 보고 왜 혼자 오냐고 물었고 모친은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해서 말했다. "네 처는 귀인이라 천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