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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2023, 인도차이나 여행 (4/23 : 자연과 예술의 도시, 치앙마이)

도이 수텝의 미남 부처님

 

새벽 6시, 기차는 치앙마이 역에 들어섰다.

모든 것이 평평한 평야지역 방콕에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산악지역 치앙마이에 오니 신선한 공기와 함께 우리나라에 돌아온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여기 오래 머물 시간이 없다. 여기는 라오스를 가기 위해 지나쳐 가는 곳일 뿐이다.

나의 치앙마이에 대한 인상은 참으로 좋다.

얼마나 오래 전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적어도 십몇 년 전, 친구와 함께 이곳에 며칠 머물렀다.

치앙마이, 이침마다 싱그러운 새소리에 잠이 깨고,

저녁마다 올드 타운 성벽 아래에서 열리던 작은 콘서트.

넓지 않은 광장에서 뛰어난 미모의 소수민족 무희들이 보여준 현란한 춤과 노래.

그 행복했던 시간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역 앞에서 툭툭을 타고 예약해둔 호텔로 갔다. 호텔비는 방콕 카오산 호텔보다 훨씬 싼데, 호텔 시설은 훨씬 깨끗하고 쾌적했다.

호텔로 가는 길, 우선 1버스 터미널에 들러서, 라오스 국경도시인 치앙콩 가는 버스 표를 사려고 했는데, 표 파는 아가씨는 퉁명스럽게 없다고 한다.

"어떻게 하지? --- 라오스에 가려면 치앙콩을 꼭 거쳐가야 한다는데...."

걱정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우선 인터넷을 뒤져서 지하 동굴로 유명한 왓 우몽 사원을 보러 갔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사원에는 아무도 없고, 울창한 숲속에 고색창연한 뾰족한 탑이 조용히 서있다.

얼마쯤 숲속을 걷다가 지하 동굴로 들어가는 입구를 발견하고 들어갔더니, 특이하게도 토굴 속 긴 통로 안에 부처님을 모셔 놓았다.

토굴 속은 서늘했다.

굴속에서 몇몇 서양인 관광객을 만났다. 알고 보니 우리는 절의 입구로 들어온 게 아니라 옆길로 온 것 같았다. (우리는 입장료도 안냈고, 다른 관광객도 없었다)

다시 어디든 가야 하는데, 툭툭도 없고 택시도 없다. 우리는 타고 왔던 택시 운전사에게 전화를 걸어 그차를 타고,  이번에는 치앙마이 시내, 산꼭대기에 있는 도이 수텝 사원에 올라갔다. 치앙마이 시내가 다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전망에 가슴 속이 다 후련하다.

호텔 근처 한식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마침 일대가 정전이라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았고, 손님들은 모두 바깥 옥상 식탁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러자 식당 측에서 미안한 마음에 테이블마다 서비스 음식을 주었다. 그런데 그걸 나눠주는 사람은 뜻밖에  서양인이다.

"어라, 이럴 수가!" 나는 구태여 물었다.

"여기 지배인인가요?"

"아니요. 주인이예요. "

"그런데 어떻게 한식당을?"

"제 처가 한국인이예요. " ( my wife is Korean)

치앙마이의 밤, 오늘도 우리는 기분 좋게 취했다.

늘 그래왔드시.

 

소박한 치앙마이 기차역
치앙마이 역에 내리는 학생 단체
우리가 타고 온 기차
왓 아몽 불탑
왓 아몽 사원의; 지하 동굴
지하 굴 속에 있는 부처님
왓 아몽 불단
나쁜 것은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는 원숭이 가족
왓 아몽 숲 속 불당
도이 수텝 입구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치앙마이
전망대 인증샷
정교한 조각이 있는 기둥

도이 수텝 한켠에 있는 열대 과일 나무
부인이 한국사람이라는 한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