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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2023, 인도차이나 여행 (4/30: 하롱베이: 베이징 서시와 싱가포르 부자) 4월 30일 아침 8시. 우리는 호텔 앞에서 관광버스를 탔다 버스는 여러 호텔을 돌아다니며 예약한 손님들을 태우고, 하노이에서 두 시간 반쯤 걸리는 하롱베이로 향했다. 이윽고 하롱베이에 도착, 버스에 탄 사람들은 같은 배를 타고 오늘의 일정을 시작했다. ​ 배가 출항했다. 배는 바다 위로 비쭉비쭉 솟은 아름다운 석회임 바위섬 한가운데를 향해 나아간다. 이때 가이드가 사람들을 8명씩 나누어 식탁에 앉게 하더니, 점심 식사가 나왔다. 아줌마들이 해산물 위주의 여러 가지 요리를 식탁에 늘어놓았는데, 맛도 있고 푸짐했다. 마침, 내 옆에는 50대로 보이는 건장한 한국인과 그의 부인이 앉았고, 맞은편에는 머리가 하얀 노인과 갸름한 얼굴의 청순하게 생긴 미녀가 앉게 되었다. 보통 여러 나라 사람들을 섞어 놓으면, .. 더보기
2023, 인도차이나 여행 (4/28~29 : 하노이에 가다.) 4/28 오후, 며칠 편안히 지냈던, 루앙프라방을 떠나, 비행기로 하노이에 갔다. 하노이 도착 시간은 오후 8시 50분. 공항 청사를 빠져나오니, 한가한 라오스와는 완전 천양지차였다. 오토바이와 차들이 뒤엉켜 넓은 도로를 꽉 메우며 내달리고,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고, 택시 삐끼들은 쉴 새 없이 말을 시켜대었고... 라오스 촌에서 온 나로서는 보기만 해도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우리는 공항 앞 택시 정차장에서, 예약한 호안 끼엠 호수 부근 호텔까지 타고 길 차를 흥정했다. 호텔 예약 시 안내서에 공항에서 호텔까지 택시비가 36만 동 정도라고 했는데, 어느 젊은 ㅣ승합차 기사가 35만 동을 부르게에 망설임 없이 그 차를 탔다. 우리 말고 또 다른 일행도 같이 탔는데, 그 팀을 내려주고, 한참을 더 달려.. 더보기
2023, 인도차이나 여행 (4/25~28.루앙프라방에서의 4일) 4/25일 아침 9시. 루앙프라방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후에 싸이 국경에서의 바가지 버스비 이야기는 전회에 이미 말했으니, 15시간을 타고 온 슬리핑 버스와 편안하고 풍족했던 루앙프라방 생활 이야기만 남긴다. 후에싸이 국경에서 루앙프라방까지 오는 버스는 저녁 7시에 출발한다더니, 웬일인지 7시 40분이나 되어서 출발했고 캄캄한 밤중에 험한 산길을 무려 15시간 가까이 흔들거리며 달렸다. 좁디좁은 침대칸에 두 사람씩 다리를 오므리고 누워서 왔는데, 친구가 남자끼리 같은 방향으로 드러누우면 어깨가 닿으니, 한 사람은 반대 방향으로 눕자고 하여 그렇게 하고 왔다. 내 발이 그의 얼굴에, 그의 발이 내 얼굴에 위치한 웃기는 포즈인데 피곤하고 오랜 시간 타고 오느라 지쳐서 그런지 별 느낌도 없었다. 후에 싸이에.. 더보기
2023, 인도차이나 여행 (4/24 : 라오스 국경을 넘다) 4/24일 아침, 오늘도 역시 쾌청하다. 일행을 독촉하여 서들러 짐을 꾸려, 택시를 타고, 치앙마이 1버스 터미널로 갔다. 매표소에서 줄을 서, 기다리다가 매표원에게 치앙콩 가는 버스가 있나 물으니 없다고 한다. 그래서 치앙라이 가는 표를 세장 끊었다. 처음 가는 곳이라, 어찌 될지는 모르지만 치앙라이에 가면 치앙콩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일단 표를 산 것이다. ​ 내가 불안해한 이유는 두 가지다. 태국 국경도시 치앙콩에서 라오스 국경도시 훼이 싸이로 넘어가는 국경이 코로나로 아직도 폐쇄되어있는 것은 아닌지? 또 오늘 다행히 치앙라이에서 치앙콩 가는 버스를 탔다 하더라도 두 나라 국경 근무 직원들 근무시간 안에 갈 수 있는지? 오늘 라오스로 넘어가야 그다음 행선지인 베트남에도 갈수 .. 더보기
2023, 인도차이나 여행 (4/23 : 자연과 예술의 도시, 치앙마이) 새벽 6시, 기차는 치앙마이 역에 들어섰다. 모든 것이 평평한 평야지역 방콕에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산악지역 치앙마이에 오니 신선한 공기와 함께 우리나라에 돌아온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여기 오래 머물 시간이 없다. 여기는 라오스를 가기 위해 지나쳐 가는 곳일 뿐이다. ​ 나의 치앙마이에 대한 인상은 참으로 좋다. 얼마나 오래 전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적어도 십몇 년 전, 친구와 함께 이곳에 며칠 머물렀다. 치앙마이, 이침마다 싱그러운 새소리에 잠이 깨고, 저녁마다 올드 타운 성벽 아래에서 열리던 작은 콘서트. 넓지 않은 광장에서 뛰어난 미모의 소수민족 무희들이 보여준 현란한 춤과 노래. 그 행복했던 시간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 역 앞에서 툭툭을 타고 예약.. 더보기
2023, 인도차이나 여행(4/22 : 짜뚜짝 시장과 치앙마이행 야간열차) 4월 22일. 방콕 마지막 날. 괜히 아쉬운 마음이 들어 배를 타고 시내에 나갔다. 종점 선착장에서 배를 내린 다음, 이번에는 스카이 트레인을 타고 방콕에서 제일 큰 주말시장이라는 짜뚜짝 주말 시장 구경을 갔다. 주말만 하는 시장이라는데, 시장이 엄청나게 커서 (점포 수 5천 개, 하루 방문객 20~30만), 남대문 시장의 서너배는 되어 보였다. 구경꾼은 바글바글하고, 다닥다닥 붙어있는 작은 가게들마다 물건 파는 사람들이 빼곡히 앉았는데, 저 많은 상품들이 어떻게 팔릴까 쓸데없는 걱정마저 들었다. 시장에서 점심을 먹고, 동생을 만나, 그의 차를 타고, 치앙마이 가는 기차역으로 갔다 ​ 기차는 깨끗하고 시원했다. 하지만 술은 먹지 못하게 했는데, 밤중에 큰 소리로 얘기하며 소란을 피우면 다른 승객에게 방해.. 더보기
2023, 인도차이나 여행(4/21 : 방콕 국립박물관과 짐 톰슨 박물관) 4월 20일. 무척 더웠다. 나중에 들어보니 39도 였다고 한다. ​ 아침나절, 방콕 국립 박물관에 가보기로 했다. 구글 지도에서 보니, 우리 숙소에서 박물관이 그리 멀지 않아 슬슬 구글 맵을 보며 걸어서 찾아가 보려고 했으나, 날은 덥고 길 가는 사람에게 물어도 잘 모르겠다 하고... 괜히 30분 이상 헤매다가 택시를 타니, 아이고, 바로 근처다. ​ 박물관은 너무 일찍 가서그런지 손님도 없고, 방마다 지키고 있는 관리 직원과 우리뿐이다. 박물관은 에어컨 팡팡~~ 시원하니 살 것 같다. ​ 방콕 국립 박물관에는 우리나라 박물관처럼 신석기 시대부터 내려오는 오랜 역사 유물들은 없고, 태국 왕실의 컬렉션 유물과 왕실의 생활 그대로를 보여주는 물건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박물관 건물 자체가 왕이 거주하던.. 더보기
2023, 인도차이나 여행(4/20 : 아유타야) 호텔에 아유타야 투어를 부탁하니 승합차 투어를 소개해 주었다. 다른 사람 없이 우리 세 사람이 아침 9시에 호텔에서 출발, 오후 5시까지 호텔로 데려다주는 조건인데 요금은 2300밧(85천 원)이라고 한다. 우리는 9시에 방콕을 출발 두 시간쯤 걸려 아유타야에 도착했고, 기사가 데려다주는 대로 유적들을 차례로 돌아 보았다. 이상하게 아유타야에 온 관광객은 대부분 서양인이었고 우리나라 사람이나 아시아에서 온 관광객은 보이지 않았다. ​ 아유타야의 웅장하고 화려했던 불교 유적을 돌아보았다. 버마 침략군의 소행으로 모든 부처의 머리들이 처참히 잘리어 있었고, 화려한 불교문화는 대부분 파 괴되었다. 어찌 같은 불교를 믿는 버마군이 이런 짓을 했을까? 같은 기독교를 믿는 유럽인들은 자기들끼리 전쟁을 하면서, 이렇..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