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완은 웃긴 웃었지만 다름 사람보다 짧게 웃고나서 말했다.
"네가 하계 수련대회에 스스로 참가했던 거 다 아니까 잡아 떼지마. 그때 찍은 사진도 내가 다 보았지 않아.
너는 삼두회三头会)의 삼두중 어디 속하냐?".
씬메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원완은 박수를 치며 말했다.
"그래, 좋아. 말 안하겠다는 이거지! 백모님,내가 보기에 씬메이가 전에는 시원시원했는데 아주 속이 좁아졌어요.
아마 이번 1년동안 사귄 친구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 로우쟈가 놀라서 홍지엔을 주시했는데 홍지엔은 의자의 팔걸이만 꽉 잡고 있을 뿐이었다.-
"백모님 내일 비행기 타시는데 배웅하러 못가요. 다음 달에 충칭에서 뵐께요.
그 작은 물건들 보따리는 내가 곧 하인을 시켜서 보낼께요.
만약 백모님이 갖고 가시기 불편하시면 그 물건 그대로 그에게 다시 가져가라 하시면 되요."
그녀는 일어나 자기의 큰 모자 끈을 들었는데 마치 희랍 신화에 나오는 사냥의 여신이 방패를 잡고 있는 모습 같았다.
그녀는 자오 마나님에게 배웅할 필요 없다는 말을 거듭 당부하며 씬메이에게도 이렇게 말했다.
"내가 너를 혼내야 하는데 혼 나지 않으려면 저 종이 상자 두개를 나 대신 문까지 옮겨놔주고 날 배웅해줘."
씬메이는 홍지엔 부부가 일어난 것을 보고 그녀가 그들을 본체만체하는 무례를 저지르지 않도록 말했다.
"황선생과 부인이 너에게 인사하지 않아."
원완은 마지봇해 홍지엔에게 고개를 까딱 했고,손을 뻗어 로우쟈를 잡았는데 그 모습은 마치 존가락을 뻗어 뜨거운 물에 넣으며 혹시 데지 않을까 시험하는 것 같았다.
얼굴 표정은 로우쟈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사람이 손을 잡는 듯 거만을 떨었고, 시선은 그녀를 보지 않고 그녀의 머리 한참 위를 맴돌았다.
그리고 나서 다정한듯 말했다."백모님.안녕히 계세요."
그녀가 씬메이를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화를 내는 것 같기도 한 시선으로 바라보자 씬메이는 얼른 그 상자를 안고 그녀를 따라 나갔다.
홍지엔 부부는 자오 마나님과 대충 같이 있다가 씬메이가 돌아오자 바로 일어서며 하직 인사를 했다.
자오 마나님은 그들에게 좀 더있다 가라고 하며 한편으론 씬메이를 나무랐다.
"넌 어떻게 된 애가 그렇게 바보 같이 행동하냐? 무엇때문에 그애 남편을 헐뜯냐 말야?"
홍지엔은 속으로 쑤원완이 어쩌면 씬메이가 옛정을 잊지 못하고 아직도 질투한다고 생각하고 의기양양 알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씬메이가 말했다. '걱정 마세요. 그애 절대 화낸거 아니예요.그저 우리가 그애 개인 짐을 날라다 주기만 하면 되요."
씬메이도 그들을 정거장까지 배웅하려고 일어섰고 문을 나서며 말했다. "
"쑤원완 그 애가 오늘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너희들에게 무례하기 짝이 없었어."
홍지엔은 억지로 아무렇지도 않은 척 말했다. "아무 것도 아냐. 잘 나가던 처녀가 잘 나가는 마누라가 되었으니 매사 우쭐대고 싶을거 아냐."
- 그는 로우쟈가 자기를 보고 있다는 것을 깜박 잊고 조심하지 않았다.- "자네 아까 '개인 사물'을 갖고 간다던데 어찌된 영문이야?"
씬메이가 말했다.
"그애가 매번 비행기로 충칭에 올때마다 언제나 새로 나온 화장품이나 약품,하이힐, 만년필등등 을 사람을 시켜 보내는데 확실히는 모르지만 그걸 팔아 돈을 버나봐."
홍지엔이 너무 놀라 소리를 지를 뻔 하였다.
그는 높디 높고 광활한 하늘이 옥황상제나 천당이 있는 곳이 아니라 폭탄이 떨어지기도 하고, 거간꾼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공간이라는 것을 겨우 알게 되었다.
"정말 알 수 없어! 난 정말 상상이 안가! 그애가 장사를 한다고?
나는 리메이팅 같은 인간이나 개인 사물을 갖고 다니는줄 알았지! 그애가 그래도 여류 시인 아냐? 백화 시를 아직도 쓰긴 쓰는거야?"
씬메이가 웃으며 말했다. "나도 모르지.근데 장사 수완이 아주 좋은거 같아!
방금도 우리 어머니에게 외국 돈을 빨리 사놓으라 했어.내가 보기에 정말 여자들 이해타산은 상상도 못해."
로우쟈가 침울한 얼굴로 못들은척 했다.
홍지엔이 말했다. "내가 쓸데없는 말 하나 할까, 그애가 자네와 -- 어 -- 꽤 친밀한거 같았어."
씬메이가 얼굴이 빨개지며 말했다. "그애는 내가 충칭에 있는걸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올때마다 나에게 찾아 올거야.
그애는 지금 그애가 결혼하기 전보다 나한테 더 잘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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