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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여인<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대룩의 여인<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3장 (2/2) 상관후루는 나귀 앞에서 하리를 구부리고, 그의 아들과 똑같은 섬세하고 작은 손을 내밀어,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검은 나귀의 뱃가죽을 주물렀다.그는 나귀를 가운데 두고 아들과 마주 하게 되었다.부자 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며, 모두 입을 벌리고, 모두 이빨을 드러내는 것이 서로 난형난제였다.그들은 아버지가 나귀 뱃가죽을 밀어 올리면 이들이 내렸고, 아버지가 내리면 아들이 밀어 올렸다. 그들이 기세를 올리자 마치 시소의 양끝에 앉아 있는 두 아이 같았다.그들이 몸을 올리고 내림에 따라서 나귀 뱃가죽이 거칠게 주물러졌다.부지 두 사람 모두, 힘이 없어서, 휘청휘청했고, 허약한 갈대, 못 쓰게 된 이불솜 같았다. 그늘은 재료를 빼먹고 엉터리로 일하는 것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그들 뒤에 서있던 상관뤼스는 낙.. 더보기
대룩의 여인<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3장 (1/2) 서쪽 사랑채 방의 돌절구대 위에는 평평한 모양의 지저분한 콩기름 등잔불이 밝혀져 있었다. 등잔불의 어슴푸레한 불빛이 불안하게 흔들렸고, 뾰족한 불꽃 끝에서는 한줄기 검은 연기가 나선형으로 올라가고 있었다.콩기름 타는 냄새가 나귀 똥, 나귀 오줌 냄새와 함께 뒤섞여 사랑채 안의 공기는 혼탁했다.돌절구 한쪽에는 청석 구유가 바짝 붙어있었다.상관 집안의 이 출산이 임박한 검은 나귀는 돌절구와 구유 중간에 누워있었다.상관뤼스가 사랑채로 들어가니 눈에 보이는 것은 오직 콩기름 등불뿐이었다.어둠 가운데서 상관후루(上官福禄)가 조바심하며 물었다. "애 엄마가 뭐 낳았어?" ​상관뤼스는 남편 방향에 대고 입을 삐쭉거렸으나, 대답은 하지 않았다.그녀는 땅바닥에 있는 검은 나귀와 나귀 옆에 꿇어앉아 나귀 배에 안마를 해주.. 더보기
대룩의 여인<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2장 (2/2) "낳았니?" 그녀는 시어머니가 큰 소리로 묻는 것을 들었다.그녀는 다소 미안해하며 고개를 저었다.시어머니의 머리칼이 햇살 가운데 눈부시게 흔들렸다. 그녀는 놀랍고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시어머니의 머리가 갑자기 희끗희끗해진 것이다. ​"나는 네가 벌써 낳은 줄 알았어." 시어머니가 말했다. ​시어머니의 두 손이 자기를 향하여 뻗어왔다.그 두 손의 손가락 마디는 거칠고, 컸으며, 손톱은 단단했고, 손등은 모두 굳은살 같은 단단단 피부로 덮여있었다.그녀는 공포를 느꼈고, 이 쇠를 때리는 여인의 나귀 피에 흠뻑 젖은 두 손을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힘이 없었다시어머니의 두 손은 전혀 거리낌 없이  그녀의 뱃가죽을 눌렀고, 그녀는 순간 자기의 심장이 뛰는 것을 멈췄다고 느꼈다. 차가운 느낌이 오장육부를 뚫.. 더보기
대룩의 여인<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2장 (1/2) 상관뤼스(上官吕氏)는 쓰레받기에 담아 온 보드라운 흙을 벗겨진  앉는 자리, 건초를 말아놓은 방구들에 뿌리고, 온돌 가장자리를 손으로 짚고 낮은 목소리로 신음소리를 내뱉고 있는 상관 루스(上官鲁氏)를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그녀는 양손으로 흙을 평평하게 펴면서 며느리에게 말했다. "올라 가거거라." ​그녀의 온화한 시선 아래, 상관루스는 온몸을 떨었다.그녀는 처량하게 시어머니의 자애로운 얼굴을 보았고, 창백해진 입술을  떨었는데 마치 무슨 말인가 하려는 것 같았다 ​상관뤼스가 큰 소리로 말했다. " 아하, 새벽에 총을 쏘다니!  쓰마 영감이 또 엉뚱한 일을 일을 저질렀어!"​상관 루스가 말했디. "어머니...." ​상관뤼스는 손에 뭍은 흙을 털면서 가볍게 중얼거렸다. "우리 착한 며느리, 힘을 내거라! 또.. 더보기
대룩의 여인<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장. ​말로야 목사는 검은 항아리를 들고 교회당 뒤편에 있는 큰길로 올라섰다.눈에 바로, 상관후루(上官福禄: 대장장이))의 처, 상관뤼스(上官吕氏)가 허리를 구부리고,  화로를 청소하는 빗자루를 손에 들고, 큰길에서 흙을 쓸고 있는 것이 보였다.그는 마음이 급해서 펄쩍 뛰면서, 입술을 부들부들 떨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오 하나님, 전능하신 주여, 하나님...."그는 뻣뻣한 손가락으로 가슴에 "십자"를 그었다.그리고 담 모퉁이로 천천히 뒷걸음쳐서, 살그머니 키 크고, 뚱뚱한 상관뤼스를 관찰하였다. 그녀는 조용히 밤이슬에 젖은 부토를 쓸어 담으면서, 부토 속에 들어있는 잡물들을 집어내 던져 버렸다.이 뚱뚱한 부인은 동작은 굼떴지만, 이상하게 힘이 세서, 황금 색 기장을 엮어 만든 빗자루는 마치 그녀의  .. 더보기
주요 인물표 (2/2, 完) 쓰마팅(司马亭) : 다란(大烂) 진에서 첫째가는 부자로 "복생당(福生堂)"의 큰 주인이다. 진장(镇長. 鎭- 중국의 규모가 작은 지방 도시)을 지내기도 했고,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나중에 들것부대를 따라 준해전투에 참가하여 큰 공을 세웠다. ​쓰마쿠(司马库) : 쓰마팅의 동생. "복생당"의 둘째 주인이며 상관자오디의 남편이다.항일 별동대대 사령관이며 환향단(还乡团 : 1942년~49년 사이에  도망갔던 지주들이 조직한 친 국민당 무장조직)이었다.체포된 후 탈출했다가, 나중에 자수했는데 공개재판을 받고 총살당했다.​쓰마량(司马粮) : 쓰마쿠와 그의 셋째 마누라 사이에서 난 이들.쓰마 집안이 재난을 만나자 모친이 그를 거두어 성인이 되도록 길렀다.나중에 집을 떠나 타향을 유랑하다가, 남한(南韩) 거상이 .. 더보기
주요 인물표 (1/2) 모친 : 상관루스(上官鲁氏). 아명 쉔알( 璇儿)어렸을 때 모친을 잃고, 바로 고모부 위다빠장(于大巴掌)과 고모가 데려다 키웠는데, 대장장이의 아들 상관 쇼우씨(上官寿喜)에게 시집간다. 만년에 기독교를 믿게 되었고, 구십오 세 때 임종한다. ​큰 누나 : 상관라이디(上官来弟) : 모친과 모친의 고모부 위다빠장 사이의 소생.먼저 샤우에량(沙月亮)에게 시집을 가서 딸 샤자오화(沙枣花)를 낳는 데, 해방 후 다시 상이군인 쑨부옌(孙不言)에게 시집을 간다.그녀는 나중에 일본에서 돌아온 냐오얼한(鸟儿韩)을 사랑하게 되어, 그의 아들 잉무한(鹦鹉韩)을 낳는다. 그녀는 격투 끝에 남편 쑨부옌을 때려죽이고 사형 당한다.​둘째 누나 : 상관쟈오디(上官招弟). 생부는 역시 위다빠장이다.항일 별동 대대사령관인 쓰마쿠(司马库.. 더보기
목록 및 신판 머릿말 (新版自序) 莫言 - 이 책을 하늘에 계신 어머님 영혼에 삼가 바칩니다 -​​목록 ​신판 머리말 ----------------------1 ​제 1권  -----------------------------1 ​제 2권 ----------------------------51 ​제 3권  -------------------------173 ​제 4권 --------------------------281 ​제 5권 -----‐-------------------349 ​제 6권 -------------------------433 ​제 7권 -------------------------539 ​권외 권 (수정 및 보완) ----581​​신판 머릿말(新版自序) ​1995년 이른 봄, 내가 고향의 작은 집에서, 원고지에 "이 책을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