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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여인<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목록 및 신판 머릿말 (新版自序) 莫言

모옌

 

 

- 이 책을 하늘에 계신 어머님 영혼에 삼가 바칩니다 -

목록

신판 머리말 ----------------------1

제 1권  -----------------------------1

제 2권 ----------------------------51

제 3권  -------------------------173

제 4권 --------------------------281

제 5권 -----‐-------------------349

제 6권 -------------------------433

제 7권 -------------------------539

권외 권 (수정 및 보완) ----581

신판 머릿말(新版自序)

 

1995년 이른 봄, 내가 고향의 작은 집에서, 원고지에 "이 책을 하늘에 계신 어머님 영혼에 삼가 바칩니디"라고 쓰고 있을 때 내 눈에는 벌써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이렇게 쓰면 이떤 사람들은 멸시하고, 심지어 욕까지 퍼붓는 다는걸 나는 알고 있다. 욕하려면 욕하라지!

나는 마음 속으로 생각한다.

이 책은 나의 어머니께 바칠 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어머니에게 바치는 거라고.

이렇게 썼다간 더욱 어떤 사람들에게 멸시를 당하고, 욕을 태백이로 먹을 것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그러고 싶으면 그러라지!

이 책에 나오는 어머니는 봉건 도덕의 압박 때문에 많은 봉건 도덕에 위배되는 일을 저질렀고, 정치적으로도 올바르다 할 수는 없지만, 그녀의 사랑은 큰 물결이 솟구치는 대양(大洋), 광활한 대지(大地) 같다.

이런 어머니와 나의 이전 소설에 나오는 어머니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만 나는 이런 어머니 역시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더욱 대표성을 갖추었고, 어떤 한계들을 초월한 위대한 어머니라고 생각한다.

책에 나오는 다른 중요한 인물, 모친과 선교사 사이, 소생인 혼혈아 상관진통(上官金童)은 "젖  탐닉증"환자다. 그는 키가 크고 건장하며, 풍채도 당당하지만, 성격이 유약하고, 일생동안 모친의 유방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정신적인 기형아다.

이런 인물은 오독(誤讀)과 토론이 운명적으로 결정되어 있다.

십여 년 동안 나는 이 인물을 해석하는 것을 듣기도 하고 보기도 했다.

내가 인식하기로는 독자들의 생각은 언제나 정확하다.

문학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혹시 오독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는 저자로서 당연히 상관진통이 당대 중국의 어떤 류의 인텔리의 화신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나는 상관진통이 나의 정신적 모습이라는 것을 조금도 꺼리거나 회피하지 않고 인정한다.

게다가 내가 경탄하는 철학자 한분도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당대 중국 인텔리의 영혼의 깊은 곳은  마치 어린 상관진통처럼 숨겨져 있다. "

십오 년이란 시간이 금세 지나가고, 다시 이 책을 교정하려니, 감개무량하다.

꼼꼼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쓴 곳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나는 이제는 이런 책을 쓸 수 없다.

이번 재판(再版)은 번거롭게 중복된 부분을 생략, 정돈한 것 외에는 기본적으로 원 모양을 유지시켰다.

어떤 친구는 책 제목을 <진통 위뉘(金童玉女)>로 바꾸라고 하면서, 그렇게 하면 대중들이 훨씬 받아들이기 쉬울 거라고 하였다.

하지만 기왕 15년이나 된 <풍유비둔>을 고칠 필요가 뭐 있겠나?

하물며 이 "풍유비둔"이란 제목이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요새 세상에 이런 책 제목 하나로 겁먹고 물러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 작자 모옌이' 이 책을 돌아가신 어머니 영전에 바친다'라고 쓰면 욕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 이유는, 이 책에 나오는 어머니가 8명의 딸과 아들 하나를 두었는데, 첫째, 둘째 딸은 친 고모부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고 다른 딸들도 각각 다른 아버지로부터 임신했기 때문임.

특히 마지막 낳은 아들은 외국 선교사와의 관계에서 낳았는데, 이러한 내용의 책을 어머니 영전에 바친다고 하는 것은 전통 가치관에 상당히 위배되기 때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