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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여인<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4장 (1/6) 바로 이어서, 따뜻한 봄, 꽃들이 활짝 피는 청명절(清明节: 24 절기 중 하나. 양력 4월 5일 전후. 중국인들도 이날 성묘 가는 풍습이 있음)이 되었다.쓰마  집안의 19개의 사람 머리가 아직도 복생당 대문 밖, 나무틀에 걸려있었다. 나무틀은 굵고 큰 다섯 개의 똑바르게 자란 삼목으로 만들어졌는데, 모양이 꼭 그네 같았다.사람 머리는 철사로 잡아 매서 가로 걸친 나무에 걸어 놓았다.까마귀, 참새, 부엉이가 머리에 붙은  살을 거의 쪼아 먹었지만, 여전히 쓰마팅의 늙은 어머니의 머리와 쓰마팅의 두  바보 아들의 머리, 쓰마쿠의 큰 마누라, 둘째 마누라, 셋째 마누라의 머리와 세 여인이 낳은 아홉 딸의 머리, 그리고 때 마침 쓰마쿠 집을 찾아왔던 쓰마쿠 세째 마누라의 부모와 투 동생의 머리를 구분할 수 ..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3장 (10/10) 다시 몇 명이 우르르 올라와 모친과 "가메다 대장"을 떼어놓았다.가메다 대장은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어, 걸음아 날 살려라, 대문 안으로 도망쳤다.모친은 식식 거리며 아직 분이 덜 풀린다는 듯 말했다."감히 내 딸을 희롱해, 감히 내 딸을 희롱하냐고?!"둘째 누나가 화를 내면서 말했다. "엄마, 잘 나가던 극을 엄마 때문에 모두 망쳤어요!"모친이 말했다."자오디야. 엄마 말 들어라. 우리 집으로 돌아가자. 이따위 극은 우리가 공연하면 안 돼."모친은 손을 내밀어 둘째 누나를 잡아끌려고 했으나, 둘째 누나는 팔을 뿌리치며, 씁쓰레하게 말했다. "엄마, 여기서 날 망신시키지 마세요."모친이 말했다."이건 네가 날 망신시키는 거야! 나하고 집에 가자!"둘째 누나가 말했다. "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이때,..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3장 (8,9/10) 네 개의 가스등에서 치익 치익 하는 공기 내뿜는 소리가 나는 가운데, 우리는 조용히 기다렸고, 새 삿자리 역시 조용히 기다렸다.네 명의 키 큰 장대를 든 검은 사내들은 네 개의 검은 돌로 변했다.한차례 징소리가 울리자 우리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고, 모든 시선이 대문 안을 향했지만 한말들이 만큼 큰 복(福) 자라고 쓴 흰 가림막벽이 우리의 시선을 막았다.우리가 반평생이라 할 만큼 한참을 기다리자, 쓰마팅 ---- 녹생당의 대 주인이며, 디란쩐의 원래 쩐장(镇长)이며, 현재 유지회(维持会: 항일 전쟁 초기 일본이 점령한 곳마다 세운 임시 괴뢰 정치 조직) 회장인 ---- 이 울상을 지으며 무대에 나타났다.그는 늘 치고 다니던 그 꽹과리를 들고, 떨떠름하게 치면서 무대를 한 바퀴 돌았다.그런 다음 삿자리 한가.. 더보기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3장 (6,7/10) 모친은 둘째 누나에 대한 간섭권을 포기했고, 일체 모든 것을 그녀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모친은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조용히 지냈지만, 나는 그녀의 유즙 맛에서 그녀의 마음속에서 물결이 하늘을 찌를 듯 거세게 치고 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둘째 누나가  쓰마쿠를 따라가겠다고 난리를 친 그 며칠간, 모친은 나와 다섯 누나들을 데리고 우리 집 무를 저장한 움 안에, 남쪽 담장 밖 수숫대 쌓아놓은 곳으로 통하는  비밀통로를 팠다.파낸 진흙은 일부는 거름 구덩이를 채웠고, 일부는 나귀 우리에 깔았으며 대부분은 수숫대 더미 옆에 있는 마른 우물을 메웠다. ​음력 설은 평온하게 지나갔다.정월 대보름날(元宵节: 원소절) 밤, 모친은 나를 업고, 여섯 누나들을 데리고, 거리를 장식한 등을 구경하러 갔다... 더보기
대륙의 여인<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3장 (5/10) 화물열차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을 때, 막 태양이 빨갛게 올라오고 있었다.강 위가 온통 환해졌고, 강 양쪽 언덕의 나무들에는 금 유리, 은 유리가 맺혀있었으며, 커다란 철교가 조용히 엎드려 있었다.쓰마쿠는 긴장한 나머지 연신 손을 비비면서, 입으로 중얼중얼하며 더러운 말들을 하고 있었다.기차는 덜거덕덜거덕, 위풍당당하게 달려오다가, 철교에 앞에 이르자 천지에 울려 퍼지는 요란한 기적을 울렸다.기차 머리에서는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고, 바퀴 사이에서는 하얀 안개가 뿜어져 나왔으며, 덜컹덜컹하는 거대한 울림은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고, 강에 단단히 얼어붙은 얼음마저 미세하게 흔들렸다.​대원들도 덜덜 떨며 불안해하게 기차를 바라보았고, 몽고말도 귀를 뒤로 젖혀서 풀어헤쳐진 갈기털에 착 붙였다.기차는.. 더보기
대륙의 여인<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3장 (4/10) "그 똥오줌 전쟁은 공정하게 말해서, 너희들 증조부와 쓰마다야 네들이 이간 거야. 만약 그들이 사전에 알고 있던 정보가 정확한지 알아보기만 했어도 말이야"  모친이 말했다..일을 그르치고 난 다음, 호랑이대에서 살아 나온 대원들이 제기한 일차, 반 공개 반 비밀 조사는 그로부터 반년 후에 있었다.천백 명을 방문하고 나서 명확해진 것은 이렇다.제일 처음 독일인이 무릎이 없고, 똥이 묻으면 반드시 죽는다는 허위 정보를 가져온 사람은 뜻밖에 호랑이대의 정식 대장인 쓰마다야 본인이었다.그리고 그 정보를 제공한 사람은 그와 맹인 여자 사이의 소생인 바람기를 많은 아들, 쓰마옹이었다.조사자가 쓰마옹을 기녀의 이불속에서 끌어내어, 정보의 출처를 말하게 한 결과, 유곽 기녀인 일품홍(一品紅)에게 들은 것 같다고 했다... 더보기
대륙의 여인<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3장 (2/10) 앞에 있는 이 사람은 복생당 둘째 주인 쓰마쿠였다. "너희들 여기서 뭐 해?"그는 자기가 물었으면서, 우리 누나들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자기가  바로 대답했다."오라, 얼음에 구멍을 뚫고 있구나. 이게 어떻게 너희 같은 여자애들이 할 일이냐?!"그는 썰매에 탄 사람들에게 고함쳤다. "모두 내려와! 우리 이웃이 얼음에 구멍 뚫는 걸 도와줘라. 마침 잘 됐다. 우리들 몽고 말에게도 물을 먹이자." ​수십 명의 덩치 큰 남자들이 썰매에서 내렸다.그들은 큰 소리로 기침을 하고 침을 뱉었다.몇 명은 무릎을 꿇고, 허리춤에서 손도끼를 꺼내 팍팍팍 얼음을 찍었다. 얼음가루가 튀고 얼음 위에 하얗게 찍은 자국들이 나타났다.어떤 구레나룻 사내가 도끼날을 만지며 코맹맹이 소리로 말했다.."쓰마 큰 형님. 이렇게 찍다간.. 더보기
대룩의 여인<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2장 (5/5) 손씨네 큰 벙어리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모친에게 경탄을 표시했다.그의 입에서 짧은 음절들도 흘러나오며, 모친에 대한 경탄을 엄지 척으로 표시한 것을 보충했다.그녀는 옷소매로 눈물을 훔치며, 벙어리에게 말했다."넌 이제 가거라."벙어리는 팔을 휘두르더니 발로 허공을 찼다.모친은 그의 집 방향을 가리키며  목소리를 높여 소리쳤다. "너 이제 가도 돼!"​벙어리는 모친의 의사를 알아차렸고, 나에게 장난스럽게 귀신 흉내를 냈다. 그의 윗입술에 더부룩하게 난  짧은 수염은 마치 파란색 기름을 바른 것 같아 보였다.그는 나무를 기어 오르는 동작을 정확하게 흉내 내었고, 새가 날아가는 동작을 정확하게 흉내 내었다. 그런 다음 손에 펄럭펄럭 뛰는 작은 새를 쥐고 있는 시늉을 하더니 웃으며 나를 가리키고, 또 자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