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十九, 훠궈점의 루이커(陆以可•火锅店). 1
흐린 날이 여러 날 계속되었다.스모그는 훨씬 더 심해져서, 하늘이 지면에 바싹 붙어있는 것 같았다.오후 두 시인데도 작은 광장에는 긴 채찍을 휘두르며 체력 단련하는 사람들이 있었다.채찍은 족히 4~5 미터는 되어 보였고, "팍, 파박" 소리가 울렸다.그것은 채찍이 울리는 소리가 아니라, 하늘이 아프다고 소리 지르는 것 같았다. 간행물 판매대 부근에 도시로 막노동 일을 구하러 온 농민들 한 떼가 모여들었다.그들은 해머, 긴 톱, 전기 드릴, 흙손과 벽칠 롤러 같은 것을 메거나, 발 앞에 놓고 있었는데, 한참이 지나도록 일꾼을 찾는 고용주가 데려가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긴 채찍 휘두르는 사람들을 쓸데없이 힘써서 뭐햐냐고 비웃으면서, 한편으론 각종 먹을 것을 입에 쑤셔 넣었다. 이들은 일거리가 없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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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十八, 찻집의 샤오 쑤 (小苏•茶庄). 3
밤은 정말 짧았다. 금세 동틀 무렵이 되었다.동틀 무렵의 하늘은 특히 캄캄했지만, 거리의 차들은 벌써부터 많아지기 시작했다.주차장을 관리하는 노인은 이미 엉성한 자루를 들고, 길가에 있는 쓰레기통을 뒤져 폐품을 수집하고 있었다.이 노인은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자기 직무를 수행했지만, 모든 차들이 영수증을 밭고 주차비를 내는 바람에 부수입이 한 푼도 생기지 않아, 틈만 나면 폐품을 주웠다.서적 매점 뒤편에는 차양막이 쳐져 있었는데, 원래는 그가 다리를 쉬는 곳이었으나, 그가 언제나 폐품 자루나 보따리를 쌓아 놓는 바람에그에게 불평하는 사람이 많았다. 힘든 일을 하지만, 곤궁한 생활을 하는 그를 측은히 여겨, 하이루오는 과일, 빵, 해바라기 씨를 살 때마다 그에게 얼마큼씩 갖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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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十八, 찻집의 샤오 쑤 (小苏•茶庄). 1
시아즈화의 장례식 뒷일을 처리하고 나서, 하이루오는 샤오 쑤를 동자루(시아즈화의 집)에 보내 같이 살라고 하였다.늙은 마나님과 시아레이와 당분간 같이 지내라 하고, 자매들도 번갈아 가며 찾아가서, 늙은 마나님과 대화도 하고, 외식도 해서 기분 전환 시켜드리라고 했다. 거의, 그녀가 시아즈화의 집에 간 날부터, 동자루 2층에 어떤 사람이 새로 이사 와서 집을 수리했다.매일 시도 때도 없이 쿵쾅 쿵쾅 망치로 때려 부수는 소리, 뚜우 뚜우 전기드릴 소리로 시끄럽기 짝이 없었다.늙은 마나님은 전에는 딸 걱정하느라, 화약포대를 머리에 이고 있는 사람처럼, 그것이 언제 폭발할지 몰라 늘 마음이 조마조마했었는데, 지금은 환한 대낮같이 밝아져서 쉬게 된 참이었다.마나님이 소파에 앉자, 샤오 쑤가 가서, 한잠 주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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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十七, 습운당의 이와(伊娃•拾云堂). 2
이광은 만련을 접어서 주머니에 넣더니, 이와에게 말했다. "이리 와, 이와. 한번 안아보자!"이와는 이광을 보다가, 창 아래를 내려다 보았고, 또 장 속에 들어있는 작은 자기 항아리들을 보았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갑자기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녀가 말했다. "키스하러든다면, 나는 지금 한 마리의 벌이예요. 그것도 독이 있는!"이광은 웃기 시작했다.이때, 이와는 이광의 이빨이 매우 하얗고, 또 길다는 것을 발견했다.이와 동시에 주머시 속에서 휴대폰이 울렸다. 그 소리는 기름이 끓고 있는 솥에 물을 한 국자 넣은 듯, 날카롭고 폭발하듯 쾅쾅 울렸다.휴대폰을 꺼내서 화면을 보니, 루이커라고 표시되어 있었다.이와가 말했다. "언니, 정말 반가워요! "그녀는 전화를 받으면서, 일부러 소리 키우는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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