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賈平凹의 장편소설 "잠깐 앉으세요(暫坐)"

三十四, 찻집의 가오원라이(高文来•茶庄). 2

 

 

찻집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황당했다.

샤오 쩐이 얼른 그에게 다가가 말했다. "누구세요? 사장님을 왜 찾아요? 내가 어떻게 당신을 모르죠?!"

뒤따라, 가오원라이와 이와가 들어왔다.

그 남자가 말했다. "내가 몰래 와서 알아본 지 며칠 되었어. 마침 날씨도 개어서  이 찻집을 찾게 되었구먼. 당신들 시리수이도 나오라고 그래!"

가오원라이와 이와는 서로 눈짓을 교환하고, 동시에 그 남자 앞을 막아서서, 그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샤오 쩐이 말했다. "당신과 시리수이는 어떤 관계죠?"

그 남자가 말했다. "난 시리수이를 알아요. 그 여자가 내 마누라를 부추겼단 말이오."

샤오 쩐이 말했다. "당신 마누라가 누군데요?"

그 남자가 말했다. "신치, 신치요! 그 망할 년이 내가 출장 간 틈에 집을 싹 비워버렸단 말이요!"

모두 눈이 휘둥그레 해졌고, 망연자실했다.

샤오 쩐이 말했다. "이이고, 그런 건 당신 부부간의 일이지, 왜 여기 와서 소란을 떨어요? 거기다 시리수이는 찻집 사람도 아니에요."

그 남자는 이와를 가리키며 말했다. "내 재산을 빼돌린 사람 중, 이 여자도 있었소! 우리 같은 동에 사는 왕노파가 봤다고 그랬소. 왔던 사람 가운데 금발 외국 여자도 있었다고. 당신 말해봐, 당신 맞지? 당신들이 내 재산을 빼돌린 거 아냐?!"

이와가 말했다. "내가 있었던 거 맞아요. 신치가 우리들 친구라서, 가서 도와주었을 뿐이오. 당신네 집안 시시 콜 쿨한 일을 어느 누가 알겠어요?"

그 남자가 말했다. "아직 이혼하기도 전인데, 어떻게 재산을 몽땅 빼돌릴 수 있어? 이혼을 하더라도 법원에서 절반을 내 것이라고 할 텐데!"

이와가 말했다. "그건 당신이 신치를 찾아서 따지세요."

그 남자가 말했다. "난 그년을 찾을 수 없어! 내가 못 찾으니까, 여기 와서 당신도 찾았고, 당신들도 찾아낸 거야!"

가오원라이가 말했다. "이와, 이와. 그와 이게 옳으니 저게 옳으니 따지지 마. 저거 미친놈이야!"

그 남자가 말했다. "누가 미쳤다고 그래?"

가오원라이가 큰 소리로 말했다. "바로 당신이 미친 거야!"

그 남자가 말했다. "그래 내가 미쳤다! 내 재산 내놔! 내 재산 내놓으라고!"

그는 갑자기 의자에 발길질을 했고, 뜻밖에 의자 다리 하나가 부러졌다.

샤오 쩐과 사오 황이 놀라서 소리를 '꾁' 질렀다.

가오원라이는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뛰어오르며 두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 남자는 비틀비틀하며 뒷걸음쳤고, 뒷걸음치다가 뒤로 벌렁 넘어졌다. 그의 머리가 바닥에 부딪치며 쿵 소리가 났다.

가오원라이가 다시 그에게 달려들려고 하자, 샤오 쩐이 재빨리 그를 막아 안았다.

그 남자는 바닥에 누워, 뒷머리를 만져보았다. 혹이 만져졌고  손에 피가 묻어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갑자기 물고기처럼 펄떡 튀어올라, 탁자 위에 있는 커다란 백자 차 항아리를 안더니, 그대로 내던졌다.

순간 깨진 백자 조각과 찻잎이 바닥에 가득 튀었다.

샤오 쩐은 가오원라이를 안은 채 급히 소리쳤다. "샤오 황, 빨리 차탁에 있는 차 화로  치워. 저놈이 때려 부수지 않게!"

그 남자는 정말 다시 차  화로를 집어 들더니 바닥에 내던졌다.

장 씨 아줌마는 칸막이 실에서, 양은 주전자를 들어 올리고, 물을 끓이려고 가스레인지를 켰다.

그녀는 큰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달려 나갔다가 놀라서 어쩔 줄 몰라했다.

그때 가오원라이가 다급히 소리쳤다. "나를 뭐 하러 붙잡고  그러는 거예요?!"

그는 샤오 쩐을 밀어젖히고, 그 남자를 찾아 나섰으나 금세 찾을 수 없어서 소리쳤다. "장 씨 아줌마, 칸막이 실에 있는 칼 좀 갖다 주세요. 칼이요!"

장 씨 아줌마가 칸막이 실로 달러가 들고  나온 것은 쇠 국자였다.

그 남자는 차 화로를 부수고, 다시 진열대를 보고 있었고, 샤오 황은

온몸으로 막으면서 소리쳤다. "아중마 진열대, 진열대의 다구를 치우세요! "

그 남자는 과연 샤오 황과 진열대를 한꺼번에 밀어 넘어뜨렸다.

진열대 위에 있던 찻잔, 다완, 차 접시, 차 주전자가 산산조각 나며 깨졌다.

샤오 황이 바닥에 넘어져 있다가, 기어가서 그 남자의 다리를 잡고 물었다.

가오원라이가 쇠  국자를 휘두르자, 그 남자는 손으로 막다가 미끄러져 바닥에 넘어졌다.

이와, 샤오 찐, 장 씨 아줌마가 전부 대걸레, 빗자루, 주렴 거는 대막대기를 들고 그를 때렸다.

그는 머리는 막을 수 있었으나  다리는 막지 못했고, 배는 막을 수 있었으나 등은 막을 수 없었다.

그가 벌레처럼 바닥에서 깡충 튀어 오르듯, 손을 뻗어 장 씨 아줌마의 다리를 잡자, 장 씨 이줌마도 바닥에 넘어졌다.

샤오 쩐이 달려가서 장 씨 아줌마를 일으키려고 잡아당겼으나 단번에 당겨지지  않았다. 이와는 빗자루로 그 남자의 손을 때렸으나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신발 한 짝을 벗어서 때렸다. 그러자 신발 뒤축이 떨어져 나갔다.

샤오 천이 소리쳤다. "샤오 황, 110에 신고해, 110에 전화하라고!"

샤오 황이 휴대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하는데, 그 남자도 벌써 일어나 샤오 황의 휴대폰을 뺏으려 했다.

가오원라이가 쇠통을 들고 그 남자의 머리를 '쿵 '내리쳤다.

쇠통 안에는 아직 물이 반이나 남아있었고, 물은 뱀같이 바닥으로 쏟아졌다.

그 남자의 머리에서 피기 주르르 흘렀다. 그는 비칠 비칠 하며 제대로  서있지 못했다. 그는 다른 진열대를 끌어당기며, 밖으로 뛰어나갔다.

가오원라이는 끌어당겨놓은 진열대가 길을 막는 바람에 바로 쫏아 갈 수 없자,  차 접시를 던졌으나 맞지 않았다. 그는 다시 의자를 들어 집어던졌고 그 남자는 의자에 맞아 문 입구에 고꾸라졌다. 그러자 문 유리가 깨지면서 외장창 소리 내며 아래로 쏟아졌다.

가오원라이가 달려가 그 남자의 몸에 올라타고 이마에 주먹을 날렸다.

머리가 위로 들려졌고, 입을 때리기 좋게 되자 그는 손바닥으로 입을 후려쳤다. 눈앞에서 돼지가 '저의 입 먼저 때려주세요' 하는 것 같았다.

샤오 쩐이 말했다. "머리를 때리지 말고, 엉덩이나 차!"

가오원라이가 일어나서 연달아 엉덩이를 차고 밟고 하였다. 그 남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샤오 쩐이 말했다. "실수하면 안 돼."

가오원라이가 말했다. "이 개새끼가 이렇게 힘도 없으면서, 뭘 때려 부수러 왔어?!"

그는 다시 한번 발길질을 했다.

찻집 안이 시끄러워지자, 거리를 오가던 행인들이 걸음을 멈추고 보느라고 시끌벅적해졌다. 가까이서 보려고 뛰어오는 사람도 두셋 있었다. 금세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모두들 찻집 입구를 에워싸고,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샤오 쩐이 말했다. "모두 가세요. 우리가 깡패를 제압했어요. 더 이상 볼 거 없으니까 가세요."

이와는 오히려 샤오 쩐의 옷소매를 잡아끌어 그러지 못하게 막으면서 작은 소리로 말핬다. "에워싸고 있는 것도 괜찮아. 그가 도망치고 싶어도 안 될 테니까."

그때 주차장 관리인 영감이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와 말했다."화장실에 가면서 보니까, 여기서 일이 터졌구먼! 때려 부순 놈이 누구야? 백주 대낮에 행패를 부리다니, 여자들만 있다고 얕보고 그랬나?!"

가오원라이가 말했다. "바로 이놈이에요."

영감이 땅에 널브러져 있는 남자의 머리를 뒤척여 보니,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 아는 것 같기도 했다.

어찌 되었든 그는 남자 얼굴에 침을 '퉤' 뱉었다.

그는 가오원라이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그놈이 너보다 키도  크고 장대하구나."

이와는 가오원라이에게 엄지 척을 했다.

샤오 쩐이 이와에게 말했다. "너 빨리 이층으로 가서 하이루오 언니  신발이 있나 찾아봐라."

이와는 이때서야 자기가 신발을 한 짝 밖에 신고 있지 않다는 걸 알았다.

이때, 경찰차 한대가 소 광장에 멈춰 섰고, 몇 명의 경찰이 경찰봉을 들고 달려왔다.

샤오 황이 말했다. "오늘은  경찰 출동이 이렇게 빠르네!"

샤오 쩐은 바로 가오원라이를 끌고 문뒤로 갔다. 가서 보니까 가오원라이 팔에 피가 묻어있었다. 샤오 쩐은 피를 찍어 가오원라이 얼굴에 발랐다.

가오원라이가 말했다. "내가 그 자식을 때리다가 난 피야. 난 괜찮아."

샤오 쩐이 말했다. "경찰에게 보여줘야 돼."

가오원라이는 냄새를 한번 맡아보더니 얼굴을 피 묻은 팔에 대고 비볐다.

그는 피범벅이 된 얼굴로 나오다가, 유리 조각 위로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