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賈平凹의 장편소설 "잠깐 앉으세요(暫坐)"

三十五, 서경의 이와 (伊娃•西京城). 1

2024. 3월 랑탕히말에서 하산시 찍은 히말라야 원숭이

 

 

잔주오(暂坐: 잠시 앉는) 찻집에서 발생한 폭발에 대해서 사회에서는 별의별 말이 다 돌았다.

어떤 사람은 정치와 관계된다고 했다.

그 이유는 시 위원회 서기가 낙마한 후,  부시장 한 명이 엄중 문초를 받았고,  시 위원회 비서장도  엄중 문초를 받았다. 이 고위 관리들이 낙마하자, 어떤 사람들은 폭죽을 터뜨릴 만큼 좋아했고, 어떤 사람들은 이상한 거동을 하며 공포와 불안을 드러냈다.

예를 들어 시 위원회 서기의 작은 처남은 대중 앞에서 자기 차에 불을 질렀고, 비서장 부하 중 한 명은 사십 병의 마오타이(茅台) 술을 화장실에 쏟아 버렸다.

어떤 사장은 자수했고,어떤 사장은 도망가는 길을 택했다.

잔주오 찻집의 사장은 당연히 시 위원회 서기나 시위원회 비서장의 친척이나 부하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찻집을 열 때, 비서장을 통해서 아주 싼 값으로 그 작은 건물을 빌렸을 테고, 그러니 찻집 사장이 고의로 이번 폭발 사고를 일으켜, 주의력을 분산시키거나 동정을 사려고 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경제 문제를 말했다.

잔주오 찻집의  장사는 번창했고, 거기 출입하는 사람들은 모두 돈이 많거나  권세 있는 사람들이었다.

거기 모이는 친구들이 모두 잘 나가는 사람이다 보니, 사회 불법 폭도의 미움을 유발했다.

이 폭도가 고객인 체하고 들어와, 몰래 시한폭탄을 찻집 계단  아래 놓고 간 다음, 사장에게 익명으로 전화를 걸어 백만 원(일억 구천만 원)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하지만 사장이 오만 원(천만 원 정도)만 도와주겠다며, 유치하게 원칙이 어쩌니, 사람으로서 도리가 어쩌니 하며 교육시키려 하자, 폭도가 열을 받아 그 오만 원으로 과자나 사 먹으라면서 화약포대를 폭발시킨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이런 것들은 모두 제멋대로 상상한 가짜 뉴스라며 다른 주장을 했다.

어떤 사람이 잔주오 찻집에 와서 사람을 찾아내라며 난동을 부리자, 주먹다짐이 발생했다. 마침 칸막이 실에서 주전자에 물을 끓이던 사람이 싸움 때문에 물을 끓이고 있다는 걸 깜빡 잊어버렸다.

끓는 물이 넘쳐서 가스 불이 꺼졌고 계속 가스가 누출되었으며, 누출 시간이 길어졌다.

문 입구에서 못 들어오게 막혔던 외부 사람이 들어왔다. 그 구경꾼이 동쪽 벽까지 가서 창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려고 하자, 주차장  관리인 영감이 쫏아 왔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그의 입에는 담배가 물려 있었다.

그가 여닫이 창을 닫는 순간, 가스가 담뱃불에 노출되었고, 번쩍 폭발이 일어났다.

그 영감은 폭발 충격으로 큰길까지 날아갔다.

사람들 의견은 분분했으나, 어느 게 맞는지 알 수 없었다.

말들이 많아질수록,  숫한 할 일 없는 사람들이 현장에 와보았다.

그들은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만들어 올렸다.

그들은 현장에서 그 주차관리인 영감을 만났다. 영감은 폭발 당시 자기가 동쪽 벽 밖으로 사람을 쫓아가고, 폭발 충격으로 십 미터나 날아간 것은 맞으나, 그는 당시 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땅에 떨어질 때 일부러 굴러서 찰과상만 입었을 뿐, 골절이나 뇌진탕을 당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그는 담배를 피웠다는 것을 부인했는데, 자기는 술은 좋아하지만 담배는 피우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술 반 병을 마셨다고 했다.

영감의 말은 아마 진실일 것이다. 왜냐하면 경찰이 그를 잡아가지 않았을 뿐 아니라 경찰이 찻집 건물 전체에 폴리스 라인을 칠 때, 영감이 도와주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는 물어보는 사람에게 말했다. "결론은 없어요. 모든 걸 조사하는 중이니까요."

하이루오가 없으니, 가게 물건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종업원들은 전처럼 매일 출근했다.

그들은 출근해도 할 일이 없으니, 그저 앉아있었는데 말들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오직 장 씨 아줌마만, 시도 때도 없이 울면서, 머리를 쥐어뜯고 자기가 자기 뺨을 때렸다.

자매들도 모두 왔는데, 처음에는 동시에 모여왔지만, 나중에는 오늘은 서너 명 한 무리가 오고, 내일은 대여섯 명 한 무리가 오고 했다.

모두들 옷은 더 이상 전처럼 아름다움을 다투듯 입지 않았으나, 목에 옥(玉)은 여전히 걸고 있었다.

또 한 가지 현상이 나타났는데, 사소한 것이라 할 수도 있다.

이걸 샤오 황이 발견하고 샤오 탕에게 말했고, 샤오탕 역시 그런 의혹을 가지고 있었다.

그건, 잉리호우가 오면, 옌니엔추가 있었고, 그녀는 함께 있다가 갔다. 옌니엔추가 오면 잉리호우가  있었고 역시 함께 있다가 갔다.

하지만 끝내 루이커가 온 것은 볼 수 없었고, 전화를 걸면 휴대폰이 꺼져 있었다. 아무도 루이커가 어디 있는지 몰랐다.

샹치위는 마치 루이커가 무슨 일로 쓰이난과 다툰 것처럼  말했다.

쓰이난은 그 말을 듣자 바로 일어나 가버렸고 다시는 오지 않았다.

쉬치 역시 다시는 오지 않았다.

위번온이 화가 나서 말했다. "안 오면 안 오는 거지 뭐. 부부는 원래 한 숲에 사는 새이지만, 큰 재난이 생기면 각자 날아가는 거야. 하물며 자매들이니 오죽하겠어! 세태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거야. 이번에 똑똑히 알았어."

샤오 탕이 이와에게 말했다. 너, 혹시 이광 선생님에게 물어봤니? 루이커가 어디 있는지 아냐고?"

이와는 그때, 비로소 이광도 계속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찻집에 이렇게 큰일이 났는데, 그가 이처럼 가까운데 살면서도 뜻밖에 소식을 듣지 못해서 위문하러 오지 않은 걸까?

이와는 바로 이광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역시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

평소 관계가 얼마나 좋았기에, 결정적인 때 연락이 안 될까? 혹시 일부러 숨어버린 것일까?

이와는 안타까워서  머리를 치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녀는 몇 시간 있다가 한번 걸고, 또 몇 시간 있다가 한번 걸고 하면서, 통화를 시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통화가 연결되었다. 이광은 그가 루이커와같이 말레이시아에 왔다고 했고, 비행기가 막 착륙했다고 했다.

이와는 바로 휴대폰에 대고 소리쳤다. 언제 간 거예요? 한가하게 여행을 갔어요? 그것도 루이커를 데리고?!"

그러자 이광은 핑잉이 죽었다고 했다.

그 오후, 찻집에 모인 사람들은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원래, 가오원라이와 그 남자는 파출소에서 취조를 마치고 바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바로 폭발  사고가 나자 이틀 동안 그들을 더 구류시켰다가, 삼일째 정오에 가서야 석방시켰다.

그 남자는 비록 찻집에 일만 원을 배상했지만, 이때부터 매일 아침 얼굴에 반창고를 세 개나 붙이고, 입술은 퉁퉁 부은 채, 빨간 머큐롬을 칠하고 작은 광장에 나와 앉아서, 찻집을 향해 신치 이름을 부르며 자기 재산을 내놓으라고 소리쳤다.

찻집 안에 있는 사람들은 일어나 그를 쫓아버릴 수 없었고, 어쩔 수 없이 화를 참으며 그를 욕할 뿐이었다.

하이루오는 돌아오지 않았고, 그 어떤 소식도 없었다.

마치 바람이 불어 버들가지 사이로 사라지거나, 진흙으로 만든 소가 바다로 들어간 것처럼 종적도 없이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하이루오의 문제가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만약 지사장 일 때문이라면, 샤오 탕은 벌써 돌아오지 않았나?

그녀가 비록 샤오 탕의 사장이고, 찻집의 주인이니, 알아도 많이 알고 상세히 알고, 책임도 더 클 테지만, 조사가 진일보하도록 협조하는 것뿐 아니겠는가?

만약 정말 사회에서 떠 도는 말처럼, 비서장과 연루되었고 나아가 비서장이 평소 찻집을 보실 펴 주었다면, 권력관계를 이용해서 작은 건물의 세를 싸게 내고, 이용하는 것에 그쳤겠나?

모두들 가서 알아봐 줄 수 있는 지도자를 찾을 수 있을지 의논하였다.

하지만 그녀들은 매우 빨리 포기했다. 다른 관련 지도자를 찾는 건 이광만 할 수 있는 일인데, 이광은 하필 여기 없다.

그러는 동안, 오사장이 오히려 한번 왔다. 자매들은 어찌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했으나, 오사장 역시  속수무책이라 했다.

그가 떠날 때, 시리수이가 한마디 물었다. "활불은요? 활불은 언제 오세요?"

오사장이 대답했다. " 나도 확실히 모르겠어."

장 씨 아줌마가 이미 반쯤 무너진 칸막이실에서 울고 있었다.

위번온이 그녀를 소리쳐 불렀고, 샤오 탕도 소리쳐 불렀다.

그녀들은 거기는 위험하니, 앉아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장 씨 아줌마는, 들은 둥 만둥, 자기 뺨만 철썩철썩 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