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賈平凹의 장편소설 "잠깐 앉으세요(暫坐)"

三十四, 찻집의 가오원라이(高文来•茶庄). 3

 

 

경찰이 상황을 물었다.

샤오 쩐은 경찰을 붙잡고 흐느껴 울면서 한바탕 이야기했다.

경찰이 물었다. "당신 저 사람 알아?"

샤오 쩐이 말했다. "우리 모두 몰라요."

경찰이 말했다. "아무 연고도 없는데 왜 가게를 때려 부쉈을까? "

샤오 쩐이 말했다. "이런 사람은, 사회에 대하여 불만이 있어서  살인, 방화, 파괴를 일 삼아요. 우린 재수가 없어서 누워있다가 총에 맞은 거예요."

경찰은 현장 사진을 찍고, 그 남자와 가오원라이 모두 일어나라고 했다.

그 남자가 일어났다. 그는 입이 부었고, 이마와 팔에 상처가 있었으며, 옷이 찠어져 있었다.

그는 휴대폰을 찾으며, 휴대폰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가오원라이는 이직 일어나지 않고 있었는데, 그의 엉덩이 아래 어떤 휴대폰이 있었다.

경찰이 말했다. "일어 서!"

가오원라이는 일어서려 하다가 다시 주저앉으며, 기회를 틈타 휴대폰을 장 밑으로 밀어 넣었다.

그러면서 그는 허리가 아파서 일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샤오 황에게 그를 붙잡아 주라고 했고, 샤오황은 힘을 주어 그를 부축해 일으켰다..

경찰은 군중들을 해산시키고 나서, 그 남자와 가오원라이를 데리고 가려했다.

샤오 쩐은 가오원라이를 데려가지 못하게 하며, 말했다. "그는 우리 종업원이에요. 그리고 피해자인데 왜 데려가려고 하죠?"

경찰이 말했다. "그 사람도 싸운 사람이니 모두 파출소로 데려가 기록을 남겨야 해."

샤오 쩐이 말했다. "그럼 나도 갈게요."

그녀도 함께 따라나섰다.

이와, 샤오 황과 장 씨 아줌마가 찻집에 남았다.

그녀들은 가게 문을 닫았으나, 문에 유리가 없는 텅 빈 문틀이라 보기 싫었다. 그래서 도로 문을 열었다.

세 사람은 졸지에 무얼 해야 할지 몰랐고, 그저 가게 밖에 서서 어떤 사람도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이와가 하이루오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하이루오의 전화기는 꺼져 있었다. 그녀는 하는 수없이,루이커에게 전화했고, 샹치위에게 전화했고, 옌니엔추, 위번온, 쓰이난, 시취에게도 전화했다.

그리고 시리수이와 잉리호우에게 전화하려는데, 전화를 하기 전에 시리수이와 잉리호우가 왔다.

시리수이 말이, 자기 집 침대를 바꾸려고 잉리호우에게 봐 달라고 불러서, 두 사람이 세 군데 매장에 돌아다녔으나 모두 맘에 드는 게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비즈니스 센터도 가보자 하고, 우선 찻집에 가서 차부터 마시고 가려고 온 것이라 했다.

그녀들은 현장을 보고 분통이 터졌다.

그녀들은 피해현장 사진을 찍고, 부서진 의자, 진열대, 유리, 차 통, 차 항아리, 차 화로, 차 주전자, 차대접, 찻잔도 점검했다. 

잉리호우도 하이루오에게 전화해 보았으나, 역시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

그녀가 이와에게 물었다. "언니가 오늘은 찻집에 오지 않았니?"

이와가 말했다. "내가 출근했을 때 언니가 보이지 않아서, 장 씨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자기가 출근했을 때는 하이루오언니가 가게에 있었대요. 그러고 조금 있다가  바로 바쁘게 나갔다고 했어요. 며칠 전에 세무서 사람이 왔었는데 오늘 세금 내러 가지 않았을까요?"

잉리호우가 말했다. "세금 내러 가는데 전화기는 왜 꺼?!"

그녀들은 기왕 하이루오 언니에게 연락이 안 되니, 파출소부터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피해 목록을 제출할 때, 사람이 많이 가면, 힘이 되고, 거기 가 있는 가오원라이, 샤오 쩐한테도 좋을 거라고 했다.

그래서 장 씨 이줌마 만 남아서 가게를 지키라고 했다.

장 씨 아줌마가 말했다. "나 혼자 있어도 될까요?"

주차장 관리인 영감이 말했다. "내가 도와줄게요."

시리수이, 잉리호우, 이와, 샤오 황이 막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생각지도 못했는데, 거기 샤오 탕이 서 있었다.

샤오 탕이 돌아왔다.

'샤오 탕은 분명 돌아올 거야'라고 모두가 생각하고 있었지만, 한번 가더니 이렇게 오래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또 하필 이럴 때 돌아올 줄은 더더구나 몰랐다.

이와가 먼저 소리쳤고, 달려가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난 언니 생각만 했어!"

샤오 탕이말했다. "그냥 입에 발린 소리니, 마음에서 울어 난 소리니? 나 못 봐서 네가 수척해지기라도 했어?"

이와는 뺨을 쏙 빨아들여 홀쭉하게 하고, 입술을 내밀어 정말 마른 모양을 만들었다.

잉리호우가 말했다. "돌아왔구나. 어젯밤에 나왔니, 아니면 지금 바로 나온 거니?"

샤오 탕이 말했다. "방금 나왔어요. 니는 나가면, 태양을 보겠다고 말했는데, 막상 나오니 흐리고 비 오는 날씨네요."

샤오탕은 역시 이런 상황에서도 웃기는 말을 할 수 있었다.

위번온이  샤오 탕의 손목을 끌어당겨,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손목에 묶인 흔적은 없었다.

또 그녀의 가지런히 자른 앞 머리를 들어 올려 이마를 살펴보았는데 이마나 살쩍 구석에도 상처는 없었다.

위번온은 웃으며, 권투로 그녀의 어깨에 한방 먹이는 흉내를 냈다.

그러면서  안타깝다는 듯이 말했다. "기왕 나오는 거 조금만 더 빨리 오지 그렀어. 두 시간만 빨리 왔어도, 사람 손이 많아져서, 이렇게 때려 부수지는 못했을 텐데!"

샤오 탕은 유리가 없어진 가게 문과 가게 문 안의 어지러운 현장을 보았으나, 분노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내가 돌아왔는데, 하이루오 언니는...."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났다.

모든 사람은 몸이 휙 쏠리면서 흙탕물 바닥에 넘어졌고, 샤오탕의 머리는 차에 부딪쳤다.

잉리호우가 소리쳤다. "지진! 지진 났다!"

그녀는 당황해서 차를  잡았는데, 차도 흔들리고 있었다.

이어서 하늘에서 아수라장이 된 물건들이 쏬아져 내렸다.

이와는 찻집이 폭발했다고 생각했다.

칸막이실 동쪽 면 벽에 부채꼴이 하나 생겨났고, 거기서 무슨 찐득한 액체가 뿜아져 나오 듯, 불이 뿜어져 나온 오듯, 어떤 사람이 날아올랐다.

그의 얼굴은 하늘을 향했고, 팔다리는 쩍 벌리고 있었는데, 곧 보이지 않게 되었다.

찻집이 폭발했고, 폭발은 찻집 칸막이 실에서 일어났다.

먼저 거대한 불빛이 번쩍 하면서, 창이 있던 벽에 구멍이 났고, 돌멩이, 벽돌 조각, 철 선반, 패널 벽, 부뚜막, 냄비, 대야 그릇과 젓가락,. 그밖에 쓰레기통, 좌변기, 옷가지와 신발들이 화산의 용암처럼 뿜어져 나와, 사방으로 날더니 주차장에 떨어졌다.

두 자루의 칼이 공중으로 올라가며 소용돌이쳤고, 결국 길가의 나무를 찍었는데,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양철 주전자의 주둥이 하나가 뜻밖에 간행물 판매대 쪽으로 날아가 달아나던 길 고양이에게 명중했고, 고양이는 찍 소리도 못 내고 죽었다.

이어서 버섯  모양의 검은 연기가 일어나더니, 먼저 검은 곰같이 변했다. 그것이 다시 하늘 높이 올라가 용 모양으로 변했고, 이어서 또 용이 아니라 거대한 고래 같아졌다. 나중에 검은 연기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었고, 그냥 검은 연기였다.

이어서 잇달아 쿵쿵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유리와 차기(瓷器) 깨지는 소리가가 들렸다.

갑자기 일어난 폭발로 거리를 오가는 차량과 사람들이 모두 우뚝 멈춰 섰다. 사람들은 순간 그 자리에서 굳어진 듯 서있다가, 뒤이어 함성을 지르기도 하고, 놀라 소리치기도 하더니 뿔뿔이 흩어졌다.

그 순간 다섯 대의 차량이 추돌했고, 사람들이 차에서 나왔다.

어떤 사람은 목이 접질렸는지 손으로 주물렀고, 어떤 사람은 코에서 피가 흘렀는데 닦지도 않고 있었다.

내린 사람들은 각자의 차를 살펴보고 나서 싸우기 시작했다.

잉리호우가 제일 먼저 낑낑거리며 일어나 머리부터 흔들어 보았다. 머리는 아무것에도 맞지 않았다. 또 눈도 잘 보였고 다리도 굴러보았는데 멀쩡했다.

그녀가 말했다. "찻집이 폭발했나?!"

비로 주위를 살펴보니, 벽의 표면 한 조각이 있었다.

벽의 표면 위에 그림이 그려있어서, 마치 옷 댕기의 한쪽 같았다.

그녀는 대성 통곡하며, 시리수이, 샤오 탕, 이와, 샤오 황, 장 씨 아줌마를 불렀다.

모두들 잇달아 일어났다.

아무도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그녀들은 시선을 돌리지도 못했고, 말을 하지도 못했다.

나무로 깎은 닭처럼 그저 멍하니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