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루으는 루이커에게 자세히 말해 주었다.
"아침에 샤오 탕이 찻집에 와서 문을 열었고, 이어서 도착한 사람은 샤오 쑤, 샤오 쩐, 가오원라이이고 조금 늦게 온 사람은 샤오 황과 장 씨 아주머니였다.
장 씨 아주머니가 오면서 길에서 잡곡 부침개를 사 와서, 그걸 샤오 탕, 샤오 쩐, 샤오 쑤, 샤오 황에게 하나씩 주었다. 그러자 가오원라이가 말했다. "왜 다 똑 같이 주면서 니는 안 줘요? 내입은 입도 아니에요?"
장 씨 아줌마가 말했다. "네가 오늘 이렇게 일찍 나올 줄 누가 알았겠어? 어쩔 수 없으니, 네가 내 걸 먹어라."
가오원라이가 말했다. "그렇게 말하시니 내가 미안하네요. 그냥 들 드세요. 난 물을 끓여서 차를 끓여 드릴게요."
그는 바로 가스레인지를 켜고, 물 주전자를 올려놓고, 물을 끓였다. 그리고는 쓰레기 통을 비웠다.
이때 가게 문밖에 습합차가 한 대 오더니, 계단 바로 잎에 멈춰 섰다.
차문이 열리고, 세 사람이 나오더니 가게로 들어서면서 말했다. "여기가 짠주오(暂坐:잠시 쉬어가는) 찻집이요?"
가오원라이가 쓰레기 봉지를 들고 나오다가 그들을 보고 말했다. "차 세울 장소도 넓은데 어쩌자고 차로 문 입구를 막아요?!"
온 사람이 말했다. "거기 섯. 움직이지 마!"
가우원라이가 말했다. "왜 여기 와서 행패를 부리는 거예요? 여기 감시카메라도 있어요!"
온 사람이 무슨 증명서 같은 것을 휙 보여주더니 말했다. "여기 탕인인(唐茵茵)이라고 있지?"
샤오 탕은 입 속에 부침개를 아직 먹고 있어서 바로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어어' 하며 다가갔다.
온 사람이 말했다. "입 속에 있는 것 뱉고 말해!"
샤오 탕은 뱉지 않고, 꿀떡 삼키고 말했다. "난 데요."
온 사람이 말했다. "우리와 같이 가야겠어."
샤오 탕이 말했다. "당신들을 따라간다고요? 당신들 뭐 하는 사람들인데요?"
온 사람이 말했다. "기위(기율검사 위윤회)!"
샤오 탕이 가오원라이를 흘끗 보더니 말했다. "기위를 가요? 내가 왜 기위를 가요?"
온 사람이 말했다. "치지아웬(祁家元) 사건 때문이야."
가오원 라이가 말했다. "치지아웬? 사직한 시 위원회 서기요?!"
온 사람이 말했다. "그녀는 속으로 알 거야."
샤오 탕은 벌써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말했다. "난 시 위원회 서기 몰 라요."
온 사람이 말했다. "그가 치지아웬이야!"
샤오 탕이 말했다. "치지아웬이라구요? 정말 몰라요.치자아웬도 날 모르고요."
온 시람이 샤오 탕의 팔을 잡았다.
샤오 탕이 말했다. "난 지금 종업원 복을 입고 있어요. 종업원 복을 입고 있다고요."
온 사람이 잠시 망설이더니, 그녀가 자기 옷으로 갈아입고 오도록 허락했다.
샤오 탕이 칸막이 공간에 갔더니, 물이 팔팔 끓고 있었다.
그녀는 옷을 갈아입으면서 설움이 복받쳐 훌쩍훌쩍 울었다.
그녀는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와서, 둘러 서 있는 샤오 쩐, 샤오 쑤, 가오원라이, 샤오 황에게 말했다. "하이루오 언니에게 나 좀 구해달라고 말해 줘. 물도 끓고 있어."
기위에서 온 사람이 앞에 하나, 뒤에 두 명이 샤오 탕을 가운데 두고 가게를 나갔다.
칸막이 공간에서 밖으로 수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샤오 쩐이 안으로 들어가 가스를 잠궈 불을 껐다.
그녀는 샤오 탕의 머릿수건이 옷걸이에 걸려있는 것을 발견하자, 얼른 들고뛰어 나갔다. 기위 사람은 벌써 샤오 탕을 차 위에 밀어 넣고, 헝겊으로 된 자루를 그녀의 머리에 덮어 씌웠다.
샤오 쩐은 차를 두드리며 고함쳤으나, 차는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가버렸다.
하이루오가 루이커에게 말했다.
그녀는 샤오 쑤로부터 빨리 찻집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찻집은 영업을 중지하고, 문을 닫았으며, 유리창에는 대나무 발을 쳐서 안 보이게 막았다.
샤오 쑤, 샤오 쩐, 샤오 황, 장 씨 아줌마, 가오원라이는 모두 가게 안에 앉아서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그녀는 상황을 묻고는, 온몸의 살이 떨리기 시작했다. 어찌나 떨리던지 마치 살이 덩어리 덩어리 아래로 떨어져 버리는 것 같았다.
치자아웬이 실각하자, 바로 그녀에게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것은 돌멩이 하나를 호수에 던지면, 수면에 잔잔한 물결이 생겨날 수밖에 없는 것이나 같았다.
하지만 지 사장은 여전히 마카오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는데, 샤오 탕은 붙들려 갔고, 그녀는 마음이 갈팡질팡, 어쩔 줄 모르고 있다.
어쨌거나 그녀는 찻집 주인이고, 모두들 그녀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두 다리에 힘이 쭉 빠지며, 엉거주춤 의자에 주저앉았다.
그러고는 모두에게 울지 말고, 눈물을 닦고 나서, 심호흡을 하여 마음을 진정 시키라고 했다. 그러고 가게 문을 열고, 평소와 같이 영업을 하면서, 누구에게도 이 일을 말하지 말고, 손님들에게는 웃는 얼굴로 대하라고 하였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이층에 올라가 이광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무리 여자가 강하다 해도 여자는 역시 여자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의지할 곳이 있어야 하고, 만약 아무도 의지할 사람이 없을 경우에는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나 한 두 마디 위로의 말이라도 해줄 사람이 절실해진다.
그녀는 이광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설명하면서 그녀는 어쩔 줄 모르고 오열했다. 그녀는 마치 속임을 당한 어린아이처럼 서러웠다.
이광은 상당히 놀라서 한참동인 아무 말도 못 하다가, 결국 알겠다 알겠다 다독였다.
오전 내내 그녀는 이광에게서 올 소식을 기다렸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회답이 오지 않았다.
그녀는 매우 초조하게 네 시간을 기다리다가, 불상에 향을 피우코, 무릎을 꿇고 조용히 기도했다. 그러고 나서 책을 펼쳐서 자기 마음을 진정시킬 자구(字句)를 찾았다.
누구든지 설령 태양이 떠 오를 날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비 오고 눈 내리고 우박 치는 날도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눈과 비와 우박을 만나면, 누구나 그처럼 당황하고 어쩔 도리가 없다.
사람들은 그제야 어떤 절에 가도, 절 문을 들어가면 왜 좌우 양편으로 불법을 지켜주는 사천왕상이 있는 것인지 깊이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럼 이광은 그녀의 사천왕일까?
그녀는 끊임없이 이광이 그녀를 도와주기를 빌었고, 그에게 그녀를 도와줄 힘이 생기기를 빌었다.
그러면서 장을 뒤져서 박달나무 관우상을 찾아내어 잘 모셔놓았다.
거기다 갑자기 가게 안의 궤, 진열대, 탁자들을 방향을 바꾸어 다시 배치해야겠다는 생각이 났다.
하이루오는 루이커에게 말해 주었다.
이런 일을 모두 끝내고 나니, 그녀는 분명히 찻집 일층, 이층 모두에 여러 신들이 충만해 있음을 분명히 느꼈다. 어디서나 그녀에게 든든함과 힘을 준다고 느꼈다.
과연 이십분 쯤 지나자, 이광의 전화가 왔다.
이광은 시(市)의 몇몇 지도자에게는 물어보지 않았다. 왜냐하면, 치자아웬의 실각은 그들을 깊이 숨게 했고, 늦가을 매미처럼 소리가 잦아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환보셩에게 수소문해봐 달라고 부탁했다. 환보셩이 비록 사람이 경박하고 진중하지 못한 인물이긴 하지만, 그가 알아 온 것은 기위 사건 수사처가 모 대학의 전용 여관이라는 것과 몇 개의 창문에 못질을 해 놓았고, 피 심사자의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벽은 전부 푹신하게 만들어 놓았으며, 침대 모서리, 탁자 가장자리 역시 솜으로 싸 놓았다고 했다. 간수 책임자는 임시직이며, 뜻밖에 핑잉과 같은 사무실 동료의 아버지라고 했다. 그 아버지는 다른 한 사람과 교대로, 24시간, 방 눈앞에 앉아 있는데, 피 심사자와 말을 하면 안 되지만, 일이 생기면 즉시 다른 방에 있는 수사관에게 보고한다고 했다.
어떻게 심사하고, 어떤 내용을 심사하는지 전부 알 수는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뇌물을 준 사장들은 실제로 준 뇌물 액수, 공여 횟수, 시간, 장소 및 제공방법을 성실히 진술하면 바로 석방된다고 했다.
이광은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 치자아웬 사건에 지사장이 연루되었지만, 샤오 탕의 일은 그렇게 큰일이 아니니, 그녀가 자기가 한 일을 모두 솔직히 자백하면 빨리 돌아올 수 있을 거야. 그 애가 뭘 했다고?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당연히 아무 일도 없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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