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賈平凹의 장편소설 "잠깐 앉으세요(暫坐)"

二十四, 암자 앞의 샹치위(向其语•奄前). 1

 

 

루이커는 한 부동산 업체로부터 광고를 제안받았다.

그런데 그들이 보내온 내용은 잘못된 어휘 사용과 지나친 과장으로 광고하기에 마땅치 않았다.

무슨  "제호정의(帝豪定义:황제의 호방한 결론?), 고단장제(高端匠缔: 차원  높은 장인의 품질 관리?), 사질사향(墅质奢享: 별장의 품위를 럭셔리하게 즐겨 보시라) 같은 읽기에도 혀가 잘 돌아가지 않는 말 들이 쓰여있었다.

루이커는 문구를 고칠 것을 제안했고, 상대방 회사 사장은 그녀에게 자기회서에 와서 상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루이커는 당연히 가야 했다. 또 반드시 소득이 있겠다 싶어, 찻집에 가서 차를 좀 사가지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차를 몰고 광유로를 지나는데, 앞에 보이는 길 입구에서 마라톤 대회 때문에 교통통제를 하고 있었다.

경찰에게 몇 시에나 통행이 가능한지 물으니, 두 시간 걸린다고 했다.

많은 차들이 왼쪽에 있는 작은 단지 안으로 차를 돌려 길을 돌아서 갔다.

루이커는 아예 오른쪽으로 돌아서, 단지의 9동 네 번째 문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25층 샹치위네 집으로 갔다.

보모가 물을 열더니, 샹치위를 알아보고 말했다."아직 자고 있어요."

루이커가 말했다. "지금이 몇 신데 아직도 자요?"

보모가 말했다. "그녀는 돌아오기만 하면 바로 침대에 올라가 눕는데, 꼭 핸드폰 충전시키는 것 같아요."

루이커가 웃으며 말했다. "가서 일어나라고 그러세요."

보모는 침실로 갔다.

샹치위가 자는 걸 보니, 병원에서 돌아오자마자 머리를 처박고 자는 모양이었다.

보모가 흔들어 깨우니, 그녀가 일어나며 말했다. "몇 시나 됐어?"

보모가 말했다. "12시 45분이요."

샹치위가 말했다. "아직 한시도 안 됐지 않아?!"

그녀는 몸을 돌리고 다시 자려고 했다.

보모가 말했다. "루이커가 왔어요."

샹치위는 바로 일어나 서랍에서 동충하초 캡슐을 세 개 꺼내 먹었다.

그녀는 나가서 루이커를 보고 말했다."아이고, 네가 어떻게 여길 다 오고?! 이 근처 지나가다 잠깐 쉬려고 들린 거야? 아니면 차 한잔하고 밥 먹자고 온 거야?"

루이커가 말했다. "다리 좀 쉬려고. 이렇게 높은 건물에 올라왔는데 다리를 좀 쉬게 해야 하는 거 아냐? 밥을 먹자고 하면 네가 먹을 둥 말 둥 할 것 같은데!"

샹치위가 말했다. "무슨 소리야! 네가 먹고 싶다면, 내 살이라도 베어 줄 판인데! 아팡(阿芳: 보모 이름), 루 사장이 와서 밥을 먹겠다고 하니 우리의 영광이야. 사람이 먹는 걸 중요시하는 건 복잡한 게 아니야. 원기를 회복시키려는 거지. 너 가서 우럭 한마리하고 표고버섯, 그믈버섯, 백합 그리고 마와 여주를 사와라."

루이커가 말했다. "그런대로 통은 크네! 난 안 먹어! 마침 이 앞을 지나가다 네 생각이 나서 들린 거야."

샹치위가 말했다. "내가 생각났다는 건 거짓말일 테지만 나는 진짜라고 믿어. 안 먹는다고 해도 꼭 먹어야 해. 네가 우리 자매들 앞에서 나를 씹으려고, 식사 시간에 갔는데 밥도 안 주더라고 하면 어떡해."

두 사람은 한바탕 수다를 떨었다.

그러다가 샹치위는 루이커 얼굴에 반점이 하나 생긴 것을 발견하고 오래되었냐고 물었다. 그녀는 바로 자기의 피부 반점 제거제를 가져다가 발라주었다. 그러면서 그 피부 반점 제거제를 가지고 가라고 하였다.

루이커는 필요 없다고 하면서 말했다. "나는 피부가 좋은 적이 없었어. 며칠 잠만 잘 못 자도 바로 반점이 생겨."

샹치위가 말했다. "여자들 병은 모두 내분비 문제로 생기는 거야. 너 요새 주의력 집중이 안되고, 전신에 힘이 없고, 무얼 해도 흥미가 없다고 느끼지 않니?"

루이커가 말했다. "그래. 난 우울증이 생겼다보다 생각했어."

샹치위가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너한테 어떻게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니? 나한테 좋은 게 있으니, 너도 조금 가져가. 그걸 마시면 분명 몸에 좋을 거야."

루이커가 말했다. "무슨 신단묘약(神丹妙药: 신선이 만든 묘약)인데?"

샹치위가 말했다. "호골주(虎骨酒: 호랑이 뼈로 만든 술)"

루이커가 말했다. "호골주라니? 요새 어디 호랑이 뼈가 있어? 그거 개뼈 아니야?"

샹치위가 말했다. "내 동창이 동물원책임자가 되었는데, 작년 섣달에 동울 원에서 호랑이 한 마리가 늙어 죽었대. 그걸로 만든 술을 40그람 보내줬어. 너도 꼭 마셔야 돼."

그녀는 말하면서 궤에서 단지를 하나 꺼냈다. 단지 위에는 종이가 한 장 붙어있었는데, 이렇게 쓰여 있었다.

술 10근(5kg), 호랑이 뼈 40 g, 모과 30g, 천궁 15g, 야생 모과 30g, 당귀 10g, 천마 15g, 티베트 이 꽃 20g, 기지 뿌리 10g, 오가피 15g, 옥죽 12g, 방풍 15g, 뽕나무 가지 30g.

루이커가 말했다. " 이렇게 많은 약재를 넣고 담갔단 말이야!"

그녀는 한 잔 따라서 마셔보았다.

샹치위가 물었다. "어때?"

루이커가 장난치며, 이빨을 드러내고 손톱으로 할퀴려는 자세를 취하며 말했다. "온몸에 에너지가 넘치네. 멀리 떨어져. 내가 사람을 칠 것 같아!"

샹치위가 박수를 치며 말했다. "좋아, 이 말을 이 술단지의 광고 문구로 쓰자!"

하지만 루이커는 일시에 맥이 빠지며 소파에 쓰러지듯 주저앉았고, 얼굴이 어두워졌다.

샹치위는 이번에는 술 단지에서 술을 두 잔 따라서 가져와,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너는 언제나 이성이 강한 사람이었는데 오늘 은 어째서 어린 아가씨 얼굴같이 밝았다 어두웠다 하니? 장사가 맘같이 안되어서 그러니?"

루이커는 밝은 표정이 되살아나며 씩 웃고 나서, 말했다. "장사는 그런대로 괜찮아. 오늘도 어느 회사에 업무 상담하러 가려고 하던 중이야."

샹치위가 말했다. "그거 잘 됬구나! 너 장사 잘되면, 나 좀 도와줘라. 너네 고객한테 나도 좀 소개해 줘. 내가 너한테 손해 나게는 안 할게. 너에게 30%씩 콤미션을 줄게."

루이커가 말했다. "내가 환(范) 선생을 소개하지 않았어? 그가 아는 사람들은 대 지도자 아니면 대기업 사장이야."

샹치위가 말했다. "뒷머리 꽁지 잡아 맨 환선생? 다 큰 남자가 여자같이 꾸미고 다니는. 만약 그 사람이 진짜 여자였다면, 조상 대대로 시집도 못 갔을 거야!"

루이커가 말했다. "말 좀 품위 있게 해라. 우리도 사실 미혼이거나 이혼했거나 하지 않았니?"

샹치위가 말했다. "우리는 가기 싫어서 안 간 거야. 고귀하고 우아하게 늙으려고! 그는 나한테 손님을 데려오기는커녕,  나한테 찬조금을 뜯어가려 했어. 자기에게 20만(38백만 원)을 자기 활동 자금으로 내면, 활동 책자에 내 이름을 실어주는 것 외에 보답으로 서예가 청스춘(曾世存)의 서예작품 두장을 준댔어. 너 청스춘이 누군 줄 아니?"

루이커가 말했다. "들은 적 없는데.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인가 보지."

샹치위가 말했다. "내가 그의 글씨를 갖다가 뭐 해? 벽에나 바를까? 내가 그에게 그랬지. 이광의 서예작품 두 장이라면 그려해 볼 수는 있다고 했더니, 뒤도 안 돌아보고 내뺐어."

루이커는 어찌 대답해야 될지 몰라서 말했다. "에잇, 이광 선생 뵌 지도 한참 지났네. 재작년에는 원숭이 해니까 우리에게 모두 후(猴: 원숭이) 자를 써줬고, 작년에는 모두에게 계(鸡: 닭) 자를 써줬어. 올해는 개 해지만 하이루오 언니가 구(狗: 개) 자를 써달라고 하지 않고, 모두에게 글씨 쓴 부채를 준다고 준다고 했어. 난 아직 보지도 못했는데, 너한테는 써 주었니?"

샹치위가 말했다. "너도 없는데, 어떻게 내가 있겠니? 그는 나보다 너하고 하이루오 언니와 더 가깝지 않아?!"

루이커가 말했다. "그는 하이루오 언니에게 잘해. 그들이 안 지도 오래되었으니까. 하이루오 언니도 그에게 잘하고. 살아가면서 생기는 자질부레한 일들을 모두 찻집 사람들이 대신해 주고 있지 않아?"

샹치위가 말했다. "그건 나도 알아. 소문에 이선생님이 시리수이에게 교제상대를 소개해 주었다던데 맞아?"

루이커가 말했다. "맞아, 하나 소개해 주었대."

샹치위가 말했다. "듣기로는 정부의 무슨 처장인데, 작년에 처가 죽었대. 하나는 갓 이혼하고, 하나는 마누라가 갓 죽었는데 뭐가 그리 조급해?!"

루이커가 말했다. "중매 설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아. 그렇지 않다간 우리같이 정말 양씨네 집 여장부가 되는 거지."

샹치위가 말했다. "양씨네 집 여장부라니?"

루이커가 말했다. "모두 과부란 말이야."

샹치위가 말했다. "그들이 성사될까?"

루이커가 말했다. "시리수이도 그를 사랑한다고 하고, 그 사람도 시리수이를 사랑한대."

샹치위가 말했다. "됐어. 무슨 어화둥둥 내 사랑이구나. 둘 다 모두 배고팠던 거야."

루이커가 말했다. "너도 이 말이 듣기 싫구나!"

샹치위가 말했다. "내 말은 그 애가 그 남자보다 몇 살 나이가 더 많다는 거야."

루이커가 말했다. "그래도 갠 젊어 보이지 않아?"

샹치위가 말했다. "다 입고 꾸미기 나름이지!"

그녀는 말을 마치고 갑자기 루이커를 잡아끌고 침실로 데리고 들어가더니 옷장을 열었다. 그러더니 비로드 긴소매 원피스를 꺼내고 또 갈색 미니스커트를 꺼내고, 다시 일자 어깨가 터진 예복 원피스를 꺼냈다. 거기다 또 청바지를 한벌 꺼내고, 흰색 티셔츠와 잘 어울리는 흰색 주름치마,  낙타 색 스프링코트도 꺼냈다.

그러면서 말했다. "이것들이 모두 내가 최근에 산  옷이야. 이밖에 순백색 투피스 정장도 있어. 내가 입어 볼 테니까 네가 한번 봐줘."

루이커가 말했다. "야, 샹치위. 너 지금 패션쇼 하려는 거냐, 아니면 돈 많다고 자랑하는 거냐? 밥 먹으러 온 거 아니라고 했더니, 기껏 네 옷이나 칭찬해 달래는 거니?!"

샹치위가 말했다. "나도 전에는 너와 똑같았어. 옷치레를 좋아하지 않았지. 하지만 지금 이 얼굴  좀 봐라. 탄 녘이 모두 없어지고, 눈가 근육은 아래로 쳐지고, 주름살이 늘어나지 않았니? 거기다 눈 두 덩이의 다크 서클을 늘어나고, 색깔은 어두워져서 지저분해 보이고, 언제나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우리도 시리수이를 따라 해야 돼. 왕년의 젊음을 쟁취해야 해!"

루이커가 말했다. "그래 그럼 넌 실컷 입어라. 그렇게 입고 나간다고 네가 열여덟 살로 보이겠니?"

샹치위는 바로 옷을 옷장에 넣었다.

두 사람은 소파로 돌아와 과일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