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賈平凹의 장편소설 "잠깐 앉으세요(暫坐)"

二十四, 암자 앞의 샹치위(向其语•奄前). 3

 

 

루이커는 샹치위 집에서 밥을 먹은 후, 호골주를 담은 작은 병을 들고 바로 찻집으로 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샤오 쩐이 그녀를 보고 고개숙여 인사하고는 큰 소리로 소리쳤다. "루이커 언니 오셨네."

그녀는 샤오 쑤, 사오 황과 같이, 서둘러 동쪽 벽 아래 기대놓았던 커다란 장을  북쪽 벽 아래로 옮기고, 탁자를 유리창 앞으로 옮겼다.

루이커가 말했다. "이거 가구 배치를 다시 하는 거야?"

샤오 쩐이 말했다. "네."

루이커가 말했다. "이렇게 배치하니 좋다. 장이 동쪽 벽 아래 놓여있을 때는 좀 어색했었어."

샤오 쩐이 말했다. "루이커 언니도 풍수를 아세요?"

루이커가 말했다. "전제적으로는 이해하지만 구체적인 건 몰라. 하지만 기본적으로 실내 풍수가 좋은지 나쁜지는 문 열고 들어가 보았을 때, 편안하게  느끼느냐 거북하게 느끼느냐 하는 데 달려있는 거야."

샤오 쩐, 샤오 황이 그녀를 바라보았는데, 모두 얼굴빛이 어둡고 말이 없었다.

샤오 쑤는 옮겨놓은 장 위에 박달나무 관우상을 올려놓고, 향을 피우더니,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세 번 절했다.

루이커가 말했다. "언제부터 무재신(武财神 : 복신의 하나로 관우의 영을 모심)에게 빌었어?"

샤오 쑤가 말했다. " 진작부터 빌었어요. 계속 장 속에 들어있었는데 찾아내서 경배드리는 거예요."

루이커가 말했다. "절을 참 경건하게도 한다."

샤오 쑤가 말했다. "난 이직도 내 절하는 동작이 맞는지 틀렸는지 잘 몰라요. 루이커 언니가 보시기에 웃기지 않아요?"

루이커가 말했다. "제대로 하는 거야. 너희들은 차의 품질을 보장한다고 계속 육우(陆羽: 다성으로 추앙받는 인물)를 모셔왔는데, 이제 관우를 모시는 건, 찻집 장사가 흥하라고 그러는 거구나!"

샤오 쑤가 말했다. "덕담 고마워요."

루이커가 말했다. "그럼 나도 찻집에 공헌 한번 해야겠다. 제일 좋은 용정차로 두근(1kg) 가져와라. 값이 얼마냐?"

샤오 쩐이 말을 이었다. "언니한테는 돈 안 받아요."

루이커가 말했다. "어째서 돈을 안 받아? 우리 관계는 관계고, 장사는 장사야. 친구들에게 차를 팔면서 돈을 안 받다가, 찻집 문 닫게 되면 어떡하냐?!"

샤오 쩐은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몇 번 코를 킁킁거렸다.

이때 가오원라이가 계단에서 내려오면서 인사를 꾸뻑했는데, 동쪽 벽 아래 바닥을 닦을 대걸레를 들고 있었다.

루이커가 말했다. "사장님은?"

그녀는 일부러 하이루오 언니라고 하지 않고 사장님이라고 했다.

가오원라이가 대답했다. "위층에 계세요. 모셔다 드릴게요."

루이커는옆에 있는 의자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여기 그냥 앉을게. 너네 상장님이 분명 얼굴이 안 좋을 것 같으니까."

가오원라이가 말했다. "어떻게 아셨어요?"

루이커가 말했다. "알고 자시고가 뭐 필요 있냐? 너네 사장님은 기분파라 기분이 좋으면 너네들도 하나같이 눈가에 웃음이 넘치고, 너네 사장님이 기분이 나쁘면 너네들도 모두 서리 맞은 풀처럼 시들어서, 멍하니 말이 없어지지 않니?

봐라. 내가 왔는데도 아무도 물  한잔 주는 사람도 없지 않아??"

샤오쑤가 얼른 말했다. "아, 정말 그러네요. 차 한잔 갖다 드릴게요. 역시 백차 드실 거죠?"

루이커가 웃기려고 말했다. "사장은 얼굴이 이그러졌어도 차는 맛있겠지?"

샤오 쑤가 차를 타 가지고 와서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샤오탕이 지아오 조우(叫走: 불려 가다)됐어요."

루이커는 잘  못 알이 들었다. "디아오 조우(调走: 자리를 옮기다)했다고? 어디로 갔어?"

샤오 쑤가 눈물을 떨구며 말했다. "기위(중국공산당 기율 검사 위원회)에 지아오 조우(불려 가다)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