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賈平凹의 장편소설 "잠깐 앉으세요(暫坐)"

二十五, 마작실의 하이루오(海若•麻将室). 2

 

 

루이커가 말했다. "그런데 샤오 탕이 뭘 했길래? 왜 샤오 탕을 데려간 거야?"

하이루오가 말했다. "그건 말하자면 길어. 지사장은 우리 찻집에 늘 오는 손님이야. 그는 차가 새로 들어오면, 언제나 일착으로 몇만 원씩 사 주었지. 그래서 나와 친해졌고, 샤오 탕, 샤오 쩐 그네들 모두하고 친해. 평소에 그는 몇몇 지도자들에게 명품 시계, 진주  장식물, 옥 제품, 고급 옷 같은 것을 선물했는데, 그는 물건 사는 걸 잘 알지 못해서 언제나 나에게 사 달랬어. 내가 사 오면 언제나 샤오 탕이 물건을 갖다 주었지. 내 생각에 아마 샤오 탕이 한번 현금을 금으로 바꿔주었던 것 같아."

루이커가 말했다. "금으로 바꿨어?"

하이루오가 말했다. "한 번은 지사장이 와서 치 서기의 부인이 돈을 금으로 바꾸고 싶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처리한 건 샤오 탕이었어."

루이커 말했다. "그거 기껏 심부름해 준 거네 뭐."

하이루오가 말했다. "맞아. 심부름해 준거야."

루이커가 말했다. "그밖에 다른 일은 없었어?"

하이루오가 말했다. "더 이상은 없었어. 샤오 탕은 충실하고 믿을 만한 데다가, 똑똑하고 능력 있으니까, 난 어떤 일이든 그 애를 보냈는데, 그게 그 애를 해치게 될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어!"

루이커가 말했다. "그런 사소한 일이라면, 샤오 탕이 사실대로 말하면 바로 나오겠구먼."

하이루오가 말했다. "언제나 나올 수 있으려나?"

루이커가 말했다. "사나흘..., 혹시 내일 나올지도 모르지. 너무 조급해하지 마."

하이루오는 쓴웃음을 짓더니 말했다. "하하, 전에는 언제나 내가 충고하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반대로 충고를 받는 사람이 되었네."

루이커도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언니도 성현이 아니네."

하이루오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성현은 무슨? 네 언니일 뿐이지."

두 사람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의논했다.

먼저 내일 다시 이광을 찾아가 샤오 탕이 가 있는 수사처의 상황을 알아봐 달라고 할 것.

둘 쩨, 샤오 탕 가족에게 찻집에서 샤오 탕을 후지엔 성에 차를 수매하러 보냈다고 알릴 것. 만약 집안에 무슨 할 일이 생길 경우, 찻집으로 전화하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할 것.

계획을 마치자 루이커가 말했다. "이제 됐어. 언니도 이제 한시름 놓아."

하이루오는 길게 숨을 내쉬고, 샤오 쑤에게 다시 백차 두 잔을 내오게 했다.

그리고 다시 말했다. "루이커, 오전에는 나 혼자 여기 앉아서 이런 생각을 했어. 내가 찻집을 열고 처음 알게 된 사람은 너 하나였는데, 어떻게 지금은 십여 명의 자매가 생겼을까?"

루이커가 말했다. "무슨 뜻이야. 언니가 영수(领袖: 영도자, 깃과 소매의 뜻도 있다)가 되어 기분이 좋다는 거야?"

하이루오가 말했다. "나는 영수(영도자)가 아니야. 깃과 소매일 뿐이지. 깃과 소매는 옷 중에서 제일 더러워지기 쉬운 부분이야."

루이커가 말핬다."그렇다면 언니는 자석이야. 천천히 흙 속에 있는 철사, 쇠붙이, 나사, 못 들을 한 근데로 끌어당기지! 물건들은 같은 것들끼리 모아지고, 사람도 끼리끼리 모이게 되어 있어."

하이루오가 말했다. "물건은 같은 것들이 모이고, 사람도 끼리끼리 모인다지만, 우리 자매들은 정치적인 출세를 구하지도 않았고,  경제적이 부도 바라지 않았고, 혼인상의 이익도 추구하지 않았어. 그저 체면이나  차리고, 조금 자유롭게 살려는 것뿐인데, 그게 왜 그렇게 어렵냐?

어렸을 때, 우리 엄마가 나는 주인집 아가씨같이 가녀린 신체로 종년이 될 팔자라고 욕하곤 했어. 지금 정말 그렇게 된 셈 아닐까? 또 학의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 날개는 닭 날개만큼 밖에 자라지 않은 게 아닐까?"

루이커가 말했다. "언니 말은, 우리의 문제는 우리 생활환경에서 발생되었다는 거 아니야?"

하이루오가 말했다. "나는 너에게 묻고 있는데, 너는 오히려 나한테 묻는구나."

루이커가 말했다. "나도 어렸을 적 생각이 나. 어느 해 여름이 특히 더웠어. 나는 온몸에 땀이 나서 태양아래 서서 땀을 말렸지. 나는 땀이 마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땀을 말릴수록 더 많이 땀이 나는 거야. 결국 더위를 먹었지."

하이루오는 담배를 피워 물었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루이커가 말했다. "이런 말 그만하자. 우리 마작이나 하자. 마작을 하면 무슨 일이든 잊을 수 있을 거야."

하이루오가 말했다. "그러자."

루이커가 말했다. "여긴 마작이 없지 않아. 내가 잉리호우에게 전화할게. 거긴 마작실도 있으니 그 애네 집으로 가자고."

전화를 하니, 잉리호우가 기뻐하며 말했다. "빨리 와. 빨리 와. 여기 마작실을 아직 사용해 보지도 않았어. 돈 많이 갖고 와!"

두 사람은 나가서 바로 차를 몰고, 15분 만에 잉리호우의 집으로 갔다.

거기에는 뜻밖에 시리수이, 신치, 이와가 있었다.

이와는 하이루오를 보자, 궁색스럽게 말했다. "하이루오 언니, 죄송해요. 우리 찻집 칸막이 간의 작은 창, 대나무 발이 망가져서, 어제 오후에 샤오 탕이, 나한테 오늘 오전에 후우 거리에 가서 새로 사다 놓으라고 해서 사가지고 찻집으로 가다가, 길에서 시리수이 언니와 신치를 만나, 함께 여기 오게 된 거예요."

루이커가 말했다. "하이루오 언니가 너를 나무라지 않을 거야. 너는 정식 종업원도 아니지 않니."

하지만 하이루오는 딱딱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월급에서 공제해야지."

신치가 다급히 말했다. "아이고, 이게 모두 내 탓이에요. 내가 억지로 이와를 끌고 왔어요. 월급에서 까는 돈은 내가 낼게요."

하이루오가 말했다. "그럼 좋다. 너 일만 원(190만 원) 내라."

신치가 말했다. "아이고 하나님. 어떻게 나한테 그런 돈이 있겠어요?!"

하이루오가 말했다. "돈이 없으면, 네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벌칙을 주겠다. 이와에게 잘해라!"

신치는 순간 이와를 안으며 말했다. "우리 둘은 잘 지내요.  잘하고 있어요!"

그녀는 일부러 자기 머리로 이와의 머리를 받았다. 통하는 소리가 나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시리수이가 말했다. "찻집은 참 신기하기도 해. 우리 열명이 찻집에서 알게 되어 자매가 된 것도 그렇고, 신치와 이와도 찻집에서 알게 되었는데 둘이 나보다 훨씬 친하니 말이야!"

신치가 급히 말했다. "아니에요. 나는 언니는 언니로서 아는 거예요!"

잉리호우가 말했다. "신치가 너를 언로 사귀는 것도 괜찮아. 십몇 년 동안 여러 사람이 찻집에 와서 하이루오언니를 찾았는데, 서로 알고 닌 후에 오히려 언니를 본척만척하기도 했어.

처음 왔을 때는 꾀죄죄하고 궁기가 흐르던 사람이 하이루오 언니의 인맥 관계에 기대서, 크게 성공했지만, 언니는 여전히 조그만 장사만 하고 있으니까 그런 거지."

루이커가 말했다. "때로는 다른 것들을 불태울 수 있는 것들이 자기는 따듯함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는 거야."

하이루오가 말했다. "야 야.  그건 나를 칭찬하는 거냐, 아니면 흉보는 거냐?!"

잉리호우가 말했다. "나는 흙속 자라 같았던 놈이 대 사장이 되니까, 다시 찻집에 와서는, 보는 시선마저 변한 그런 인간들이 제일 눈에 거슬려."

하이루오가 말했다. "그건 네가 질투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