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賈平凹의 장편소설 "잠깐 앉으세요(暫坐)"

二十二, 커피점의 잉리호우 (应丽后•咖啡吧). 1

 

루이커는 병원에서 늙은 마나님과 시아레이를 맞았다.

그녀는 그들을 부용가에 있는 비즈니스 빌딩으로 데리고 가서, 옷을 사서 그 자리에서 입히고는 벗지 않고, 빌딩 내의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바로 찻집으로 왔다.ㅣ

마침 샤오 탕이 서너 명의 손님을 응대하고 있었다. 손님은 차 잎을 산 다음, 차를 끓이는 주전자도 사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손님들에게 여러 가지 모양의 알루미늄 주전자, 도기 주전자, 유리 주전자와 주조한 철제 주전자를 보여주고 있다가, 늙은 마나님이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인사를 하면서, 의자를 내어 앉으라 하고, 케이크를 내놓었다.

그러면서, 샤오 쑤에게, 손님들이 산 찻잎을 포장해서 캔에 넣고 다시 자루 백에 담아 드리라고 했다.

또 샤오 쩐을 불러, 궤에서 3개의 일본에서 수입한, 손으로 두드려 먄든, 수공 단조 은제 주전자를 가져오게 했다.

늙은 마나님이 그녀가 바쁜데도 신경 써주니 미안해하며 말했다. " 난 괜찮아. 그냥 잠깐 앉았다 갈게."

하이루오가 칸막이  칸에서 나오다가 목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안부를 묻고, 말했다. "아이고 오늘은 좋은 옷을 입고 오셨네요!"

늙은 마나님은 탁자 가생이를 잡고 일어서며, 옷을 보여주려고 한 바퀴 돌면서 말했다. "루이커가 나와 시아레이를 데리고 가 새로 사준 옷이야. 안목 높게, 이 옷을 골라주었는데, 잘 어울리지?"

하이루오가 말했다. "연세가 많으셔도 옷은 화려하게 입으셔야 해요. 기왕 나오신 김에, 다리 치료도 하세요. 샤오 가오, 샤오 가오!"

가우원라이는 칸막이 칸에서 가스통을 바꾸고 있다가 나오면서 말했다. "다 설치했어요."

하이루오가 말했다. "너 접는 사다리 갖고 가서, 꿀벌 좀 잡아 와라."

늙은 마나님이 가로막으며 말했다. "다리는 그저께 치료했으니, 오늘은 안 할 거야. 다리 좀 쉬게 하고 바로 갈 거야. 시아레이도 하루종일 뛰어서 피곤할 테니 얼른 집에 가서 한잠 자야 해."

이때 루이커가 시아레이를 데리고 가게에 들어왔다.

시아레이가 말했다. "나 안 피곤해."

하이루오가 웃으며 말했다. "피곤하지 않다고 하니, 샤오 가오가 데리고 신문 판매대에 가서 그림책 하나 사줘라."

그녀는 자기가 직접 차를 한잔 타서 늙은 마나님이 앉은 탁자에 놓고 마시게 했다.

가오원라이가 시아레이의 손을 잡고, 가게를  나가 계단을 내려가는데, 시아레이는 가오원라이에게 안아달라고 했다.

가오원라이는 그를 기로로 들고. 팔꿈치 밑을 간지렀다. 시아레이는 재미있어서 깔깔 웃었다.

루이커가 말했다. "내가 사준 건데, 저 애가  지금 입고 있는 옷 어때?"

하이루오가 말했다. "넌 저 애를 여자아이같이 꾸며놨구나!"

루이커가 말했다. "우리 고향에서는 남자아이를 여자애처럼 꾸미고 키우면 잘 자란다고 해."

하이르오가 말했다. "그것도 그럴싸하다! 아이고, 저 애가 언제나 크려나!"

루이커가 말했다. "난 저 애 하고 할머니, 두 사람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나." 두 사람은 탄식을 했다.

루이커가 말했다. "저 애네 집 창문이 꽉 닫히지 않고, 변기 물도 잘 내려가지 않아서 내가 수리공을 불렀는데, 내일 아침 가서 고쳐준다고 했어. 조금 있다가 그들을 돌아갈 때, 다시 슈퍼에 가서 먹을 것, 마실 것과 일상용품들을 사 줄 거야."

하이루오가 말했다. "위번온이 사람을 시켜, 고향에서 토종닭 알을 받아왔는데, 오늘 아침 나한테도 한 상자 보내줬어. 이층에 놔뒀으리까 잊어 벗어버리지 말고 갖고 가."

루이커가 말했다. "오늘은 누가 병원에 있지?"

하이루오가 말했다. "잉리호우가 있어."

루이커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하이루오를 잡아끌고 이층으로 올라갔다.

이층 탁자에는 소문선 부채들이 가득 널려 있었다.

어떤 것은 마노 금강저(불교 수행 도구)가 매어있었고, 어떤 것은 아직 매어있지 않았다.

루이커는 모두에게 나누어 줄 선물이냐 묻고는, 하이루오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또 말했다. "잉리호우가 큰돈을 떼이게 되었다면서?"

하이루오는 순간 멍했다.

루이커가 다시 말했다. "언니와 잉리호우가 채권추심 회사에 의뢰했어?"

하이루오는 얼굴이 흙빛이 되어 말했다. "모두 입을 다물라고 했건만, 수탁이 새벽이 되면 어찌 안 울겠냐?!"

루이커가 말했다. "난 환(范) 선생에게 들은 거야."

하이루오는 입술이 씰룩씰룩했다. 마치 욕을 하는 것 같았는데, 소리는 내지 않았다.

하이루오는 바로 일의 자초지종을 모두 말해주고 나서, 말했다. "이 일이 어떻게 그 사람에게까지 알려졌을까?"

루이커가 말했다. "그가 꼭두새벽부터 우리 회사에 와서 찬조해 달라고 해서, 내가 나 먹을 것도 없는데 어떻게 남 줄 것이 있겠냐고 했어.

(*원문 猪都饿得哼哼哩还有粜得粮: 돼지가 배가 고파 꿀꿀거리는데, 어찌 내다 팔 양식이 있겠는가?)

그랬더니 그는 어쨌든 자기가 언니와 잉리호우를 도울 수 있다고 으스댔어."

하이루오가 말했다. "그가 아무 말이나 막 내지르는구나. 제가 돕긴 뭘 도와?!"

루이커가 말했다. "그가 말하기를 자기가 한 조경회사에 투자를 했는데, 최근 몇 년 동안, 시 정부에서 도시 삼림 조성사업을 하는 바람에, 회사가 산시성 남부, 북부에서 늙은 소나무, 느티나무를 대량으로 사들여 파냈지. 그리고 은행나무와 계수나무도 옮겨 심어서 돈을 꽤 벌었대."

하이루오가 말했다. "그가 여전히 조경회사에 투자하고 있니? 나는 그런 오래된 나무들을 옮겨와 도시 미화 사업을 하는 것에 불만이 많은데, 시골은 망가지고, 옮겨 온 나무도 삼분의 일이 죽었대."

루이커가 말했다. "그가 투자한 조경회사가 나무 옮겨심기만 하는 게 아니라 돈 받아 주는 일 채권추심 일도 한대. 그래서 언니와 잉리호우가 그런 일을 위탁한 걸 알게 된 거야."

하이루오는 잠시 가만히 있다가 말했다. "그가 어떻게 채권 추심을  하는지는 말하지 않았니?"

루이커가 말했다. "그는 도시에 막노동하러 온 시골 사람들을 수십 명 고용해서, 하루 일당을 삼백 원씩 주고, 돈 받을 사람에 가게 앞에서 매일같이 플래카드를 걸고 구호를 외치게 한대. 말하자면 시위를 하게 하는 거지."

하이루오가 말했다. "그건 바로 채무자에게 고초를 겪게 하려는 거구나!"

루이커가 말했다. "고초도 고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거야. 그 막노동 농민들은 모두 극도로 가난한 사람들인데, 그들에게 선동당하는 거지. 돈을 못 받을까 걱정되면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나아. 언니는 지사장과 친하지 않아? 그 사람은 시 지도자들을 많이 아니까 한번 말해주라고 해. 그럼 그 병원 원장도 어쩔 수 없을 거 아니야?"

하이루오가 말했다. "비서장에게 얘기해 달라기도 난처해졌어. 지금 어느 지도자가 나서려 하겠어?"

루이커가 말했다. "그러기 싫으면, 정말 법적으로 소송을 할 수밖에 없어."

하이루오가 말했다. "잉리호우는 조급해. 빨리 원금만이라도 받고 싶어 하지. 소송을 걸면 적어도 반년이나 일 년은 걸릴 거 아니야? 게다가 이 일이 남에게 알려지는 것도 싫고."

루이커가 늙은 마나님과 시아레이를 차에 태워 데려다주러 가자, 하이루오는 이층에 올라가 소문선에 장식을 매다는 일을 계속했다.

그녀는 머릿속으로 갑자기 옛말이 떠 올랐다.

마음속에 있는 호랑이는 장미 냄새를 맡는다.(인간 본성의 이중성을 표현한 영국 시인의 글에서 나온 말).

그녀는 자신이 자웅동체가 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머릿속이 일시에 혼란이 되며, 장식을 매는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녀는 이리저리 궁리하며, 잉리호우에게 전화해서, 장화이로 부터 연락이 왔는지, 채권 추심이 어떻게 진전이 되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그러다가 생각을 바꾸어 샤오 쩐을 불렀다.

샤오 쩐이 올라오자 하이루오가 말했다. "너 가서, 건너편 중의(中医) 관에 사람이 많은지 보고 와라. 사람이 많지 않으면 안마를 받으러 가려고 하니까."

샤오 쩐이 말했다. "그럴게요." 그러면서 말했다. "문 앞에 큰 트럭이 한대 왔는데 사장님이 예약했다고 하네요."

하이루오는 "앗차" 하며, 이래 층으로 내려갔다.

과연 문 앞에 큰 트럭이 한대 서 있었는데, 차에 젊은 사람 둘이 타고 있었다.

운전기사가 하이루오를 보고 쓰이난이 보낸 사람이라고 했다.

하이루오는 세 사람에게 차를 마시러 가게에 들어오라고 했다.

그리고 가오원라이에게 말했다. "조금 있다가 시리수이와 신치가 올 테니까, 너는 그들과 함께 가서 짐 옮기는 걸 도와라."

말을 마치고, 그녀는 중의관에 안마를 받으러 갈 생각을 바꾸어, 차를 몰고 병원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