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생은 오묘한 맛이 있었다.
그래서 모두 앞으로는, 누구든 거리에서 우연히 거북이 파는 것을 보면 비싸든 싸든 상관없이 무조건 사가지고 와서, 여기서 방생하자고 하였다.
정자에서 오랫동안 웃고 떠들고 했으나, 누구 하나 빨리 돌아기자는 사람이 없었다.
루이커가 말했다. "거북이는 물을 마셨지만, 우리 입은 마신 게 없어서, 목이 마르네."
쓰이난이 말했다. 내가 풍경구 문 앞에 있는 매점에 가서 음료수를 사 올게."
그러자 쉬치도 바로 따라나섰다.
샹치위가 말했다. "저것 봐. 재네 둘은 인제나 떨어지질 않는단 말이야."
그녀는 말을 마치고 사람들을 돌아보았다. 아무도 대꾸하지 않았다.
하이루오가 말했다. "거북이는 어디 가서 놀아야 하는지 모를 거야."
모두들 호수 면을 바라보았다.
멀리서 등불이 호수 면에 반사된 것이 보였다.
그것은 한 조각 한 조각의 노랑과 빨강이었다.
위번온이 말했다. "먼저 밥 먹는 데부터 찾아보자고."
시리수이가 말했다. "너는 밥장사라 먹는 것 밖에 모르는구나!"
위번온이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내가 한 가지 발표하겠습니다. 우리 가게에 칭하이 성에서 황어(鳇鱼)가 들어왔는데, 오늘 제가 황어 훠궈를 쏘겠습니다. 가서 먹을 사람은 손 들어주세요!"
루이커가 말했다. "우리가 방생하러 왔는데, 넌 오히려 물고기 훠궈를 먹자고 하니?! 난 이미 채식을 해. 앞으로 살아있는 건 먹지 않을 거야!"
하지만 그녀를 빼고, 7~8명이 모두 손을 들었다.
시리수이가 말했다. "샹치위, 너는 앞장서서 불교에 귀의하겠다더니, 너도 먹으러 갈 거야?"
샹치위가 말했다. "활불이 오시기 전에 한 그릇 먹어 놔야지, 활불이 오시면 귀의해야 하니까 그 후로는 음식도 가려야 할거 아냐."
시리수이가 말핬다. "하이루오 언니, 하이루오 언니, 이런 인간은 귀의시키면 안 돼."
하이루오가 말했다. "귀의하면 세 가지 계(戒)를 지켜야 해.
하나는 불살생(不杀生: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마라), 둘은 불투도(不偷盗: 도둑질하지 마라), 셋은 불망어(不妄语: 망령된 소리를 하지 마라)이지. 하지만, 자기가 죽이지 않았으면 무엇이나 먹어도 돼."
위번온이 말했다. "그거 맞는 말이네."
샹치위가 말했다. "삼계 중에서 불망어가 뭐야?"
하이루오가 말했다. "말하자면, 남을 욕하거나, 거짓말하거나, 비방하거나, 험담하거나, 말을 박정하게 하거나, 아첨하거나 등등 이런 것들이 망어(妄语)야."
샹치위가 말했다. "귀의하고 나면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거야."
옌니엔추가 말했다. "그건 불가능해. 장사하는 사람이 어떻게 빈말을 안 할 수 있겠어? 하이루오 언니, 빈말은 망어에 들어가면 안 되지 않아?"
하이루오가 말했다. "그래. 생각해 보자. 무엇이 빈말일까?"
옌니엔추가 말했다. "예를 들어서 광고인데, 광고는 언제나 과장하는 말이지. 그런데 그걸 망어라 하면, 루이커네 회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루이커가 말했다. " 아무것도 할 수 없다니?"
옌니엔추가 말했다. "루이커 언니, 난 그저 예를 든 것뿐이야. 내가 언니를 나쁘게 말하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야."
하지만 루이커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벌떡 일어나 물가로 가려고 했다.
하이루오가 막아서며 그녀의 소매를 잡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 왜 그러냐? 심사가 뒤틀리냐?"
루이커가 말했다. "나 정말 광고회사 못해먹겠어."
하이루오가 말했다. "LED 전광판 못 하게 된 게 그렇게 타격이 컸냐?"
쓰이난과 쉬치가 돌아왔다.
그녀들은 한 사람에 한 병씩 콜라를 돌린 것 말고도, 아이스크림 한통과, 크고 작은 봉지에 바나나, 피스타치오, 사탕, 해바라기 씨와 담배 두갑도 사 왔다.
하이루오는 먼저 담뱃갑을 뜯어서 연니엔추에게 한 가치를 주고 한 가치는 자기가 피워 물었다.
샹치위가 말했다. "쉬치가 오늘 통 크게 썼네!"
쉬치가 말했다. "돈은 쓰이난이 냈어."
샹치위가 말했다. "그래도 너한테 고맙다고 하는 게 맞아. 너 아니었더라면 쓰이난이 기껏해야 한 사람에 물 한 병씩밖에 더 샀겠니?"
쓰이난이 말했다. "너한테는 먹고 마시고 하게 해 줘도, 좋은 소리를 못 듣는구나."
샹치위가 말했다. "나는 망어(妄语) 하지도 않았고, 허튼소리 하지도 않았어. 내가 뻔한 질문 하나 할까? 만약에 여기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최후에 빠졌다면, 넌 누구부터 구하겠니?"
쉬치는 바나나 하나를 껍질을 벗겨 샹치위의 입을 막았다. 그녀는 그렇다고 주지는 않았고 자기가 한입 먹으며 딴 소리를 했다. "오늘 저녁, 이광 선생님이 안 오신 게 유감이네. 오셨다면 명문장이 나오는 건데."
그러면서 소리쳤다. "샤오 가오, 샤오 가오!"
가오원라이가 마대를 정리하고 있다가 말했다. "여기 있어요."
쉬치가 말했다. "네가 우리에게 대신 써줘라."
가오원라이가 말했다. "내가 시(詩) 한수 쓸게요."
그는 그러면서, 각 사람에게 종이 냅킨 한 장씩 주고, 과일 껍데기와 해바라기 씨 껍데기를 모두 싸라고 당부하였다.
쓰이난은 자기가 방금 먹을 것을 사러 갔을 때, 풍경구 관리소 사람이 우리가 거북이 한 마리를 방생했다는 걸 알고, 얼마나 큰 건지 물었다고 했다. 그녀가 체만큼 컸다고 하니까, 뜻밖에 정색을 하면서, 방생하면 안 된다고 하며, 방생을 하려면, 자기들에게 물고기나 자라를 사가야 한다고 했다.
그녀가 건물 안에 있는 커다란 물 항이리를 보니, 그 안에 물고기와 자라가 가득했으며, 물고기는 한 마리에 10원, 자라는 한 마리에 15원이라고 했다.
루이커가 말했다. "나한테 어떻게 갑자기 이런 예감이 떠올랐지? 그 사람들이 밤중에 물고기와 자라를 낚시로 잡아 몰렸다가, 낮에 놀러 온 사람들에게 방생하라고 파는 게 아닐까?"
그녀의 한마디 말에 모두들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
이때 호수 면에서 펄떡하는 소리가 들렸다.
멀리 있는 다른 작은 섬 앞에, 어슴푸레하게 배와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정말 관리소 사람들이 고기를 잡기 시작한 것일까?
루이커가 말했다. "아, 처음 서경에 왔을 때, 그때가 더 좋았어. 지금은 하늘에는 스모그가 점점 더 심해졌고, 사람은 나빠졌어."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호수 면이 다시 조용해지자, 약간 무섭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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