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賈平凹의 장편소설 "잠깐 앉으세요(暫坐)"

二十二, 커피점의 잉리호우 (应丽后•咖啡吧). 3

 

샹치위가 교대하러 왔다.

샹치위는 잉리호우의 눈이 빨갛게 부어있는 것을 보고  시아즈화 때문에 그런 줄로 알았다. 그녀는 자기도 눈물을 흘리며 위로의 말을 몇 마디 하며 빨리 집에 가서 쉬라고 했다.

하이루오는 잉리호우와 같이 나와 병원 앞, 골목에 있는 음식점을 찾았다.

골목 안은 작은 음식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는데, 국숫집도 있고, 바오즈,  훈툰(고기만두의 일종), 교자만두 파는 집도 있었으며, 과일 가게, 화환(조화) 가게와 수의(寿衣)점까지 있었다.

잉리호우는 병원 앞에 화환 가게와 수의점은 개업하면 안 된다고 투덜거렸다. 병자가 병원에 치료받으러 왔다가 그런 것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들겠냐고 했다.

하이루오가 말했다. "사람은 결국 모두 병원에서 죽는 거야."

잉리호우가 말했다. "사람이 죽으면서 자기가 죽는다는 걸 알까? 죽는 게 사람이 졸린 것과 같다고 보면, 사람이 피곤해서 침대에 올라가 누운 거 까지는 알지만 자기가 언제 잠이 드는지는 누구도 모르지 않아?"

하이루오가 말했다. "어쩌면 그럴지도 몰라."

두 사람은 훈툰 집에 들어갔다가, 그곳이 너무 좁아서, 도로 나와 바오즈와 죽 파는 집으로 갔다.

그 집은 안에 세 개의 테이블이 있고, 그중 두  테이블에 사람이 있었다.

한 테이블에는 여자가 낮은 소리로 울고 있었는데, 그 옆에 있는 사람이 심하게 기침을 하면서, 그녀를 달 레고 있었다. 그는 쉴 새 없이 식탁 밑에 있는 쓰레기 바구니에 가래를 뱉었다.

다른 테이블에는 남자 둘이 있었는데, 단지 죽을 마실 뿐인데도 쩝쩝 대는 소리가 너무 컸다. 또 한 사람의 손등에는 지혈 반창고가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하이루오는 잉리호우를 끌고 다시 앞으로 나가면서 말했다. "거기 있는 병자들이 무슨 병에 걸린 지 누가 알겠니?"

잉리호우가 말했다. "그럼 어디 가서 먹지?"

그때 대각선에 있는 꽃집 앞에서 서너 명이 크고 작은 꽃바구니를 가리키며 주인과 값을 흥정을 하는 게 보였다. 얼마 후, 그곳을 떠나면서 그들은 지도자네 집을 찾아가는 것도 아닌데, 실용적인 것이 최고라고 떠들면서, 이웃 가게에서 종이 팩에 든 작은  우유를 샀다.

수의점 문 앞에 있는 간판에 남자 수의, 한 조각으로 된 것, 두 조각이 된 것, 세 조각으로 된 것이 각각 얼마인지 써 붙여있었다.

병원과 수의점이 서로 공통점이 있다면, 적절한 가격을 매길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떤 영감이 세 조각으로 된 여자 수의를 들여다 보고, 또 세 조각으로 된 남자 수의를 들여다보았다.

가게 주인이 말했다. "도대체 남자 걸 서려는 거요, 여자 걸 사려는 거요? "

영감이 말했다. "모두요. 의사가 우리 할망구 임종이 가까웠다고, 뒷일을 준비하라는데, 사는 김에 나에게도 하나 사 주려고요."

가게 주인이 말했다. "당신이 당신에게 사준다고요?!"

영감이 말했다. "죽지 않는 사람 있어요? 빠르든 늦든 누구나 죽어요."

영감은 세 조각으로 된 남녀 수의를 사고 나서, 자기를 보고 있던 하이루오와 잉리호우를 보더니, 혼잣말을 했다. "사람이 한번 죽으면 그만이지 또 다른 수(寿: 목숨)가 있겠나? 그런데 왜 수의(寿衣)라고 하는 거야?"

잉리호우는 두 군데의 작은 음식점을 더 보다가, 말했다. "그럼 먹지 말고 그냥 집에 가서 국수나 삶아 먹자."

하이루오가 말했다. "그게 좋겠다."

두 사람은 거기서 헤어졌다. 하이루오가 말했다. "운전하고 가면서 다른 생각하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잉리호우가 어떻게 다른 생각 안 하고 정신을 차릴 수 있겠나? 자기가 사기를 당했고, 또 벌써 많은 사람이 자기가 사기당한 사실을 알고 있으니, 망신은 망신대로 당했다. 또 그것 때문에 사람이 다치고 목숨을 잃는 일까지 생긴다면, 필연적으로 자기도 엮이지 않을 수 없는데, 그건 몸도 재산도 다 없어지는 일이다.

그녀는 생각할수록 안절부절못했고, 몇 번이나 사람을 칠뻔했다.

가까스로 집  건물 아라까지 와서, 현관문을 들어가려는데 문을 열 열쇠를 찾을 수 없었다. 주머니에도 없었고, 핸드백을 뒤집어 봐도 나오지 않았다. 혹시 병원에 놓고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샹치위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휴대폰이 보이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식은땀이 났다. 그녀는 단지 입구의 경비원에게 달려 가, 그의 핸드폰을 빌려 샹치위에게 전화를 걸었다.

경비가 말했다. "아주머니 손에 들고 있는 게 핸드폰 아니요?"

그녀는 그제야 자기 왼손에 핸드폰이 들려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스스로 답답하여 핸드폰을 들고 자기 머리를 때렸다. 머리가 무언가에 찔린 듯 지끈거렸고, 열쇠가 언제부터 자기 손목에 걸려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다시 현관으로 와 문을 열면서 말했다. "침착하자. 침착하자."

이때 장화이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녀는 일부러 늦게 전화를 받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더 이상 채권 추심을 하지 말라고 하였다.

장화이는 전화에 대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채권 추심을 하지 말라니요? 내가 고용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데 채권추심을 하지 말라는 거예요?!"

잉리호우가 말했다. "동생, 그건 내가 다 정산해 줄게. 우리가 채권 추심을 하지 말라고 하더라도, 내가 당신들에게 손해 보게 하진 않지."

장화이가 말했다. "우리에게 어떻게 손해보지 않게 해 준다는 거죠? 돈도 엄청 썼고, 회사 명예도 실추되게 생겼는데, 이걸 어떻게 할 거예요? 이게 애들 소꿉장난인 줄 아세요? 먹은 걸 어떻게 토해내 내냔 말이에요? 토해내면 또 위는 안 상하냐고요?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 우린 계약서가 있어요!"

잉리호우는 순간 할 말이 없었다. 그녀는 장화이가 양아치라는 것이 증명될수록 자기가 더 이상 채권 추심을 못하게 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그녀는 다시 심호흡을 몇 번 하고, 말했다. "동생, 내 말 좀 들어. 이렇게 하자고. 내가 삼십만을 줄 테니, 그걸로 채권 추심 안 하는 걸로 계산 끝내자고.

장화이가 말했다. "삼십만을 주겠다고요? 그건 우리 계약서에 쓰여 있는 것의 백분의 십이에요! "

잉리호우가 말했다. "그건 단번에 다 받아왔을 때 그러기로 한 거지. 동생, 지금 한 푼도 내 손에 쥐여준 게 없지 않아?"

장화이는 아무 말도 못 했다. 잉리호우가 말했다. "동생, 그렇게 해!"

장화이가 말했다. "난 당신 같은 사람 처음 봐요! 그럼 그럽시다."

잉리호우가 바로 말했다."지금 시간 있지? 강녕로 흥화  골목 입구에 있는 커피점으로 올 수 있지? 내가 돈을 줄 테니까, 우리 만나서 원본 계약서를 찢어버리자고."

장화이가 동의했다.

강녕로 흥화골목 입구의 커피점은 잉리호우의 집과 두 블록 떨어진 곳이다. 잉리호우는 장화이가 집에 오는 것을 바라지 않아서, 그녀의 집이 어디인지 모르게 했다. 그녀는 집에 가서 삼십만을 종이봉투에 넣어, 그것을 들고 커피점으로 가려고 했다.

문을 나서며 그녀는 자기가 벌써 오만을 주었다는 것이 생각나서, 삼십만에서 오만을 빼서 놓아두었다. 빼놓으면서 또 걱정이 되었다.

만약 장화이가 그렇게 안 하겠다면 어떡하지?

그녀는 오만元을 다시 자기 옷 주머니에 넣었다.

그녀는 자기 자신을 조롱했다. "난 지금에야  오히려 머리가 돌아가고 있군. 당초 돈을 빌려 줄 때,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했던 거야?!"

그녀는 커피점에 일찍 도착하여, 거피 한잔을 사서 마셨다.

반잔쯤 마셨는데, 장화이가 왔다. 장화이에게토 커피를 한잔 사주자 그가 말했다. "한참 소 대가리를 삶고 있어서, 장작을 더 넣어야 하는데, 오히려 장작을  뺀다고요?"

잉리호우가 말했다. "에이, 우리 모두 친구와 시끄럽게 해서 원수로 지내고 싶지 않아."

장화이가 말했다. "그가 돈을 안 갚으니까 원수인 거예요!"

잉리호우가  말했다. "그는 돈을 갚지 않을 수 없어. 오직 천천히, 천천히 갚을 수밖에 없어."

장화이가 말했다. "누님은 정말 돈이 많군요!"

그는 잉리호우가 준 돈을 자세히 세어보고 말했다. "어째서 오만이 적죠?"

잉리호우가 말했다. "전에 오만을 주었지 않아."

장화이가 말했다. "누님, 오만은 나에게 밥 사 먹고, 술 사 먹으면서, 방안을 계획하라고 준 거 아니에요? 그 말을 분명히 했지 않아요!"

잉리호우가 말했다. "내가 그랬다고?"

장화이는 이십오만이 든 봉투를 손에 들더니 갑자기 눈동자가 커졌는데, 흰자위가 크고 검은자위가 작았다.

그가 말했다. "그렇게 말했어요!" 그는 계약서를 꺼내지 않았다.

잉리호우가 말했다. "좋아. 그럼 내가 오만 더 줄게. 소 한 마리가 통째로 날아갔으니, 나도 이제 쇠고삐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네."

그녀는 주머니에서  오만 원을 꺼내 장화이에게 주었다.

장화이는 그제야 계약서를 꺼냈다.

두 사람 은 두통의 계약서를 같이 찢었다.

잉리호우는 장화이에게 삼십만의 영수증을 쓰게 했고, 다시는 채권 추심을 위탁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추가하게 했다.

장화이는 영수증을 쓰면서, 채권의 채(债) 자를 어떻게 쓰는지 물었다. 그가 잘 못 쓰는 바람에 연달아 여러 번 켭쳐쓰자 볼 편에 종이가 뚫리며 구멍이 세 개나 났다.

잉리호우가 말했다. "학교는 몇 학년까지 다녔어?"

장화이가 말했다. "소학교도 졸업 못하고, 작은 아버지를 따라 서경에 왔어요. 누님은 나를 바웃은 거 아니죠?"

잉리호우가 말했다. "그럴 리가 있나. 당신도 현재 사장 아니야!"

그는  공손히 돈을 들고 갔고, 잉리호우는 여전히 남아서 커피를 마셨다. 그녀는 방금 그 오만 원은 당연히 안 주어야 할 돈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내가 말했다고 하지만, 내가 어떻게 내가 말하지 않았다는 걸 주장할 수 있을까? 내가 만약 당시 말한 것을 녹음했다고 하면, 그는 깜짝 놀랄 거야. 아마 바로 누구러 들겠지.

잉리호우는 자기가 급할 때 좋은 생각이 안 떠오른 것이 후회되었다.

커피를 한잔 더 시키면서, 그녀는 조금 서글펐다.

"저 젊은 녀석이 어쩌면 나쁜 놈이 아닐지도 몰라.

그런 것도 모르고 내가 채권 추심을 못하게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