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賈平凹의 장편소설 "잠깐 앉으세요(暫坐)"

二十,취후(曲湖 )의 샤오 탕 (小唐•曲湖). 3

 

 

이층에 올라와서, 하이루오는  샤오 탕에게 위쳇 단체방에 들어가 자매들에게 다음과 같이 통지하라고 했다. : "저녁에 취후에서 방생(放生)을 할 예정이니, 관심 있는 사람은 8시까지 찻집으로 집합할 것"

문자를 올리고 나서 샤오 탕이 말했다. 이 거북이가 사람이 아니어서 그렇지, 만약 사람이었다면, 지금 항아리 속에서 웃고 있을 거예요."

하이르ㅜ오가 말했다. "웃을 놈은 웃고, 울 놈은 울어야 하는 거야."

샤오 탕이 말했다. "누가  울어 줄까요? 시리수이가 또 신치를 데리고 올까요? 쉬치만 눈물이 많은 줄 알았는데, 신치도 유비(刘备: 삼국지의 유비)같이 눈물이 많을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하이루오가 말했다. "너도 이제 찻집에 오는 사람들을 다 아는구나!"

샤오 탕이 말했다. "내가 설마 서기(书记: 중국 각 행정 조직의 책임자), 시장같이 온종일 시(市)에만 관심을 갖겠어요?"

하이루오가 말했다. "내가 바로 서기에 대해서 말하려던 참이야."

샤오 탕이 말했다. "서기는 지금 조사받고 있지 않나요?"

하이루오가 말했다. "방금 오사장네 직원이 왔었는데, 그끄저께 기위(공산당 기율검사 위원회)에서 사장 두 명을 데려갔고, 어제 또 사장 한 명을 데려갔대. 사장들을 밭에서 무 뽑듯 쑥쑥 데려가는데, 내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역시 너에게도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구나. 우리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

샤오 탕이 말했다. "우리가 마음의 준비를 왜 해요? 우린 TV에서나 서기를 보았을 뿐인데, 서기가 우리가 누구인지 알기나 할까요? 그가 조사받는 것이 우리와 무슨 관계가 있어요?"

하이루오가 말했다. "지(齐) 사장과 그가 관계가 있거든. 우리는 또 지사장과 관계가 있고."

샤오 탕이 말했다. "지 사장도 데려갔어요?"

하이루오가 말했다. "지사장은 지금 마카오에 있어. 그가 돌아오면 바로 연행해 갈 거야. 내 생각에 뇌물을 준 사장들을 철저히 조사한 다음 문제를 파악하고 나면 풀어 줄 거야. 열흘이 걸릴지, 보름이 걸릴지, 그렇지 않으면 반년, 일 년? 하여간 알 수가 없지. 지사장이 들어가서 우리들 일까지 자백한다면 말이야."

샤오 탕이 잔뜩 긴장해서 말했다. "우리는 기껏해야 지 사장과 가까이 지내다 보니, 그가 비싼 차를 사준  것 밖에 없어요."

하이루오가 말했다. "너도 알다시피, 네가 지사장이 준 인민폐로 200kg의 황금을 사주었지 않니? 그게 바로 서기가 지사장에게 시킨 일이야."

샤오 탕은 다급하게, 큰 소리로 말했다. "그게 서기의 돈이면, 나는 그저 지사장을 위해서 바쁘게 뛰어다닌 것 밖에 없어요! "

하이루오가 말했다. "그렇게 큰 소리를 내지 마라! 남 대신 바쁘게 뛰어다닌 건 당연히 아무것도 아니야. 이 일은 지사장이 분명히 얘기해야 돼. 그가 잡혀가서 아무 말이나 막 하는 걸 막으려고, 내가 그의 회사 사람에게 전화해서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오도록 촉구하게 했어."

샤오 탕이 말했다. "돌아오라 한들, 그가 스스로 그물로 뛰어들까요?"

하이루오가 말했다. "만약 정말 일이 벌어지면, 네가 어디로 뛰든,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아? 결국 너와 내가 연루된 것이 드러나고,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낱낱이 밝힐 수밖에 없어. 뛰어다니가 만 했지, 우리가 무얼  할 수 있었겠니?"

샤오 탕은 풀이 죽어서 고개를 떨구었고, 다시는 아무 소리도 못했다.

하이루오가 말했다. " 너에게 말을 안 해주면, 나중에 말 안 해줬다고 나를 원망할 테고, 말을 해주니 네가 이렇게 풀이  죽고, 그러니 어쩌겠니?! 너 오늘은 일찍 집에 들어가 잠이나 자라. 무슨 일이 있으면 다시 알려줄게."

샤오 탕이 말했다. "언니가 외출하면 누가 이층에 올라오지도 않을 뗀데 여기서 한잠 잘게요."

그녀는 말을 마치자, 나한상이 있는 대위에  몸을 눕혔다.

하이루오는 오후 내내, 새로 붙여 온 찻잎을 나누어 담고 포장했다.

위번온, 샹치위, 옌니엔추, 쓰이난 그리고 쉬치에게서 각각 전화가 왔다.

그들은 오늘은 날씨가 이렇게 나쁜데, 왜 방생을 할 생각을 했는지 묻거나, 취후에는 물고기도 있고, 자라도 있고 하다못해 뱀도 있을 텐데 , 하필 거북이냐며 거북이가 어디서 났느냐, 한 마리냐, 서너 마리냐 또는 그렇게 거북이가 크냐, 물었다.

루이커는 저녁 8시에 찻집에 모이는데, 밥은 각자 해결하는지, 또는 찻집에서 모두에게 한턱 쏘는지 물었다.

하이루오가 말했다. "그것도 좋지만, 밥은 먹고 와!"

마지막으로 잉리호우가 전화해서 저녁에 방생할 때, 옌니엔추도 오느냐고 물었다.

하이루오가 말했다. "그래, 와."

잉너호우가 말했다. "그럼 난 안가."

하이루오가 말했다. "벌써 화해한 거 아니야? 너 왜 안 만나려고 하니? 그렇다고 영원히 안 볼 것도 아니지 않아?"

잉리호우가 말했다. "돌아와서도 난 화가 풀리지 않았어. 단번에 화가 풀어질 수는 없지 않아. 그리고 나는 마음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면, 그게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서 만약 간다면 되레 어색할 거야. 역시 당분간 만나지 않을래. 마침 오늘이 쓰이난이 병원 당번하는 날인데, 내가 저녁때 그 애와 바꿀게."

하이루오가 말했다. "그래 그게 좋겠다. 그리고 내가 너한테 말하고 싶은 건, 이 일은 너와 나와 옌니엔추만 알코 있어. 절대 다른 사람에게는 입도 뻥끗하지 마."

이와는 방생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원래 큰 소리로 환호하며, 방생하는 데 꼭 가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퇴근 시간이 다 되었을 무렵, 휴대폰에 이광이 보낸 문자메시지가 떴는데, 저녁때, 습운당에 올 수 있느냐며, 그녀에게 초상화를 그려주고 싶다고 했다.

이와는 이광이 자기를 초대했다는 사실에 흥분했다.

거기다 자신의 초상화까지 그려 준다니!

하지만 이광이 저번에 강제로 그녀에게 키스했으니, 혹시 이번에도 그녀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이나 아닌지 의심도 들었다.

그녀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작가, 예술가들은 모두 낭만파인데, 키스 한번 한 게 무슨 대수냐? 설령 그가 과분한 요구나 행동을 하더라도, 내가 원하지 않으면, 그가 칼을 들고 위협하지는 않을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자, 이와는 바로 그러겠다고 답신을 보냈다.

이광이 다시 답신을 보내서, 대단히 잘됬다고 하며, 자기가 기다리고 있겠으니, 초상화 그리는 일을 하이루오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였다. 왜냐하면, 그녀들은 계속 그의 글씨와 그림을 요구했으나 한 번도 준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와는 '당연히 그러겠다'라고 답신을  보냈다.

기왕 그렇게 답신을 보냈으니, 이와는 하이루오에게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집주인 이줌마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머리가 어지러워 죽겠으니 빨 리 와서 도와달라고 했다면서, 이번 방생에는 함께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저녁 식사 후, 자매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도착했다.

그녀들은 마치 명절 연회에 온 것 같이, 제가끔 짙은 화장을 하고, 색다른 차림새를 하고 왔다.

찻집은 일찍 문을 닫았고, 가오원라이는 마대에 거북이를 넣었다.

모두들 다섯 대의 차에 나눠 타고, 최후로 향했다.

낮에는 스모그로 어두컴컴했었지만, 저녁의 호반은 화려한 불빛이 가득했고, 모든 것들이 맑고 깨끗하게 보였다.

스모그가 보이지 않으니, 사라진 것 같았다.

호반에는 정말 사람들이 많았고, 그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여기저기 한 무더기씩 몰려있는 사람들은 외지인인 것 같았다.

그들은 '취후의 경치가 아름답다고 들었는데, 막상 와보니 과연 좋다'라고 했다.

수면은  넓고 시야가 탁 트였으며, 형상이 기이하고 색채가 다양했다. 누대와 정자는 높고 혹은 낮게 배치되어 있었으며, 나무 사이에는 새소리가 요란했는데 사람 소리가 가까이 들리면, 화다닥 날아갔다.

노변의 야생화는 이슬방울을 머금어 촉촉했고, 하늘의 무수한 별처럼 명멸하고 있었다.

취후 주변 거주민들도 많이 나와 몸을 흔들고 체조하며, 산보하기도 하고,  웃통을 벗고 뛰기도 했다.

특히 철봉, 평행봉, 미끄럼틀, 그네 같은 헬스기구가 있는 곳에서는 여자들과 이이들이 와글와글 모며, 울음소리, 웃음소리, 고함치는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하이루오네들이 방생에 적당한 곳을 몇 군데 찾아보았으나,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낮은 다리를 건너 호수 가운데 있는 작은 섬에 올라갔다.

섬에는 작은 정자가 하나 있었고, 정자 앞에는 몇 개의 큰  돌에는 물결이 찰짝찰짝 부딪치며, 나타났다 사라졌다 했다.

하이루오가 말했다. "바로 여기다."

그녀는 먼저 향에 불을 붙이고, 호수 면을 향해 절을 한 다음, 향을 땅에 꽂았다.

시리수이와 루이커는 서둘러 마대에서 거북이를 쏫아냈다.

그런 다음, 서너 사람이 거북이를 쳐들고, 일제히 힘을 주며 소리쳤다."하나, 둘, 셋, 잘 가거라!" 그녀들은 그것을 '풍덩' 물속으로 던졌다.

거북은 번쩍 들려졌을 때는 꼼짝도 하지 않았는데, 던져졌을 때 등이 물을 향했다. 하지만 그놈은 곧 네발을 버둥거려 몸을 뒤집고는 미끄러지듯 물속으로 들어갔다.

샹치위는 뒤쪽에 서있었는데, 금세 거북이 눈앞에서 사라지고, 호수 면이 조용해지자, 아쉬워하며 말했다. "이렇게나 급하게... 동영상이라도 찍어 놀 건데!"

루이커가 말했다. "방생을 하면 언제나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고 하던데, 어째 전혀 낌새도 없는 거야?"

말이 끝나자마자, 얼굴에 빗방울 하나가 떨어졌다.

하이루오, 쉬치, 샹치위, 모두의 얼굴이 약간 축축해졌다.

그때, 호수 면에 무언가 움직임이 있더니, 못 같은 것이 튀어나오는 것 같았다.

신기해서, 환호성을 지르려는데, 10 미터 밖에서 거북이가 갑자기 수면을 뚫고 나왔다. 게다가 몸을 돌리더니 고개를 높이 들고 세 번 끄덕였다.

순간 모두들 놀라서, 벙어리가 된 듯 아무 말도 못 했다.

거북이가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 종적이 사라지자, 빗방울도 동시에 사라졌다.

시리수이가 소리쳤다."아아, 그놈이 우리에게 고맙다고 말하러 왔을까?!"

모두가 흥분해서 "와"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