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 탕이 개원 호텔에 가니, 마(马) 사장은 룸 안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는 몸이 바짝 여위고, 머리는 완전 백발이 되어있었다.
샤오 탕이 말했다. "어찌 모습이 많이 변하셨어요?"
마사장이 말했다. "툭 튀어나왔던 배가 없어졌다고? 다이어트해서 그래."
마사장은 교양이 풍부한 편이 아니어서, 서예작품을 받고 어느 것이 새로 보직을 받은 지도자에게 보내기 적합한지 물었다.
그럴 때는 "더욱더 발전하기를 축원합니다"라고 쓴 것이 적합하고, 퇴직한 지도자에게는 "만년의 행 운을 기원합니다"라고 쓴 것이 적합하다.
샤오 탕이 적당한 것을 선정해 주자, 그는 봉투마다 각각 비밀 표시를 해 놓았다.
샤오 탕이 가져간 찻잎을 주면서, 친밀하게 장사는 잘 되냐고 묻자, 마사장은 웃으며 그런대로 괜찮다고 하였다.
샤오 탕이 말했다. "하이루오 언니가 언제 식사 한번 대접하겠다고 했어요."
마사장이 말했다. "밥을 사면 내가 사야지. 원래 내가 직접 글을 받으러 가야 하는데 그쪽에 부탁한 건, 내가 습진이 심해서 그런 거야. 호텔 안마사가 와서 부항을 뜨기로 예약이 되어 있었거든. 그래서 당신들을 바쁘게 뛰어다니게 했던 거지."
샤오 탕이 말했다. "마사장님, 오늘은 참 예의 바르시네요! 습진이 생겨서 부항을 뜨는 건, 병소 국소 부위를 없애는 거지만, 전신의 습진을 해결하려면, 저는 오히려 샹치위에게 가는 것을 추천해고 싶어요. 그 언니가 테라 헤르츠에너지 치료실을 열었는데, 거기 가서 한 시간만 찜질을 하면, 틀림없이 몸이 가볍고 상쾌해질 거예요."
마사장이 말했다. "상치위가 누구야?"
샤오 탕이 말했다. "모르시는군요. 하이루오 언니 자매들 중 한 명이예요."
마사장이 말했다. "어쩜 한번 봤는지도 모르겠는데, 사람과 이름이 서로 매치가 안돼. 그래 그것도 좋지. 가서 한 시간 찜질을 하고 오면, 저녁 시간에 댈 수 있을 거야."
샤오 탕이 말했다. "아이고, 그럼 빨리 출발해야겠어요. 돈은 지니고 가지 않아도 돼요."
마사장이 말했다. "사람 체면 구기게 하려고? 어떻게 당신한테 돈을 내게 하겠어?"
샤오 탕은 그를 안내하고 상치위에게 갔다.
에너지 치료실에 도착해서, 샤오 탕과 샴치위는 낮은 소리로 얘기를 하여, 마사장을 한 창(舱)에 들어가게 하고, 자기도 다른 창에 들어갔다.
밀봉된 창에 전원이 켜지자, 더워지기 시작했고, 온도가 급속히 올라갔다.
샤오 탕은 옷을 벗고, 특별히 제작된 약주를 마신 다음, 기어서 안으로 들어갔다. 창의 문이 닫히자, 그녀는 마치 관에 들어간 것 같은 가분이 들었다. 수 분이 지나자, 견디기 힘들게 뜨거워지더니, 온몸이 데워지는 것 같았다. 모든 구멍에서 밖으로 땀이 흘렀고, 몸 아래 깔고 있던 홑이불이 모두 젖었다. 손에 들고 있던 땀 닦는 수건은 짜면 물이 나왔다.
한 시간 후, 창에서 나와, 냉수 목욕을 하니, 눈 귀 코 입의 일곱 개의 구멍이 뻥 뚫리는 것 같았고, 피부색은 하얘지고, 눈빛은 밝아지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가볍지 않은 데가 없었다.
잠시 후 마사장도 창에서 나왔다.
샹치위가 물었다. "어때요?"
마사장이 말했다. "좋아, 아주 좋아! 이건 살을 찜질하는 게 아니라 뼈를 찜질하는 것 같아. 맥 빠졌던 데가 싹 없어졌고, 골치 아팠던 것들도 싹 사라졌어!"
샹치위가 말했다. "자주 오셔서 여러 번 찜질하세요."
마사장이 말했다. "와야지. 암 와야 하고 말고. 나 말고도 여러 사장들을 데리고 올 거야!"
샹치위는 마사장과 핸드폰 번호를 서로 교환하였다.
샤오 탕이 마사장과 헤어져, 차를 몰고 돌아오는데, 도로에서 한쪽 타이어에 바람이 빠졌다. 그녀는 간이 카센터에 가서 바람을 넣었다.
카센터에 가서 바람을 넣는 동안, 그녀는 앉아서 길 건너편을 바라보았다.
거미 한 마리가 차양에서 아래 매달려 있었는데, 워낙 거미줄이 가늘어, 거미는 마치 공중에서 산보하는 것 같았다.
간 건너편에서는 어떤 사람이 광고탑을 만들고 있었는데, 벌써 유리안에 인쇄 물을 붙여놓았다. 새로운 설비도 있었다. 번쩍 나타나는 소리와 색깔, 끊임없이 변화하는 디자인, 그리고 슬쩍 곁눈질하는 여인이 산매탕이 갈증을 어떻게 해소시켜 주는지, 또 정력에 어떻게 좋은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거리 앞쪽으로 T자 도로가 있는데, 비스듬히 도는 곳에 있는 가게 앞면이 또 공사 중이었다.
샤오 탕은 출퇴근 시간마다 이 거리를 지나다니는데, 그 가게는 2년 이내에 벌써 네 번째 공사를 한다는 생각이 났다.
몇 달 동안은 진주교자만두를 팔던 데가, 몇 달 동안은 강원 생선조림이었다가, 또 몇 달 동안은 문 위에 "13화 찜(대리현의 전통 술안주)"이란 간판이 붙었다.
카센터 사람이 그녀에게, 왼쪽 가도와 가게문이 직접 부딪치면, 풍수에 좋지 않은데 어찌하려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이상한 것은 어느 집이 장사를 그만두고 떠나면, 또 어느 집이 들어오고, 왔다가 장사가 안되면 다시 그만두고 가는 것이라 했다.
샤오 탕은 가게 얼굴도 아프겠다고 생각했다.
끊임없이 벽이 부서지고 땅이 파헤쳐지는 공사가 계속되고 있으니까.
어떤 여자가 거기서 불쑥 튀어나왔다. 나이는 많지 않아 보였는데, 아기를 안고 한 남자와 싸우고 있었다.
여자가 말했다. "당신 병원에도 데리고 가지 않으면서, 왜 돈도 안 주는 거야? 애는 나 혼자 낳은 줄 알아?! 씨발, 네 새끼는 네가 길러야지!"
남자가 말했다. "썅, 너도 어미야? 내가 돈이 있으면 왜 안 주겠어? 내가 무슨 돈이 있어? 돈 없어!"
여자가 말했다. "당신이 돈이 없는데 내가 돈이 어떻게 있어? 나한테 돈 한 푼이라도 줬단 말이야? 그럼 애를 불태워 버리자. 다 타서 숯이 되면 또 태우고."
그러자 남자가 3元(6백 원)을 꺼냈다.
여자가 말했다. "애개, 이게 뭐야? 이게 접수비나 돼?!"
남자가 고개를 홱 돌리고 가버리자, 여자는 거기 그대로 서있었는데, 계속 서있기 힘들었는지 웅크리고 앉았다가 다시 일어나, 엉엉 울면서 아기를 안고 길 모퉁이에 있는 진료소로 들어갔다.
멀리서 북소리가 들려왔다.
샤오 탕은 그것이 이 거리에 있는 민간 고적대가 활동하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
시에 몇 개의 당(唐) 고악대가 있어서, 유명해지니까, 이 거리에서도 끼어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걸 모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틈만 나면 모여서 북을 두드려대는데, 아무도 북의 가락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냥 두드려 댔고, 어찌 좋은지 피곤함도 몰랐다.
이때 한 왜소한 사람이 걸어왔는데, 주의해서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동쪽 끝에서 왔는지 서쪽 끝에서 왔는지는 몰랐다.
그는 한 손에는 막대기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거북이 한 마리를 들고 있었는데, 거북은 그의 얼굴보다 몇 배는 더 컸다.
그는 카센터 앞에 오더니, 뜻밖에 멈춰 섰다.
그는 카센터 안을 들여다보았는데, 얼굴이 웃는 것 같기도 하고 안 웃는 것 같기도 해서, 매우 기이했다.
샤오 탕은 갑자기 어젯밤에 보았던 <동물의 세계>가 떠올랐다.
그의 표정이 사마귀를 잡아먹은 카멜레온과 너무나 똑같았기 때문이다.
그는 나무 막대기를 땅에 받치고, 그 꼭대기에 거북을 매달았다.
거북꼬리는 위를 향했고, 거북 머리는 아래로 늘어졌다. 거북이 머리가 늘어나며 족히 한 뼘이나 길게 늘어졌다.
샤오 탕이 말했다. "이 보세요. 거북이를 그렇게 매달면 목 졸려 죽겠어요."
그 사람이 말했다. "죽을 리가 있어요? 이천 원(38만 원)에 팔 게요."
샤오 탕이 말했다. "거북이는 영물인데, 당신, 돈 때문에 그렇게 괴롭혀도 돼요?"
그가 말했다. "영물이기 때문에 사람이 먹으면 영험이 생기는 거예요."
샤오 탕이 적대감이 나서 소리쳤다. "천 원에 내가 살게요."
그가 말했다. "천오백 원." 샤오 탕이 말했다. "천 원."
그는 말했다. "너무 싸게 파네. 요새 돼지고기 한근도 50원 하는데, 이건 삼십 근 나가요."
샤오 탕은 그에게 거북이를 내리게 하고는, 천 원을 꺼내주고 그것을 샀다.
거북이를 가지고 찻집에 돌아오니, 하이루오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서둘러 대야에 물을 붓고 거북이를 넣었으나 거의 들어가지 않아, 바로 큰 도자기 항아리를 비우고 거기 넣었다.
그리고는 이렇게 큰 거북이가 어디서 난 거냐고 물으며, 이렇게 큰 거북이는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샤오 탕은 경과를 말하고, 거북이를 판 사람의 억양이 거친 것을 보니 남방사람 같다고 했다.
가오원라이가 말했다. "우리 고향 거북이는 사발만 한데, 이 거북이는 그보다 한 뼘은 더 크네요. 삶으면 얼마나 많은 탕이 나올까?"
샤오 탕이 말했다. "너나 삶아라!"
하이루오가 말했다. "이건 방생해야 돼." 그러면서 샤오 탕에게 천 원을 주었다.
샤오 탕이 필요 없다고 하자, 하이루오가 말했다. "네가 무슨 돈이 있다고 그래?!"
그녀는 천원을 샤오 탕의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그리고는 거북이가 든 항아리를 안고 이층으로 올라갔다.
'賈平凹의 장편소설 "잠깐 앉으세요(暫坐)"' 카테고리의 다른 글
二十,취후(曲湖 )의 샤오 탕 (小唐•曲湖). 4 (0) | 2024.07.04 |
---|---|
二十,취후(曲湖 )의 샤오 탕 (小唐•曲湖). 3 (0) | 2024.07.02 |
二十,취후(曲湖 )의 샤오 탕 (小唐•曲湖). 1 (0) | 2024.06.26 |
十九, 찻집의 신치 (辛起•茶庄). 2 (0) | 2024.06.21 |
十九, 찻집의 신치 (辛起•茶庄). 1 (0) | 2024.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