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새벽에 일어나, 습관적으로, 먼저 커튼을 제치고 하늘을 보았다.
하늘은 어슴프레 했고, 스모그가 짙게 끼어있었다
하이루오는 천천히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새로 산 디올은 입지 않았다.
차를 몰고 찻집에 가니, 종업윈들이 벌써 나와 청소를 하고 있었다.
가오원라이는 긴 의자에 올라서서 문의 유리창을 문질러 닦고 잃었는데, 계속 기침을 했고, 기침 소리 끝에 길게 킁킁 소리가 이어졌다.
샤오 쑤가 말했다. "너 기침하는 건 좋은데, 그렇게 길게 킁킁 댈게 뭐 있냐?"
가오원라이가 말했다. "이건 하늘에 대고 욕하는 거예요!"
샤오 탕이 말했다. "난 너한테 욕해야겠다! 너 마스크 안 쓸 거면, 기침도 하지 마라!"
가오원라이가 말했다. "마스크를 쓰면 숨이 막혀요."
샤오 쩐이 말했다. "초 중고교는 방학했다는 데."
샤오 탕이 말했다. "그게 무슨 뜻이냐? 우리는 방학이 없어 불만이라는 거냐?"
샤오 쩐이 말했다. "너 하이루오 언니가 옆에 있다고, 일부러 나를 엿먹이려는 거지?"
샤오 탕이 웃으며 말했다. "방학이 뭣 때문에 필요하냐? 집에 있다고 숨 안 쉬고 사냐?"
하이루오는 화병의 꽃이 꽃잎이 떨어진 것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밖을 내다보았으나, 꽃 파는 삼륜차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는 이층으로 올라가, 오늘은 날씨도 안 좋고 아무 데도 나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나한을 모신 대 위에 있는 책을 펼치고 읽었다.
랙은 루미(페르시아 시인, 이슬람 벖낙자)라는 외국인이 쓴 책으로, 읽다 보니, 책 속의 몇 페이지, 내용이 마음에 쏙 들었다.
그러면서, 이광이 준 이책을 곧바로 읽어보지 못했던 것이 조금 후회되기도 하였다.
그녀는 책에 있는"사람이 진리에 도달하는 일곱 가지 단계"에 빨간 연필로 동그라미 표시를 하였다.
1, 타락한 자아(自我) : 사람이, 물욕을 추구하다 보면, 누구나 곤경에 빠지게 된다. 이런 자아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고통 속에서 발버둥 쳐야 하며, 또 계속 자신의 장기적인 고통을 남의 탓으로 돌린다.
2, 비난하는 자아 : 자신의 비천함을 알게 되면, 자신을 억압하며, 더 이상 남을 탓하지 않고 자신을 탓한다. 심지어 자아를 부정하기도 한다.
3. 계발된 자아 : 진리에 굴복하는 체험을 하고나면, 필연적으로 인내와 의연함, 지혜와 겸손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세상은 계시로 충만하고, 아름답고 기쁨이 넘친다.
4. 냉정한 자아 : 자아를 알게되면, 살아가는 중에 어떤 곤란과 고통이 있어도, 덤덤히 받아들이고, 감사하며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만족을 느낀다.
5. 환희의 자아 : 어떤 환경 가운데 있어도, 언제나 희열을 느끼며, 모든 세속적인 것을 차별하지 않는다.
6. 복을 주는 자아 : 개인이 하나의 밝은 등이 되어, 필요한 사람 누구에게나 힘을 발산해 준다. 심지어 어디를 가든지, 다른 사람의 삶을 좌우하는 극열한 변혁도 만들 수 있다.
7. 정화된 자아 : 완벽한 사람, 극소수의 사람만 다다를 수 있으며, 그들은 그런 경지에 도달했다 해도, 말을 하지 않는다.
하이루오는 생각했다. "너무 좋은 말이야. 난 지금 첫 단계? 아니면 두 번째 단계일까?"
그녀가 그 것을 옮겨 적으려고 하는 순간, 방안이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점점 더 어두워졌다. 마치 어둠의 장막이 내려온 것 같았다.
하이루오는 자기 누에 눈곱이 낀 줄 알고 눈을 비볐다.
책에 있는 글자가 모두 부옇고 확실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층에서 내려가며 물었다. "이게 어찌 된 일이지?"
샤오 탕이 말했다. "밖에서 스모그가 빠르게 덮여오고 있어요!"
가게 문을 통해 내다보니, 확실히 하늘은 형태를 알수 없게 흐렸는데, 마치 악몽을 꾸고 있는 정경 같았다.
거리에는 대중교통 차량들이 지나갔는데, 바퀴가 안 보였고, 행인들은 머리가 없어진 것 같았다.
소 구역 문을 지키는 그 영감은 아직 모습을 안아 볼 수 있었다.
그는 쓰레기통에서 플라스틱 병을 꺼내고 난 다음, 신문 가판대의 여자에게 무언가 말했는데 손짓발짓을 하며, 손 발이 한 번은 사라졌다 한 번은 나타났다 하였다.
하이루오가 말했다. "불켜라. 불을 모두 켜."
불을 켜자, 일반 전화의 전화 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허공을 칼을 긋는 것처럼 날카로웠다.
샤오 탕은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가고, 하이루오에게 건네주었다.
하이루오가 말했다. "나 찾아? 누군데?"
샤오 탕이 말했다. "마(马) 사장님이에요."
하이루오가 말했다. "그 사람이 웬일이야?!"
마사장은 석탄장사를 하는 사람으로, 전에는 찻집에 자주 오던 손님이었다.
전화를 받으니, 마사장은 하이루오에게, 이광에게 가서 서예작품 3장을 사달라고 부탁했다.
하이루오가 말했다. "마사장님도 이광과 친한데, 내가 중간에 낄 필요가 뭐 있어요?"
마사장이 말했다. "아는 것과 친한 것은 다른 거요. 당신이 가면 싸게 살 수 있을 것 아니요?"
항루와 말했다. "한 장에 십만 원(19백만 원)인데, 내가 간대사 기껏 만원 정도 싸겠죠. 당신 같은 큰 사장님이 아직도 만원을 신경 써요?"
마사장이 말했다. "만원은 돈 아니오? 당신이 사서, 개원식당으로 사람을 시켜 전해 주세요. 내가 거기에서 중요한 인물을 초대해 점심을 먹을 건데, 그때 그걸 주려고 하니까. 돈은 당신 계좌로 지금 넣어 주겠소."
하이루오의 계좌에 금세 27만 원이 입금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광한테 가지 않았고, 샤오 탕과 이층에 올라 가, 궤에서 이광이 전에 그녀에게 준 서예작품들을 꺼냈다.
칠 년 전, 이 도시는 확장되었다.
구 시가지는 헐렸고, 도로가 개통되고, 고층건물이 세워졌으며, 광장이 세워졌다. 곳곳이 모두 공사판이 벌어졌고, 계속해서 기적이 일어났다.
그때가 바로 경제가 번영하는 시기였고, 모든 사람은 돈에 미친 것 같았다.
관리는 권력으로 돈을 벌고, 상인은 투기로 돈을 벌고, 자원이 있는 사람은 자원으로 돈을 벌고, 손재주가 있는 사람은 슨재주로 돈을 벌었다.
그때, 찻집 문 앞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고급 차가 가득 서 있었다.
거기 온 사장들은 하나같이, 어디 음식점이 상어 지느러미와 제비집요리를 잘하는지, 어느 호텔의 스위트룸이 시설과 서비스가 좋은지, 누가 금싸라기 땅을 낙찰받았는지, 누구누구가 성(省) 정협위원이 되었는지 하는 것을 화제 삼았다.
마사장도 바로 그중 하나였다.
그가 오기만 하면, 다른 사장들이 말했다. "깜둥이가 왔구먼!"
그들은 석탄 사장인 그를 놀리느라, 오줌도 까만 물일 거라고 했다.
그는 말했다. "문 입구에 어째 차 세울 곳이 없어?"
모두들 가게 밖을 내다보았다. 거기에 험비가 한대 서있었는데, 두 바퀴가 계단을 밟고 있었다.
모두들 말했다. "어라, 차 바꿨네!"
그가 말했다. "당신들이 마누라를 바꿀 때, 난 차를 바꿨지. 누구나 차는 쉽게 사지만, 번호판은 쉽게 살 수 없어."
그의 차 번호판은 8자가 다섯 개나 들어간 표범이었다.
* 중국인들은 표범이 행운과 돈을 가져다주는 상서로운 동물이며, 표범의 얼룩무니는 옛 동전과 같다고 믿는 다고 함.
한 번은 그가 술을 많이 먹고 찻집에 와서는, 샤오(嚣)라는 부하직원을 이광에게 보내 글씨를 사 오게 하면서, 가급적 글씨가 많이 쓰인 것으로 골라오라고 하였다.
하이루오가 놀리느라고 말했다. "역시, 거뭇거뭇한 것으로 골라오라고 하는군요!"
그는 웃으면서 어떤 차가 비싸냐고 묻더니, 제일 비싼 것으로 두 상자 보내달라고 했다.
샤오 탕이 서둘러 차를 포장하며, 계죄번호를 알려주면서 돈을 이체시키라고 했다. 그녀는 혹시 그가 술이 깨고 나면 생각이 바뀔까 봐 그런 것이다.
그가 말했다. "차가 기껏 얼마나 한다고 생각이 바뀌겠어?!"
그러면서 하이루오에게 물었다. "당신, 당신 생각에 어떤 숫자가 제일 돌파하기 힘들 것 같아?"
하이루오가 말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그는 두 손가락을 흘려 펴더니, 다시 세 손가락을 올려 폈다.
그러면서 말했다. 둘에서 세 번째가 병목이야. 당신 오빠가 요 몇 년 사이에 결국 돌파했다는 거 아니겠어?"
하이루오는 그가 억만장자라는 걸 당연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했다."억 세 개요? (한국 돈 570억)
그가 말했다. "거기다 영 하나 더 붙여. 작은 영으로."
하지만 경제는 불황이 되었고, 석탄 값은 끝없이 떨어졌다. 한 톤을 팔면 며전원을 손해 볼 지경이 되었다.
거기다 탄광에서 가스 폭발 사고까지 나서 이십 명이나 사장자가 났다.
그는 거액을 배상해야 했고 나중에 오염을 깨끗이 없애야 했다.
정부는 그의 모든 작은 탄광들을 닫게 했고, 그는 찻집에 거의 얼굴을 내밀지 않게 되었다.
그녀는 궤에서 다섯 장을 꺼내서 세장을 골랐다.
샤오 탕이 말했다. "그는 대 사장이니 우리가 이렇게 싸게 주면 안돼요."
하이루오가 말했다. "그는 이전의 그가 아니야."
샤오 탕이 말했다. "그는 떠벌리고 다니길 잘해서도, 그렇게 해야 해요."
하이루오는 그녀를 흘끗 보고말했다. "너 개원 호텔에 갖다 주는 길에, 백화점에 들러서 그에게 와이셔츠 하나 사다 줘라. 그 사람이 그래도 오랫동안 우리 장사를 도와주었는데, 지금 상황은 좋지 않지만, 그래도 굶어 죽은 낙타가 말보다는 크다고, 앞으로 그에게 의지하게 될지 아니?"
샤오 탕이 말했다. "그는 지 사장만큼 우리에게 잘해 주지도 않았는데 무슨 와이셔츠예요? 그냥 깡통 차 면 돼요."
하이루오는 웃으며, 역시 믿을 건 샤오탕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賈平凹의 장편소설 "잠깐 앉으세요(暫坐)"' 카테고리의 다른 글
二十,취후(曲湖 )의 샤오 탕 (小唐•曲湖). 3 (0) | 2024.07.02 |
---|---|
二十,취후(曲湖 )의 샤오 탕 (小唐•曲湖). 2 (0) | 2024.06.30 |
十九, 찻집의 신치 (辛起•茶庄). 2 (0) | 2024.06.21 |
十九, 찻집의 신치 (辛起•茶庄). 1 (0) | 2024.06.18 |
十八, 티엔페이 가게의 옌니엔추(严念初•甜醅店). 2 (2) | 2024.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