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賈平凹의 장편소설 "잠깐 앉으세요(暫坐)"

十九, 찻집의 신치 (辛起•茶庄). 1

 

 

다음날 아침, 하이루오는 찻집에 가서, 옌니엔추의 사촌 동생에게 연락했다. 그러자 장화이(章怀)라는 사람이 매우 빠르게 왔다.

샤오 탕이 그를 이층으로 안내하고 차를 가져다주었다.

하이루오는 또 잉리호우에게 전화해서, 채권추심회사를 불렀으니 빨리 오라고 했다. 막 말을 마쳤을 때, 핸드폰이 손에서 스르르 미끄러지더니 "꽈당"하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액정 화면 오른쪽 아래 모서리에 금이 갔다. 그녀는 얼른 핸드폰을 주워서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너를 너무 험하게 써서 내가 싫지?"

그녀는 이층으로 올라갔다.

장화이는 찻물을 더 부어주러 온 이와와 이야기했다.

장화이는 올 때, 길가 노점에서 "고추 넣은 양피"를 마시고 왔기 때문에, 말할 때 냄새가 심했다. 이와는 몸을 될 수 있는 대로 뒤로 빼었는데, 그의 머리는 그럴수록 뻗쳐왔다.

하이루오가 들어서는 것을 보고 장화이가 말했다. "사장님, 이 집은 국제 찻집인가 봐요. 서양 아가씨는 얼마나 주고 고용했어요?"

하이루오가 말했다. "이와는 고용인이 아니고, 내 러시아 친구예요. 서경에 놀러 온 지 며칠 됐어요."

장화이가 말했다. "친구라고요? 그럼 사장님은 동북사람인가 보네요."

하이루오가 말했다. "뭣 때문에 동북사람이라고 하는 거죠? 내가 동북 사투리를 쓰나요?"

장화이가 말했다. "사장님은 표준어를 쓰니, 억양으론 어디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여기 니와..., 니와가 맞나요?"

이와가 말했다. "니(妮가 아니고, 이(伊)예요. 이랑(伊郎.이란), 이리(伊犁: 신장 위구르 지방 도시명)하는 이요."

장화이가 말했다. "중국말이 어쩜 이렇게 유창할까! 중국 러시아 국경 사람이에요? 현재 꽤 많은 기녀가 모두 중러 국경 사람이면서, 러시아인인척 한다던데."

하이루오가 말했다. "이와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사람이에요! 당신 상트페테르를 알기나 해요?!"

장화이가 말했다."정말 순수 러시아인이네! 그럼 사장님, 나와 러시아 미녀와 같이, 사진 한 장 찍어 주세요."

그러면서 그의 핸드폰을 건네주었다.

하이루오가 그들 사진을 찍으려 하자, 장화이는 한 손을 이와의 어깨에 걸쳤다.

하이루오가 말했다. "사진을 찍으려면 정중하게 찍으세요. 손 내리고, 나를 향해 바르게 서요!"

사진을 찍고 나서, 장화이는 휴대폰을 받고, 사진을 보았다.

하이루오가 이와에게 눈짓을 하자 이와는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하이루오는 다시 장화이에게 차를 권하며 말했다. "위쳇에 사진 보내면 안 돼요!"

장화이가 말했다. "안 보내요, 안 보내. 그 애 정말 예쁘네요!"

하이루오가 말했다. "예뻐요. 상트페테르 거리에는 예쁜 애들이 넘쳐나요. 언제 내가 다시 가게 되면, 당신도 데려갈게요."

장화이가 말했다. "그 말 정말이죠? 말 한마디로 결정하네요!"

하이루오가 말했다. "나는 말 한마디로 결정해요. 단, 당신이 이일을 잘 처리하고 난 다음에 가겠다는 거예요.

이때 건물 아래가 시끌시끌하더니, 잉리호우가 땀을 뻘뻘 흘리며 급히 올라왔다.

하이루오가 말했다. "너 며칠 안 보이다가, 아래쪽이 시끌시끌하면서 나타나니 참 희한하다!"

잉리호우가 말했다. "나 보는 게 뭐가 희한다고 그래? 새로 들어온 찻잎이 도착해서 모두들 바쁘게 짐을 부리고, 포장을 뜯어보느라 그런 거야."

샤오 쩐도 이층에 올라와 말했다."오늘이 원래 꿀벌을 늙은 마나님에게 가져가는 날인데, 마나님 말이 시아레이가 나가서 놀자고 보챈다고 하셔서, 탕언니가 샤오 가오에게 그들을 데려오게 했어요. 지금 찻집에 도착했어요."

하이루오가 말했다. "너희들이 접대해라. 일이 있어서 그러니, 내려가서 아무도 올라오지 못하게 해라."

하이루오는 장화이와 잉리호우를 서로 소개하고, 잉리호우에게 직접 채권회수하는 일을 얘기하게 했다.

잉리호수는 일의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사진 한 장과 메모 쪽지 한 장을 꺼냈다. 사진은 왕원장의 얼굴 사진이었고, 메모지에는 왕원장의 핸드폰 번호와 그의 건재상 이름과 주소가 적혀있었다.

이어서 보수를 상담했다. 여러 차례 흥정이 오가다가, 결국 의견  일치를 보았다.

채권을 회수하면, 회수 금액의 10퍼센트를 주기로 헜다.

장화이가 말했다. "두 분 자매님들, 큰 문제없어요. 이제 좋은 소식만 기다리고 있으세요. 난 얼마씩 조각돈을 받아오는 게 아니라, 한꺼번에 전액을 발아 올 거예요!"

잉리호우가 감격해서 말했다. "그럼 얼마나 좋겠어요? 만약 한 번에 다 받아오면, 나는 10퍼센트 외에 추가로 20만 원(38백만 원) 더 드릴게요."

하이루오가 말했다. "그런데 어떻게 받죠?"

장화이가 말했다. "나는 나대로 수단이 있으니, 그건 참견하지 마세요."

하이루오가 말했다. "내가 정중히 말씀드리는데, 절대 사람을 죽여도  안되고, 사람을 때려도 안 돼요. 더욱 안 되는 것은 사람을 구금해도 안되고 병신을 만들어도 안 돼요."

잉리호우가 말했다. "그건 그래요. 우리는 그저 돈만 되돌려 받으면 되니까, 그건 보증해 주셔야 돼요."

장화이가 말했다. "당신이 무슨 이런 악덕 채무자 새끼들의 엄마라도 됩니까? 그놈들이 당신에게 '아이고 할아버지'라고 부를 리도 없지 않아요?"

하이루오가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장화이가 말했다. "내가 말이 거칠어서 맘에 안 들죠? 말은 거칠어도 이치는 맞는 거 아니오?"

하이루오가 말했다. "다시 한번 말하는데, 우린 그저 빚만 받으면 되지, 다른 일은 하면 안 돼요. 당신은 사촌 누나인 옌니엔추가 소개해서 온 사람인데, 옌니엔추도 나에게 이런 것들을 보증한다고 했어요."

장화이가 말했다. "좋습니다. 좋아요."

잉리호우는 백에서 오만오천 원을 꺼내 장화이에게 주면서, 선불금 5만 원, 그리고 5천 원은 원래 장화이와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같이 식사를 안 했으니, 장화이에게 알아서 쓰라고 하였다.

장화이는 돈을 받고, 일어나 가려고 하다가, 찻잔을 들고 몇  모금 마시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하이루오와 잉리호우도 가게 문 밖까지 나와 그를  배웅했다.

잉리호우가 말했다. "저 장화이란 사람이 옌니엔추의 사촌동생이야?"

하이루오가 말했다. "너는 그 애를 상대도 안 하려고 하지만, 그 애도 고민이 많아. 그래서 적극적으로 자기 사촌 동생 채권추심회사에 가서 이 일의 처리를 의뢰한 거야. 너도 그 애를 용서해 줘."

잉리호우가 말했다. "언니는 그애 전남편이 아이를 도로 데려온 일을 몰라? 전남편이 친자 감정을 해보니까, 뜻밖에 혈연관계가 없다는 거 아냐!"

하이루오가 말했다. "누가 그러데?"

잉리호우가 말했다. "샹치위가 그랬어."

하이루오가 말했다. "샹치위는 저렇게 입이 싸지!"

잉리호우가 말했다. "이일을 폭로해야 진짜 보복이 되는 건데!"

하이루오가 말했다. "넌 그게 즐겁냐?! 어느 누가 길 가다 개똥을 안 밟는다고 장담할 수 있겠니? 그 애가 품성이 좀 떨어지는 결점은 있지만, 그래도 그건 지나간 일 아니니? 그리고 그건 그 애의 마음의 상처야. 어떻게 살벌하게 폭로할 수  있니? 샹치위는 생각은 짧으면서 입이 싸. 생각 없이 소문을 내면, 옌니엔추가 자매로 남아 있기도 그렇고, 살아도 사는 게 아니지 않아?"

잉리호우가 말했다. "이일을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을게. 그 애가 그런 사람인데, 그애 사촌동생이라고 과연 믿을 수 있을까?"

하이루오가 말했다. "그가 기왕 채권추심회사를 차렸는데, 사람을 속일 리 없어. 그런데 너는 왜 그렇게 급하게 오만 원이나 먼저 줬니?"

잉리호우가 말했다. "그를 긴장시켜서 적극적으로 뛰게 하려고 그런 거야."

가게로 돌아오면서, 하이루오는 간막이 공간에 있는 시아즈화의 어머니를 보았다. 늙은 마나님은 관절에 꿀벌 침을 맞고 있는 중이었는데, 한바탕 말을 늘어놓으면서, 시아레이와 장난을 치고있었다.

하이루오는 가오원라메게 애를 데리고 비즈니스 빌딩에 가서 장난감 같은 것을 사주라 하고는, 잉리호우와 이층으로 올 나왔다.

그녀는 이와에게 차를 다시 두 잔 타오라고 하였다.

이 와가 차를 가져오면서 말했다. "그 감자 다시 안 오죠?"

하이루오가 말했다. "감자라니? "

이와가 말했다. "방금 왔던 그 남자요. 키는 작고, 얼굴은 울퉁붕퉁하게 생기고, 머리는 그렇게 동그랗게 생겼으니 큰 감자 같지 않아요?"

하이루오는 웃음을 터뜨렸다. 이와가 말했다. "그 시람이 내 핸드폰 번호를 물어서, 핸드폰 없다고 그렀어요. "입에서 나는 냄새가 참기 힘들었거든요! "

잉리호우도 웃으면서 말했다. "요즘 사람은 착하면 되게 착해졌고, 악하면 되게 악해졌어. 다른 사람이 끈적끈적 달라붙지 않게 조심해야 해!"

이와가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 사람이 감히 하이루오 언니에게 덤비지 못할 거고, 나한테도 감히 덤비지 못할 거예요. 귀신 표정을 하니까 그냥 아래로 내려가 버렸어요."

잉리호우는 나른한 허리를 펴더니, 꽤 여러 날 잠을 못 잤으니, 얼른 가서  쉬어야겠다고 하며, 이틀정도 온종일 푹 자야겠다고 하였다.

하이루오가 말했다. "먼저 머리부터 감아."

잉리호우가 말했다. "머리를 쑤셔 박이서 보기 싫은가 보지?"

하이루오가 말했다. "그래. 앞으로는 그런 모습으로 우리 찻집에 오지 마."

그녀는 샤오 탕을 부르더니, 잉리호우를 찻집 오른쪽에 있는 미장원으로 안 내하라 하고, 거기 가면 그녀의 카드가 있다고 하였다.

샤오 탕과 잉리호우이 미용실로 막 들어가는데, 미용실 휴식 의자에 앉아 손톱에 연한 청색 칠을 하고 있는 시리수이가 보였다.

샤오 탕이 말했다. "시리수이 언니는 찻집에 가서 차를 마시지는 않고 왜 여기서 머리를 하고 있어요?"

시리수이가 말했다. "아이고, 내가 친구를 데리고 찻집에 가려는데, 먼저 머리부터 하고 가자고 해서 온 거야."

그녀는 입을 삐쭉삐쭉거렸다. 안쪽 경대 앞에 한 여자가 앉아 화장을 고치고 있었다. 카키색 긴치마를 입고, 같은 섀기 하이힐을 신었는데, 머리는 큰 파도처럼 어깨까지 펼쳐져 있었다.

거울 안에 분명 시리수이와 잉리호우, 샤오 탕이 비쳤을 텐데, 그녀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저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향해서 추파를 던지며, 분을 바르고 있었다.

잉리호우가 말했다. "정말 예쁘다!"

시리수이가 말했다. "안 예쁘면 내가 찻집에 데려가겠어?! 지금 하이루오 언니 있지?"

잉리호우가 말했다. "있어."

시리수이가 신치(辛起)를 소리쳐 부르자, 신치가 다가왔다.

그녀는 신치에게 이 사람은 잉리호우 언니라고 부르고, 이 사람은 탕 동생이라 부르라 하였다.

샤오 탕이 말했다. "나는 동생이라 부르지 마세요. 난 그저 찻집 종업원이에요."

시리수이가 말했다. "하이루오 언니는 큰 주인이고, 너는 두 번째 주인이야. 그런 말 하지 마."

신치는 기분 좋게 모두 언니라고 불렀다.

샤오 탕은 잉리호우를 머리  감고, 염색하는 데로 안내하고 나서, 시리수이와 신치를 데리고, 가벼운 걸음으로 찻집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