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賈平凹의 장편소설 "잠깐 앉으세요(暫坐)"

十六, 찻집의 하이루오 (海若•茶庄 ). 2

발재수(發財樹) 파키라

 

징 소리가 들리자, 샤오 탕이 달려와 말했다. "가게 앞에 꽃 차가 왔어요. 파키라도 있고, 녹몽도 있고, 난초와 릴리 칼라도 있어요. 우리도 살까요?"

하이루오가 말했다. "우리 가게에 있는 파키라(중국어. 发财树- 돈 나무: 멕시코 원산의 관상용 나무)는 시들시들하니 한 분 바꿔  봐. 릴리 칼라는 얼마나 있대?"

샤오 탕이 말했다. "큰 거, 두 다발이요."

하이루오가 말했다. "몽땅 사! 마침 내가 일이 없으니,  다듬어서  화병들에 꽂아 놓을게."

샤오 탕이 바로 나가더니, 꽃 장사에게 '오래된 파키라를 새 파키라로 바꿔주면, 릴리 칼라를 몽땅 사겠다'라고 말했다.

흥정이 오가더니, 두 사람은 새 파키라 한 분을 들고 들어오고, 또 헌 파키라 한 분을 들고나갔다.

그런 다음, 두 다발의 릴리 칼라를 들고 2층으로 가져갔다.

하이루오가 돈을 치루자, 샤오 탕은 꽃 장사를 보내고, 기뻐하며 말했다. "오늘도 한 건 했네요. 내가 돈도 안 주고, 새 파키라로 바꿨어요! "

하이루오가 말했다. "너야 말로 우리 찻집, 이빨 있는 갈퀴구나."

샤오 탕이 말했다. "갈퀴에 이빨이라도 있어야지, 그렇지 않다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게요!"

하이루오가 말했다. "너 내가 살림을 제대로 못한다고 그러는 거야?"

샤오 당이 말했다. "그건 맞아요. 우리 찻집이 돈을 번다 하더라도, 사장님은 돈을 확실히 쓰셔야지, 허투루 쓰면 안돼요!"

하이루오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너 없으면 어떻게 사니!"

샤오 탕은 '하하' 웃더니 차를 탈 물을 끓이러 가야 한다고 했다.

하이루오가 말했다. "물 끓이지 마, 나 안 마실 거야."

샤오 탕이 말했다. "사장님은 안 드셔도, 차의 신(神)은 드세요."

그녀는 1층 칸막이 실에서 물을 끓여, 먼저 탄 차를 육우(lu陆羽: 차의 神으로 불리며, 다경을 집대성하였다)의 상(像) 맢에 올리고, 허리 굽혀 세 번 절했다.

그리고는 다시 차를 한잔 타서, 위층으로 올라갔다.

하이루오는 벌써 가위로 릴리 칼라를 다듬기 시작하고 있었다. 샤오 탕은 찻잔을 내려놓고, 아래층으로 내려와 탁자도 닦고 바닥도 닦았다.

가오원라이는 빗자루로 가게 밖 계단을 쓸고, 또 작은 광장도 쓸었다. 날이 밝아져서 눈을 뜨면 모든 것이 보였다.

환히 비치는 태양 빛은 찻집 뒤쪽 높은 빌딩의 꼭대기를 붉게 물들였다.

안개는 별로 없었지만, 휴대폰에 나오는 공기질 예보는 PM2.5를 가리켜서, 여전히 매우 높았고, 진짜인지 의심스러웠다.

"아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날씨가 좋아지려나?"

바로 그때, 찻집 건물 옆벽 뒤에서 몇 사람이 나와 찻집으로 갔다.

가오원라이는 누가 고객이고, 누가 시(市) 각종 관리기구에서 공무로 온 사람인지, 당연히 구별할 수 있었다.

이 사람들은 걸어가는데 두 다리를 넓게 벌리고, 팔을 휘적거리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품이,  세금 받는 사람 아니면 안전  위생을 담당하는 사람이었다.

가오원라이는 모르는 체하면서, 한편으론 새로 온 고객이 차를 주차시키는 것을 도와주면서, 한편으론 한편으론 그 사람들이 가게로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후진, 후진, 후진, 조금 더!" 그가 후진하는 것을 도와주고 있는데. "쿵"  소리가 나며 차 꽁무니가 계단에 부딪혔다.

차에 탄 사람이 소리쳤다. "당신 아무렇게나 소리치고 있는 거야?!"

가오원라이는 아무 소리도 못했고, 그 사람들이 가게에 들어가서, 도대체 무얼 할지만 걱정했다.

그는 빗자루를 던지고 가게로 들어갔다.

가게 안에서, 하이루오가 말했다. "시장님은 오셨어요?"

그들 중 가죽 가방을 옆구리에 낀 사람이 말했다. "시장님은 이미 다녀 가셨어요."

가오원라이가 말했다. "내가 계속 가게 바깥에서 있었는데, 시장님 오시는 건 보지 못했는데요!"

가죽가방이 말했다. "당신 시장님을 알아?!"

가오원라이가 말했다. "모르는데요. 그렇지만, 시장님이 오셨다면, 사람들이 둘러싸고 오셨을 것 아닙니까?"

가죽가방이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하이루오에게 말했다. "시장님은 공격적이 검사를 좋아하셔서, 차 한 대에 타고, 수시로 세우고 왔다 갔다 하세요. 우리 구역을 지나가시더라도, 차를 세우지 않고, 내리지 않을 수 있어요. 그게 오히려 만족했다는 표시인 거죠."

하이루오가 말했다. "그렇게 공격적인 검사를 한다면서, 당신들은 어떻게 사전에 알았죠?"

가죽가방이 말했다. "우리는 내부 조직 망이 있으니 알죠."

하이루오가 말했다. " 그럼 앞으로도 당신들이 알게 되면 사전에 통지해 주세요. 어젯밤에 미리 청소해 놓았더라면, 오늘 아침처럼 긴장하지는 않았을 거 아니에요."

가죽카방이 말했다. "이번에는 제시간에 한 거예요! 우리도 어젯밤, 한시에 겨우 소식을 들었어요. 시장님은  일 벌레라, 자주 밤 열두 시 반이나 되어서 무슨 결정을 내려요. 그리고는 전화로 아랫사람들을 소집시키죠."

가오원라이가 또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그분은 주무시지도 않나요?"

가죽가방이 이번에도 하이루오에게 말했다. "건강이 따르지 않으면, 대 지도자가 될 수 없어요! "

하이루오가 말했다. "권력이 사람을 건강하게 만들 수도 있겠지요!"

그녀는 온 사람들에게 차 한 갑씩 찔러 주었다.

그늘이 가고 나자, 가오원라이가 비쭉거리며 말했다. "한참 동안 뼈 빠지게 일했는데, 시장 코빼기도 못 봤지 않아? 이 검사가 끝나긴 끝난 거야?"

샤오 탕이 말했다. "너 또 청소하고 싶어서 그러니?!"

하이루오는 200원을 꺼내서, 한 사람에 백 원씩 주면서, 빨리 가서 잠을 보충하라고 했다.

샤오탕이 필요 없다고 하니까 가오원라이도 샤오 탕이 그러는 것을 보고, 자기도 안 받겠다고 했다

하이루오가 말했다. "다른 사람은 오지 않았고, 너희 두 사람만 나왔으니 야근한 거나 마찬가지인데 왜 안 받니?  집어넣어!"

그런 다음 그녀는 그들을 문 밖으로 밀어내고, 가게 문을 잠갔다.

그리고는 다시 이층으로 올라갔다.

태양은 두루 비췄다.

작은 숲 옆에는 열댓 명의 사람이 광장무(중국인들이 아침에 광장에 모여 추는 춤)를 추고 있었다. 그 아줌마들은 모두 허리에 붉은 명주 띠를 질끈 잡아매고, 색깔  있는 부채를 들고, 살랑살랑 교태를 부리며 일련의 동작을 반복했다. 

아편이 중독성이 있지만, 그런 춤도 역시 중독성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보면, 중독성 없는 게 뮈 있을까? 음주도 중독성  있고, 밥 먹는 것도 중독성 있고, 차 마시는 것도 중독성이 있다!

거기 더해서, 벚나무 아래에는 개를 산책시키러 나온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시골에서 막일하러 온 젊은 아가씨들이었다.

그녀들은 지기들도 시집을 안 갔으면서 서로 개들의 짝을 찾고 있었다.

당연히 어떤 품종의 개든, 같은 품종의 개와 짝을 지어야  순종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녀들은 개들을 교배를 시키면서, 한쪽에  모여 , 회사를 옮겨야 되겠다느니, 주식 시장이 어떠니, 집세가 너무 올랐느니 하면서 수다를 떨었다.

도시 생활은 어쨌든 돈이 드는데, 요즘은 거기 더해서, 물 사 먹는데도 돈이 들고, 공기 정화기에도 돈이 든다!

그녀들은 '회사를 때려치우고, 인터넷 판매상이나 할까, 아니면 인터넷 유명 블로거라도 해볼까' 서로 상의했다.

하지만 상의는 번번이 결과가 없첬다.

그녀들은 결론을 못 내고, 광장 가장자리, 긴 의자에 앉아 있는 영감에 대해 소곤소곤 얘기했다.

그는 과학자인데, 그렇게 많은 나이에도 아직 퇴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무슨 핵 연구소에서 일한다고 했다.

핵이라면 어떤 핵일까? 원자탄일까?

일시에 모두 놀라서 서로 쳐다보면서 경탄해 마지않았다.

거기 한마디 더 했다. "세상에서 너무 대단한 것은, 모두 쓸 수 없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