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루오는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분명히 들을 수는 없었으나, 걸어갈 때, 하이루오 언니라고 하는 한마디는 들었다.
그녀는 바로 말했다. "등 뒤에서 내 말하고 있네!"
이광이 얼른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어찌 감히.... 신세 진 사람한테는 공정히 수가 없고, 얻어먹은 입은 부드러워진다고 하지 않아? 하물며 지금 언니가 주는 향기로운 차를 마시는 중이야!"
나한 조각 대에 있던 몇 사람이 큰 소리로 외쳤다."루이커, 쉬치, 쓰이난, 이리 와. 당신들 대답을 들어야 해!"
쓰이난이 말했다. "무슨 일인데 우리 보고 대답을 하라는 거야?"
셋은 그쪽으로 갔다.
나한 대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얼굴들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멌다.
먼저 이와의 싱싱한 아름다움에 모두들 야속한 세월을 원망스러워했다. 모두들, 저만 때는 자기 얼굴도 저렇게 탱탱해서 손가락으로 튕기면 물이 탁 튀어날 것 같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재는 보톡스 주사를 맞아도 그렇게 안되니, 어쩜 내년쯤에는 청형 외과에 가서 주름살 제거 수술이라도 받아야 할 것 같다고들 했다.
그런 다음 모두들 한국의 정형 수술 이야기를 했다.
"역시 정형 수술이 좋아. 펑잉이 10 옥 중에서 제일 나이가 많은데 정형 수술 한번 했더니 우리들 중 몇몇 보다 정말 더 어려 보였어"
이때 잉리호우가 말했다. "샹치위, 만약 네가 지금보다 20년 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너는 되돌아가기를 원해?"
샹치위가 말했다. "원해! 나는 청춘이 사라지면서 청춘이 좋다는 걸 알게 되었지!"
잉리호우가 말했다. "위번원, 너는?"
위번원이 말했다. "경제적으로도 20년 전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거아?"
잉리호우가 말했다. "당연하지. 네가 20년 전의 가난했던 시절로 돌아가는 거야. 단 너한테 청춘과 미모는 돌려주고."
위번원이 말했다. "내가 가까스로 20년을 분투했기 때문에 오늘이 있는 거야. 나는 돌아가지 않아. 더 늙고 추해지더라도, 돈 없던 그 시절로 돌아가지 않을 거야!"
샹치위가 말했다. "위번원은 안 돌아가도, 난 돌아가. 비록 내가 젊었을 때, 결코 예쁘지는 않았지만 말이야. 그밖에 돌아가고 싶은 사람 있어? 손 들어 봐!"
루이커, 쓰이난을 건너, 쓰이난이 흥미를 보이고 손을 들었다.
쓰이난이 말했다. "만약 다시 20년 젊어진다면, 나는 어떻게 세월을 보내야 되는지 알겠지."
쉬치는 손을 들려고 하다가 도로 내렸다.
잉리호우가 말했다. "쉬치 너는 원하지 않아?"
쉬치가 말했다. "나는 돌아가는 게 좋은지, 안 돌아가는 게 좋은지 잘 모르겠어."
옌니엔추는 손을 들지 않았다.
그녀는 담배를 피우면서, 공중을 향하여 담배연기로 도넛을 만들었는데, 뜻밖에 연속해서 담배연기 도넛이 만들어졌다.
그녀가 말했다."과거로 돌아간다고 말한다고 정말 돌아가지겠어? 나는 오늘까지 이 벽화에 있는 비천(飞天) 같이 살아왔는데, 다시 "지상으로 떨어지라고?!"
샹치위는 쉬치 귀에 대고 말했다. "저 애는 변화가 크지 않았지?"
쉬치가 말했다. "우리 자매들 중에서 저 애만 용모가 예전 그대로인 것 같아."
샹치위가 말했다. "저 애는 당연히 아무 상관없겠지. 저 정도 미모면 무엇이든지 다 바꿀 수 있을 테니까."
쓰이난이 말했다. "너희들 둘은 무얼 재잘거리고 있냐?"
샹치위는 귓속말을 멈추고, 술잔을 들어 쓰이난의 잔에 부딪혔다.
그녀들은 즐겁게 말했다.
하이루오와 이광이 서로 가까이 갔다. 이광은 그저 헤헤 웃었다.
옌니엔추가 말했다. "이 선생님은 왜 웃으세요?"
이광이 말했다. "당신들이 비천(飞天)이라고?"
옌니엔추가 말했다. "설마 아니라고 하려는 거예요?"
이광이 말했다. "그럼 내가 당신들에게 이 사회가 어떤 사회인지 말해주지. 이 사회에서 여성이 해방되었다고 하지만, 사실은 여전히 남성 사회야.
내가 사소한 예를 들어 볼게. 길거리부터 시 정부, 성 정부, 심지어 중앙에서 개최하는 회의에서도 공포되는 회의 참석자 명단을 보면 언제나 모모모, 모모모, 모모모 괄호치고 여(女)라고 되어 있어. 남자는 왜 끝에 괄호 치고 남(男)이라고 표시하지 않지?"
하이루오가 말했다. "바로 이게 이 사회가 여자들에게 불공평하다는 거예요. 우리는 겨우 체제에서 나왔고, 가정에서 나온 거예요."
이광이 말했다. "나오자마자, 바로 장사를 한 거야?"
하이루오가 말했다.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하니까요. 경제적 독립을 안 하면, 어떻게 정신적인 독립이 되겠어요?"
이광이 말했다. "경제적인 독립이라 해봤자 모두 고만고만한 소(小) 사장들이지 뭐. 그건 둥지 안에서 알을 품고 있는 암탉 같은 거야. 낳은 알이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겠지. 어떤 알은 껍데기에 똥과 피가 잔뜩 묻어 있기도 하고. 하지만, 모두 꼬꼬댁 꼭꼭 소리쳐대지."
하이루오는 주먹을 쥐고 이광의 등을 때리면서 소리쳤다. "우리들이 선생님 눈에 그렇게 밖에 안 보여요?"
여러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아우성 치자, 이광은 얼굴을 한번 만지면서 말했다. "비유야, 비유. 모두 비유인데 내가 서툴게 비유한 거지. 당연히, 여러분들 10 옥은 그렇지 않아. 이와를 제외하고는 벌써 충분히 우수했고, 용모며 재주며 경제적인 실력도 있어.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고, 사고 싶은 건 무엇이나 살 수 있고, 회의를 안 열어도 되고, 남의 간섭도 안 받아도 돼. 걸리는 게 하나도 없지만, 이 사회가 정말 자유롭고, 정신적인 독립이 될까?
당신들이 높이 올라갔지만, 더 높이 올라가고 싶을 때 날개가 정말 그만큼 클까? 지구의 인력이 없어질까?
더 높이 오르고 싶다는 생각 그 자체가 욕망인 거야. 욕망이 생길수록 몸은 점점 무거워지고, 다리에는 이런저런 진흙 덩어리가 매달리게 되지. 나는 당신들은 비천이 아니고, 하늘을 날 수도 없다는 걸 말하려는 거야."
그는 하이루오에게 물었다. "당신 생각은 어때?"
하이루오가 말했다. "니옌추, 나 담배 한 가치만 줘."
옌니엔추는 하이루오에게 담배를 한 가치 주면서 라이터로 불을 붙여 주었다.
하이루오는 한 모금 빨더니, 천천히 연기를 토해냈다.
담배 연기가 얼굴을 따라 뺨을 지나서 머리카락 속으로 들어가니, 마치 머리가 불타고 있는 것 같았다.
하이루오가 말했다. "그래서, 활불을 모시려고 하는 거예요."
이광이 다시 말하려고 하는데, 한 사람이 소리쳤다. "내가 뚱뚱하다고 하는 거야? 아니면 비에 젖었다고 하는 거야? 난 다리에 흙덩어리도 없어!"
샤오탕이 '아' 하며 소리쳤다. "시리수이 언니가 왔어요!"
과연, 시리수이가 닭이 날개를 활짝 벌린 것처럼, 두 손을 활짝 벌리고 계단 입구에서 뛰어 들어왔다.
그녀는 청바지에 하얀 블라우스를 입고, 옥스퍼드 천으로 만든, 끈 달린 배낭을 등에 지고 있었는데 전부 젖어있었다.
그녀는 급하게 말했다. "미안해, 내가 늦었어. 술, 술 따라 줘. 자진해서 벌주 삼배부터 마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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