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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2023, 인도차이나 여행 (4/28~29 : 하노이에 가다.)

하노이 공항 도착

 

4/28 오후, 며칠 편안히 지냈던, 루앙프라방을 떠나, 비행기로 하노이에 갔다.

하노이 도착 시간은 오후 8시 50분.

공항 청사를 빠져나오니, 한가한 라오스와는 완전 천양지차였다.

오토바이와 차들이 뒤엉켜 넓은 도로를 꽉 메우며 내달리고,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고, 택시 삐끼들은 쉴 새 없이 말을 시켜대었고...

라오스 촌에서 온 나로서는 보기만 해도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우리는 공항 앞 택시 정차장에서, 예약한 호안 끼엠 호수 부근 호텔까지 타고 길 차를 흥정했다. 호텔 예약 시 안내서에 공항에서 호텔까지 택시비가 36만 동 정도라고 했는데, 어느 젊은 ㅣ승합차 기사가 35만 동을 부르게에 망설임 없이 그 차를 탔다. 우리 말고  또 다른 일행도 같이 탔는데,  그 팀을 내려주고, 한참을 더 달려서 어느 공터에 차를 세운 후, 기사는 좁고 왁자지껄한 골목을 지나, 호텔 현관 앞까지 친절히 안내해 주고 돌아갔다.

한데 그다음부터가 문제였다. 누추한 여관 같은 호텔 로비에서 사납게 생긴 여주인에게 예약을 확인하니, 자기 집은  현재 수리 중이라 머물 수 없고, 다른 호텔을 사용하게 해 주겠다고 했다. 여기도 좁고 지저분한데, 소개해 준다는 데는 얼마나 더 엉터리 같은 데일까, 날도 이미 캄캄해졌고,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녀가 로비에 같이 있던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어린 아들에게 베트남 말로 우리를 데려다주라고 하는가 본데, 아들은 무슨 무슨 핑계를 대고 기기 싫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고함을  꿱 지르며 아들을 윽박질러 억지로 우리를 안내토록 했다. 우리는 아들을 따라 어두운 거리를 한참 걸어가서 (500미터쯤) 어느 호텔로 갔는데, 새로 간 곳은 뜻밖에 처음 갔던 호텔보다 호안 끼엠 호수와도 훨씬 가깝고, 건물도 깨끗했다. 우리를 안내해 준 중학생 같은 아이는 안경도 썼고, 키도 작고 착하게 보여서, 우리를 괜히 안쓰럽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어린애에게 팁을 줄 수도 없고, 결국 그냥 돌려보냈는데,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새로 간 호텔의 문제는 영어가 잘 안 통한다는 것.

착하게 생긴 젊은이가 방을 보여주는데 썩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대로 머물기로 했다. 이미 아고다에 예약하면서 호텔비를 선지불했던 터라, 상황을 바꿀 방법은 아무것도 없었다.

추측건대, 영어가 잘 되는 예약한 호텔 주인아줌마가 아고다에 잘 각색된 호텔 사진을 올려놓고, 손님과 예약이 되면, 영어가 잘 안되는 군소 호텔에 알선 수수료를 받고 넘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처음 간 좁고 시끄러운 골목 호텔보다 오히려 훨씬 좋았으니 불만이 있을 건 없었다.

이 로비의 젊은이는 영어는 비록 잘 통하지 않지만, 열심히 번역기 앱을 이용해서 대화를 시도했다.

우리가 하롱베이 투어를 갈 테니 주선해달라고 영어로 말하니, 그는 휴대폰을 한참 주무르다가, 우리에게 보여주었는데, 거기에는 한글로 "빈자리가 없어 안됩니다"라고 쓰여있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다음날 가려던 하롱베이 투어를 포기했다.

다음 날은 그저 그렇게 하노이 거리를 왔다 갔다 하며 시간을 보냈고, 저녁 무렵, 언어가 안 통하는 우리 호텔을 제쳐두고, 바로 옆 호텔에 가서 로비 아가씨에게 부탁, 하롱베이 일일 투어 예약을 했다.

호텔 앞으로 버스가 와 우리를 태우고, 하롱베이에가서, 점심  만찬을 하고, 배도 타고 동굴 관광도 하고 저녁때 다시 데려다주는 조건이었다.

호안 끼엠 호수 부근 우리가 머문  호텔
호텔 앞 정경
베트남 마라톤 맨들(새벽에는 호안끼엠 호수 둘레길을 교통통제하나보다).
호텔 앞 거리 풍경
 
호안 끼엠 호수
호숫가에 있는 성 요셉 성당
호안 끼엠 호수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