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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필, 단편소설

가장 멀면서, 가장 가까운. (四) :(最远的,最近的) 指尖

 

그가 어렸을 때 발생한 두 가지 일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첫째, 붓글씨 쓰기다. 지금생각하면, 그는 그 선생에 대하여,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아이들 칭찬하는 것을 모르던 여선생은 학부형들에게 가정통지문 보내는 것은 무척 좋아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이 때문에 붓글씨 반에 안 가지는 않았다. 오히려 내가 그쪽 분위기가 점점 이상해진다고 생각하고 숙제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그의 붓글씨 공부를 접게 했다. 한 번은 그가 전에도 그러던 것처럼, 선생에게 지적받았다. 선생 말에 의하면, 그는 수업에 들어와서 글 싸 쓰는 것은 좋아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 시끄럽게 떠들기만 한다고 했다. 그날 16절지 10장을 동그라미 두세 개로 바로 잡아주었는데, 그가 쓴 글 씨중에는 2~3 개 밖에 잘 쓴 글자가 없다고 했다.

나는 길거리였지만 아랑곳 하지않고, 그를 호되게 꾸짖었다나. 비록 아는 사람과 여러 번 마주첬지만, 우리는 매우 기분 좋은 척 가장하며 그들과 아는 체 했다. 하지만, 우리들은 마음속으로 똑같이 불안했다. 나는 화가 났고, 그는 안절부절못했다.

집에 돌아와 그는 소파에 앉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한마디 한마디, 그에게 아직도 붓글싸를 쓰고 싶지 않냐고 추궁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뜻밖에 목도 쉬고 기진맥진해졌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당초의 자신의 그런 모습, 얼굴이 빨개져서, 눈빛이 불같이 이글거리던 나의 모습을 알 수 있다. 그의 눈앞에서, 당연히 밉살스러웠을 엄마의 모습을.

둘째, 그는 소학교에들어간 다음, 미술선생을 따라 그림을 배우,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의 하나가 되었다. 또 매우 빨리 상도 탔다.

그날, 나는 이이를 데리러 갔는데, 너무 일찍 가는 바람에 마침 수업 중간의 휴식 시간에 도착했다. 모든 학생들이 밖에서 떠들고 노는데, 그는 보이지 않았다. 교실에 들어가니 넓은 교실 안에 오직 그 혼자서 그림들 사이에서, 그림 배경을 그리고 있었다. 나는 물었다. 어째서 너는 나가서 놀지 않니? 그는 나를 향해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했다. "나는 애들 유치한 게 싫어요." 그 일 년, 그 애가 여덟 살도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나는 천천히 교실을 나갔는데, 마음속에 뜨거운 열기가 훅 혹 불어왔다. 이렇게 조숙한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다.

일요일, 그에게 새옷을 사 입히고, 주고, 그림을 그리러 갔다. 돌아올 때, 어린 외삼촌이 그를 맞아주었다. 어쩌면 두 아이가 함께 하면서 기뻐하고, 흥분했던지, 혹은 그날 선생님이 칭찬해 주셨던지, 새 옷을 입어서 그랬는지, 이전과는 달랐다. 그는 내리막 길을 쏜살같이 뛰어 내려가다가 그만 넘어졌다. 옷이 찢어지고, 팔이 찢어지고, 무릎이 깨지고, 왼손 손바닥이 찢어졌다.

여러 해 지나서, 나는 그를 병원에 데려가 잘 치료해주지 못한 게 후회되었다. 왜냐하면 그는 그런 상태로 바로 외할머니 집으로 돌아가야헜고, 나는 가기 직전에 상처를 붕대로 잘 싸매 주었다.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했다.

당연히 그 때 나는 그의 고통에 마음이 아팠지만, 그 새 옷 때문에도 속이 상했나 보다. 그는 나한테 야단맞으면서, 조심해서 옷에 난 구멍을 들여다보았다.

중학교 졸업 체육시험에서 그는 악력 항목을 선택했다. 우리는 그제야 의심이 들기 시작했는데, 그때 넘어진 것은 간단한 찰과상이 아니었고, 신경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부상이었다.

이지경이 되니, 나는 내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입도 뻥끗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