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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필, 단편소설

가장 멀면서, 가장 가까운. (一) :(最远的,最近的)- 1 指尖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는 겨우 그에게 생명을 가져다준 사람일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들이 사랑하지 않거나, 염려하지 않거나, 혹은 우리 사이에 틈이 생기거나, 엇나간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우리가 성의 있게 대화하거나 혹은 보디랭귀지로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매우 적어서였다. 이런 상황은 사실 나와 우리 부모 때도 항상 함께 있으면서, 별 상관없는 이야기만 하거나 침묵하고 앉아있거나 했으니 지금과 마찬가지였고, 우리는 마치 서로 간에 공유된 것이라곤 기껏 침묵의 시간밖에 없는 것 같이 지냈다. 세상에서 부모와 자식들은 가장 진실한 관계지만, 실상은 바로 이렇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먼. "

동료들에게 들을 수 있었다. 그녀들과 아이들 간의 컴퓨터나 휴대폰을 통한 교류에서 나타나는 재미있고 알려지지 않은 일, 아이들이 언제나, 마음 속으로 자기가 태어난 것을 책망한다는 말을 듣고, 나는 휴대폰을 들어 그에게 문자를 한 줄 보내려고 시도했다. 그에게 문자를 치는 건 엄숙한 일이라, 등교시간아 나  쉬는 시간을 잘 계산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한 글자 한 글자 쳐내려 갔다. 긴장한 나머지 매 글자마다 조심하지 않으면 모두 달아나 버릴 것 같이 느껴졌다.
몇 가지 보통 쓰는 안부 글은 나 스스로 생각해도 맘에 없는 말을 지어낸 것 같았고, 어떤 때, 분명히 쓰던 두줄 안부 문자도 그가 신선한 기쁨을 느끼지 못할 것 같았다. 심지어 나에게 회답을 해야 한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자 , 보내지 않기로 했다.
비록 삭제 버튼을 누르면서도, 그가 모두 보았을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모두 말하기를 부모 자식 간에는 어떤 감응이 있다고 하지 않던가?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많이 위안이 되었다.

그에게 계속 웨이보나 웨이신에 가입하라고 타일렀으나, 그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언제나 그것이 시간 낭비라고 했다.
"세상에서 제일 이기적인 부모" 그가 이렇게 나를 건드리지는 않았지만, 나 역시 이것이 전적으로 나의 핑계라는 걸 알고 있었다. 나는 다른 방법을 통해 그에게 접근하고, 나아가 간섭 내지는 영향을 주고 싶었다.
금년에, 그는 시나닷컴(新浪)에 블로그와 미니블로그를 개설했는데, 가지각색 항목에, 써있는 내용은 절기에 괸한 사진 투성이었다. 그런 간단한 사진들은 사람은 작게 나오고, 색깔은 옅은, 일본 수채화  맛이 나는 것들이었다. 24절기는, 입춘, 우수, 경칩  춘분에서 시작해서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에서 끝났다. 일 년을 차례대로 연결하여, 엉성하게 마무리했는데, 내년은 또 금년이 순환되고, 이후는 또 그 이전과 순환되었다.

어떤 때는 그가 나에게 한  줄 웨이보 글로 흔적을 남긴 것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했다. 혹은, 단지, 나에게 잘있다는 소식을 알리려는 것 아닐까? 그가 갑자기 시간이 별로 없고 긴박하다고 느낀 것이 아닐까?
대학 1학년인 그는 이미 런런왕(人人网)에 가입했지만, 그다음부터는 자주 안들어가서 거의 한쪽으로 던져놓은 것 같았다. 한 줄 "쓰기" 난에  지금까지 쓰여있는 거라곤. "우리 엄마가 말하기를 '네가 오기만 하면, 하루하루가 설날 같다'라고 한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