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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필, 단편소설

세월과 부친이 만들어 놓은, (被岁月和父亲所塑造) : 梁鸿鹰 ㅡ 4 (끝)

 

 

부친, 거대한 화장장 굴뚝의 연기로 사라져 갈 때까지 부친을 철저히 꿰뚫어 보게 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자신이 부친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여겼다. 그런데 사실 그게 아니었다. 그는 그때까지 부친 마음속의 어둡고 깊은 곳을 감히 열어보거나 결말을 탐구하러 들지 않았다. 자기 내심에 야수가 숨어있어 기회를 엿보아 우리를 박차고 뛰어나와 건들건들, 으르렁거리며 닥치는 대로 먹잇감을 찾아서 잡아먹을까 겁이 났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그는 부친은 불가능한게 없다고 여겼으며, 부친은 바로 자기의 적이었다. 유년기 자기가 실현시키고자  하는 어떤 바람도 모두 저지시켰고, 더할 수 없는 권리를 행사하면서도, 아들이 마음속으로 원하는 것을 조금도 고려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중에 일체 모든 것이 역전되었다. 부친이 퇴직하자, 약한 존재가 되었고, 북경에 온 이후 동물원 구경 갈지 말지 조차도 아들의 안색을 살피게 되었다.

독일  낭만파 시인, 보빌리스는 이를 한마디로 잘 표현했다. "설령 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해도, 각자의 체험은 모두 대단히 다르다." 이 글은 다른 사람에게 열독하여준 열정에 대해 감사를 환기시키려고 썼다. 왕왕 제대로 알든지 잘못 어긋나든지 간에.

현재 자신도 빠르게 늙은 부친이 되었다. 아들들이 자신을 탐구해주려나? 그는 자주 자신에게 묻는다.

하지만 답은 뻔하다. ---- 어련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