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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필, 단편소설

세월과 부친이 만들어 놓은, (被岁月和父亲所塑造) : 梁鸿鹰 ㅡ 3 (1/2)

 

 

                                                                ㅡ 3 ㅡ 

다른 하나의 "유전"에 대한 확증은 그의 신상에서 발생했다.
그는 한 번은 아내에게 몹시 화를 내고, 아내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 그는 당시에 자기가 가진 보통화 악센트는 단어를 말할 때나 성조를 소리 낼 때, 뜻 밖에 부친이 그 당시 엄마에게 소리 지를 때와 똑같았고 요령면에서 거의  똑같은되풀이에서 하나도 빠진 것이 없었다. 예를 들어 "썩 꺼져버려!", "너한테 똥바가지를 안기겠어!" 등등이다.

그밖에도 자기 아이가 어렸을 때, 남을 꾸짖으려는데, 맘대로 안되면, 갑자기 고함을 질렀다. "뺨띠귀를 죽도록 때릴 거야" ( 一个逼兜拍死你)라는 식으로 말했다. 그는 적잖이 놀랐다.  왜냐하면 아이는 북경에서 출생했으니 근본적으로 사투리 말인 逼兜의 뜻이 뺨이라는 것을 몰랐을 텐데 그런 말을 한 것이다. 그는 망연자실했고, 이해되지 않았다.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릴 때라 아빠가 말한 것이 무엇인지 몰랐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껏 그가 알았던 것은 이것은  부친에게서 받은 열등한 유전 ----  고집, 꼴불견, 품위 없음, 이었다.
그 밖에도 걸음걸이, 때때로 등을 잔뜩 구부리고 길을 걷는다든지, 말을 할 때 한쪽 다리를 꼰다든지, 밥을 먹을 때 맛있어 하는 것 그리고 그가 이른 나이에 담배에 빠졌던 것 등이다.

혀 끝의 유전은 움직일 수 없는 확증으로 사람을 실질적으로 두손 들게하고, 눈꼽만큼도 항거할 틈을 안준다. 유일하게 부친의 술을 마시는 것 만큼은 그의 신상에 전달되지 않았다. 그에게 전해진것은 식초를 좋아하는 것과 , 웅크리고 앉아서 밥을 먹는 습관 이렇게 두가지였다.  그 자신의 두 아들은 식초를 좋아하지 않았고 맥도날드, 피자 헛, 켄터키치킨으로 자라나다 보니, 대단히 서양화되어 식초는 지금까지 먹지 않는다. 하지만 웅크리고 앉아 밥을 먹는 것을 한 아이가 물려받았는데, 이것은 그가 남들만 못하다고 여겨 부끄러워 하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어쩌면 모친으로부터 별로 유전받지 않은 것을 유감으로 여겼다. 모친이 그에게 남겨준  인상 역시 미미했다. 아마 같이 지낸 시간이 너무 짧았고, 게다가 시간도 너무 늦으막에 같이 지냈기 때문일 것이다. 모친의 약점, 단점, 결점도 아는 게 결코 많지 않다. 모친은 일찍 떠나갔으나  그에게 몇몇 방면에서 너무 많은 좋은 것들을 남겨주었다. 그녀는 분명히 완벽한 모친이었으며, 딸이었고, 교사이면서 이야기 해주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런 역할은 모두 잘 이행되지 못했는데,  무엇보다, 끝을 맺지  못했다.  그녀는 이야기해주는 사람으로서 뛰어났으며, 이점에서 그의 인생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모친의 생애가 지나치게 짧았던 탓에 병을 치료하는 것이 바로 그녀의 인생이었으며, 인생의 절대 부분의 시간을 점했다. 그바람에 그녀는 가정과 직업과 사회상의 제반 역할에서 불참자,낙오자가 되었다. 이것은 그의 일생에서 또 다른 최대 화두이다.

당연히, 부친에 대한 거역은 몇번 성공한 기록이 있다. 한번은 부친과 입씨름을  벌였는데 그는 한마디 말로  부친이 말문을 막히게  했고, 체면을 구기게한 적이 있다. 당시  상황은 이랫다.  누이 동생이 계속해서 공부를 잘 못하자, 고등학교도 진학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것은 선비가문으로 프라이드가 높은 부친으로서는 큰 타격이었고 부친을 답답하게 한 나머지 마음의 병을 얻게 만들었다. 하지만 잘 나가는 "모범생" 아들은 부친이 목에 힘을 주게 만들었다. 아들이 진학, 공부, 취업 등 방면에서 모범이 되자 부친은 작은 도시에서 특별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부친은 이때문에 일평생 도취되어 살았고, 친구 사이에서도 일평생 으시대며 살았다. 

한번은 누이동생이 계속 진학을 할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 말이 나왔다. 그는 공부가 시원치 않고, 발전성도 없는 것은  가정환경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부친이 이해가 되지 않아 물었다. "그럼 너는 어떻게 된거야?"
그가 말했다."저는 온갖 방해를 이겨내고 겨우 이만큼 이루었어요."
부친이 대노했다. "뭐라고? 내가 어떻게 방해를 했냐?" 그는 이번에는 당당히  이렇게 대꾸했다. "아버지는 귀가하시면 바로 술을 드시는데, 한번 시작하면 밤까지, 게다가 대낮에도  마시지 않아요? 집안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외글와글 앉아서 잡담하고, 술내기 가위바위보를 하고, 마구 소리지르고, 이런데  어떻게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겠어요." 부친은 할 말을 잊어버리고 기껏 담배를 피우다가 술을 들이키다 했다. 얼굴은 붉게 상기되었고, 눈을 크게 떴다. 방안의 분위기는 긴장감이 높아져서 사람이 열을 받아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 부친의 안면에는 불만과 곤혹, 수치, 놀라움 등등 여러가지 표정이 한꺼번에 떠올랐다가 다시 한데 어우러져 풀기 어려웠고, 말하기 어려웠다. 이번에 설왕설래한 말은 부자간의 마음 속 많은 것들을 찢어놓았고, 그들간 오랫동안 가로막혀 있던 종이 벽을 뚫어 놓았으며, 이것이 한층의 작지않은 어두운 그림자를 덮어버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어떤 후과도 조성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