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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이르크츠크까지 31시간 기차여행 (9/17~18) : 하서주랑을 거쳐 간 중앙아시아, 러시아 여행

차창으로 보이는 자작나무 숲

 

아침 일찍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기차 역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잡았다.

와이파이가 되는 호텔에서 미리 러시아어 번역기로 "역으로 갑시다"라는 러시아어 말을 화면 캡처했다가 택시 기사에게 보여주니 고개를 끄떡끄떡한다.

이어서 내가 아는 몇가지 러시아 문장중 제일 잘써먹은 "스꼴까 에따 스토이트?"(얼마냐?)라고 물었다.

그는 내가 내민 수첩에 1000R(2만원)이라고 썼고 나는 600R이라고 써서 흥정을 시도하여 결국 900R로 깎았다.

러시아에서는 택시를 탈 때 사람 수를 묻는데, 기사는 우리가 네명이나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단호히 900R을 고집했다.

 

역에 도착하여 구내매점에서 당장 급한 러시아 유심칩을 300R(6천원)에 사서 내 핸드폰에 장착했다.

한국 유심칩을 빼고 러시아 유심칩을 넣으니 한국 통화는 안되지만 러시아 전화도 되고 인터넷도 팡팡 잘 터진다.

러시아 전화는 내가 러시아어릏 모르고 걸려올 전화도 없는데 무슨 소용이 있을까 했는데, 의외로 여러번 긴요하게 써먹엇다.

31시간 동안 기차를 타야하니 근처 가게에서 기차에서 먹을 라면등 음식물을 준비하여 12시 42분,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올랐다.

 

러시아 기차표는 한국에서 러시아 철도청 사이트에 들어가서 샀는데 결코 쉽지 않았다.

영어 버전으로 들어간 것 까지는 그럭저럭 했는데, 여러가지 입력할 것이 많았고 무언가 잘못 입력되면 진행이 바로 멈췄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일행 5명의 노보시비르스크 - 이르쿠츠크, 이르쿠츠크 - 블라디보스토크 기차표를 살 수 있었다.

이르쿠츠크 행 기차표는 4인승 쿠페 표가 매진되어 제일 싼 6인승 표를 샀는데 전반적으로 기차표 값은 비행기 값에 비해 비싼 편이었다.

( 이르쿠츠크 까지는 6인승 일반 침대 일인당 57천원, 블라디보스토크 까지는 4인승 쿠페 일인당 158천원)

 

나는 러시아 철도를 이미 여러번 타 보아서 별로 낯설지도 않고 크게 불편한 것도 없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모두 처음 타보는 장거리 기차라 좁은 기차간에 오랜 시간 갖혀 지내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기차는 9월 17일 12시 42분 노보시비르스크 약을 출발하여 9월 18일 20시 31붖 이르쿠츠크역에 31시간만에 도착했다.

기차는 대개 거의 정확한 사간에 도착하는데 아마 도중에 큰 역에서 한시간 또는 30분씩 쉬니까 거기서 시간 조절을 하지않나 싶다.

 

차를 타고 가는 도중 차창 밖으로 단풍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는 자작나무 숲과 침엽수림이 계속 보였다.

위도가 높은 시베리아 지역이라  9월 중순 밖에 안됬는데 날은 모두 긴팔 옷을 입어야할 만큼 서늘했다.

여행을 시작할 때는 힌 여름이었는데, 벌써 가을로 계절이 바뀌었나 싶어 감회가 새롭다.

아래 츰 침대에 탄 귀여운 세살배기 러시아 꼬마 야릭과 노느라 금새 시간이 갔다.

저팔계 인형을 갖고 노는 녀석에게 돼지는 꿀꿀꿀꿀 한다고 했더니 그말이 그렇게 재미있는지 쉴새없이 "꿀꿀꿀꿀"한다.

그애 엄마가 한국에서 돼지는 꿀꿀꿀꿀 한다고 말한게 야릭의 웃음보를 다시 한번 폭발시켰다,

어찌나 깔깔 대던지 나만 보면 꿀꿀꿀꿀, 심지어는 자다 깨어 일어나면서도 "꿀꿀꿀꿀" 깔깔깔깔!

 

-  9/17  -

우리가 머문 호텔 잎 거리 풍경
노보시비르스크 시내
노보시비르스크 기차역
러시아 기차표 (행선지, 도착시간, 탑승자 이름, 여권번호 같은 것이 기재되어 있다)
기차 여승무원 (표검사에 청소에 하는 일이 많다)

 

-  9/18  -

 

자작나무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