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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이야기

2017 춘천마라톤대회(10.29)

춘천역에 내리니 안개가 자욱했다.

시간이 빠듯하여, 서둘러 대회장으로 걸어가 물품 보관소를 찾아 짐을 맡기도 출발 라인에 섰다.

13번째 온 춘천 마라톤 데회장은 처음 올때인 2005년이나 십여년이 지난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건 없다.

똑 같은 코스에 똑 같은 가을 풍경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왁자한 분위기. - 달라진게 있다면 내가 점점 늙어간다는 것 뿐이다.


안개 낀 춘천 대회장



별로 장거리 연습도 하지 않았고, 자주 술을 먹는 생활습관도 그대로인 내가 42.195km를 달린다는 건 다소 억지스런 일이었다.

레이스 도중, 포기는 큰 부상이 없는한 있을 수 없고, 연습부족으로 쥐라도 나면 걸어서 돌아와야 하는데, 도대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었다.


막상 레이스가 시작되자, 걱정과는 달리 28km 지점에 있는 오르막 최정상, 춘천댐까지 무사히 걷지 않고 뛰어서 올라갔고, 크게 지치지도 않았다.

헌데 춘천댐을 지나 30km 부터 슬슬 다리에 피로가 몰려들더니, 35km 지점에서부터, 양쪽 다리에 번갈아가며 쥐가 나기 시작했다.

통증을 참아가며 억지로 걷다 뛰다를 반복한 끝에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시간은 4시간 49분 30초. - 50분을 안넘기려고 막판 스퍼트를 한 결과다.

나이와 연습량 부족, 방탕한(?) 생활 등을 감안하면 나로서는 만족할만한 좋은 기록이다.


레이스 구간별 소요시간.

거리

시간

net  - time

5km

32: 30

32.30

10km

1:03:55

31:25

15km

1:36:23

32:38

20km

2:08:35

32:57

25km

2:41:36

33:01

30km

3:17:11

35:35

35km

3:54:33

37:22

40km

4:34:29

39:56

42.195km

4:49:38

15:09



늘 그래왔드시, 마라톤 대회를 마치고 GS 마라톤 동우회와 어울려 춘천 닭갈비를 신나게 먹고 왔다.

마침 닭갈비집에 블라디보스톡에서 왔다는 러시아 아가씨가 있어 아는 단어라고는 서너개 밖에 안되는 초보 러시아어 실력을 뽐내 보았다.



40km 지점, 레이스 격려단 앞에서 뛰는 폼이라도 잡고싶었으나 다리가 뻣뻣해져서 그나마 안되었다.


쾌청한 날씨, 시원하게 뻗은 레이스 구간


출발 전 기념 사진.




우노와 함께 완주 결의를 다졌다.


10km 레이스 참가, 구암과 서달


40km 지점 (격려단 앞)


남산목달 레이스 격려단과 인증샷.(따뜻한 꿀물까지 준비해 왔다)




남산목달 깃발.


즐거운 춘천 닭갈비 회식 자리.



귀로. 서울로 가는 전철


아마추어 마라톤 원로를 모셔다 즉석 강연회 개최.


청량리 2차 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