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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R을 타고 간 유럽,중앙아시아

중앙아시아를 거쳐 천산산맥까지: 투루판, 돈황, 란저우, 시안을 거쳐 귀국.- 2016.08.31~9.5..

이제 남은 일정은 우루무치의 천산을 둘러 보고, 투루판, 돈황 란저우 등 실크로드 도시들을 거쳐 시안에서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는 일 밖에 없다.

실크로드 길은 몇년전에 보름 일정으로 가욕관, 양관까지 빼놓지 않고 여행한 적이 있어 이 곳을 다시 둘러보는 일은 나로서는 별로 구미 당기는 일이 아니었다.

이보다는 청해성 성도인 씨닝에 가서 청해호도 가 보고, 또 시닝에서 감숙성 샤허(夏河)를 들러, 란저우로 가고 싶었으나 실크로드를 처음 온 일행들을 위하여 양보했다.

그나마 9월 5일 시안에서 인천으로 오는 비행기를 타야하니 남은 시간은 닷새밖에 없었고, 그 시간 안에 실크로드 도시들을 모두 섭렵하고 오는 것은 시간상 불가능했다. 

실크로드를 제대로 돌아보려면 도시 사이의 거리가 상당히 멀기 때문에 열흘 이상 걸리고, 닷새안에 보려면 투루판, 돈황, 란저우, 시안을 잠깐씩 둘러 볼 수 밖에 없다.


중국 대부분의 유적지가  그렇지만, 관람 내용에 비해 입장료가 너무 비싸서 웬만한 곳을 보려면 150元 (우리돈 2.5만원) 이상이었다.

특히 돈황 막고굴은 일반인에게는 굴들 대부분을 폐쇄하고 몇군데만 개방하면서 그나마 사진도 못찍게 하여, 역사 학자가 아니라면 사실 별로 볼게 없다.

다른 일행들은 실크로드 도시들을 처음 왔으니 가는 곳마다 빼놓지 않고 구경을 하게 했지만, 나는 대충 관람을 생략하고 경비를 절약해가며 시안까지 왔다.

이렇게 되다 보니 남은 며칠간 이 길을 다시 지나 오면서, 별다른 기억 남는 일도 없어 몇몇 곳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것으로 이번 여행기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번 여행은 6월 23일 집을 떠나, 9월 5일 돌아왔으니 무려 75일 동안 중국에서 유럽을 육로로 갔다온 기나긴 여정이었다.

북경에서 시작, 몽골,러시아,(시베리아 횡단 철도) 북유럽, 독일,체코,스위스,이태리,그리스,터키,조지아를 거쳐 카자흐,우즈벡,키르기스스탄을 거처 중국 시안으로 돌아왔다.

방문국 숫자는 별 의미가 없지만, 거쳐 간 나라가 대충 25개국 정도이며, 여정 중 러시아를 두번이나 갔었고, 지나갔던 거리는 거의 3만km 정도 되는 것 같다.

이처럼 먼 거리를 지나는 동안 비행기는 단 세번만 탔는데 노르웨이에서 함부르크로 올 때와 로마에서 아테네로 갈 때. 여행금지 지역인 이스탄불에서 조지아 트빌리시로 갈때 탔다.

나머지 전 일정을 기차나 버스로 다녔고, 북유럽에서 배를 한번 타기도 했는데, 말하자면 지구 표면을 달리는 교통 수단을 이용하여 천천히 돌아다닌 셈이다.

우리나라는 북한에 가로 막혀, 사방이 바다로 막힌 섬 같아서 육로로 유럽을 가려면 어쩔 수 없이 중국까지 가서 출발해야 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대신 한국 여권은 무려 124개국을 비자 없이 다닐 수 있으니 여행자들로서는 대단한 행복이며, 이런 좋은 여건이 갖춘 나라도 별로 없는 것같다.


돌아온지 거의 일년이나 지나서 여행기를 마치려하니 다시 가을이 되었고, 날씨도 선선해 져서, 또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집니다.

- 파미르 고원, 러시아 캄차카, 남미와 아프리카, 인도.네팔, 이란 등, 가고싶은 곳은 너무나 많지만 언제 또 떠날 수 있을 지 알 수 없네요. 




돈황 명사산에서.(바람이 불면 모래에서 소리가 울린다고 명사산(鳴紗山)이라고 한다)


우루무치 근교 천산 천지.




투루판 가는 길 (이런 검문소가 곳곳에 있었다)


투루판 가는 길 (사막지대에 대규모 풍력발전 단지가 있다.)


투루판 북역


이곳도 예전과는 달리 외국인들 투숙 허용 숙소가 엄격히 관리되어 우리도 비싼 교통빈관에서 잤다.


투루판 거리 풍경


투루판 거리 풍경


교하고성 (BC206~AD220 차사왕국의 수도였다고 한다)






베제크리크 천불동 가는 길



베제크리크 천불동 가는 길,오아시스가 내려다 보이는 모래언덕에서.


베제크리크 천불동


늙은 위그르 악사가 얼마간의 돈을 주자  위그르 전통 모자도 씌어주고 같이 악기를 쳐 보게했다.


천불동 앞에 있는 모래언덕에 올라가 보았다.


화염산 (서유기에 나오는 화염산이라고 꾸며 놓았는데 이곳에서는 흔한 작은 언덕일 뿐이다)



투루판 포도원


포도밭


포도원 안에 관광객들을 위한 식당이 여럿 있었다. (운전 기사들은 대개 자기 집이라든지, 친척 집이라며 가자고 한다)


포도원 옆에 있는 작고 허름한 모스크 (우즈벡의 거창하고 화려한 모스크를 보다가 이걸 보니까 참 안쓰러웠다)


투루판에 있는 이슬람 성전 (우즈벡 부하라에서 본 미나렛보다 훨씬 작았지만 모양은 똑 같았다)


돈황 명사산 입구


명사산 월야천에 있는 누각.


월야천


월야천


명사산에서 일부 구간 타고 간 낙타 집합장소.


감숙성의 성도 란저우 (황하가 도시 한가운데를 흘러간다.)


백탑사에서 바라본 란저우 시가지



백탑사 (란저우)


황하를 가로지르는 유명한 다리 중산교 (중국 최초의 황하를 건너는 철교라고한다)


시안 (양귀비 동상)


시안의 종루(종을 매달아 놓은 누각)


고루 (북을 달아놓은 누각)


고두, 종루가 있는 중심가 뒷골목에서 간단한 쫑 파티를 했다. (여기는 대부분 무슬렘 신자들 가게라 술을 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