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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R을 타고 간 유럽,중앙아시아

코카서스를 넘어 중앙 아시아로 : 볼가강 하구의 도시 아스트라한 -2016.08.20.

해가 지자 둥근 보름달이 끝없는 대평원을 훤하게 비추었다.

어스름하게 훤한 대평원에는  끝없는 지평선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고, 그 한가운데를 버스는 쉬지 않고 달렸다.

차창을 통해 보이는 낯선 풍경은 몽환적이었고, 나는 문득 우리 버스가 먼 우주 공간을 끝없이 날아가는 우주선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밤새 달린 버스는 아침 7시에 아스트라한에 도착했다.

아스트라한은 볼가강 하구 삼각주에 있는 인구 50만의 도시로 수로가 많아 아시아의 베니스라 불리기도 하며, 카스피해에서 100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 도시는 징기스칸의 손자 바쿠(1207~1255)가 세운 킵차크 한국에 속해 있다가, 킾차크 한국 멸망 후 잔존세력인  타타르칸 국의 수도가 되었고 1556년에 러시아에 병합되었다.

이곳은 실크로드 대상들의 통행로와 수로를 끼고 있어 작은 마을이 대규모 교역의 중심지로 발전했으며, 많은 인종들이 거주함으로 다채로운 특성을 띤다고 한다.


당시 내가 아는 아스트라한에 대한 정보는 그저 여기서 기차를 타면 카자흐스탄 아티라우로 갈 수 있다는 것 뿐, 볼가강 유역의 유명한 도시라는 것 조차 몰랐다.

그래서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얼른 오후 4시 30분 출발하는 아티라우 행  기차표부터 산 후, 시간을 때울겸 시내 구경에 나섰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 본 멋진 교회에 가려고 택시를 텄는데, 역시 택시 운전사와 말이 안통해서, 미리 휴대폰으로 찍은 교회 사진을 보여주자 껄껄 웃으며 데려다 주었다.

또 기차 역사 사진도 나중에 돌아올 때를 대비 택시 기사에게 보여주기 위해 미리 찍어 두었다.

우리가 간 곳은 18세기 러시아 건물중 아름답기로 손꼽힌다는 성모승천 성당이었는데, 성당 옆으로 초록색 양파가 귀엽게 서있는듯한 삼위 일체 성당이 있었고 또 성채를 뜻하는 아스트라한 크렘린도 성당 바로 앞에 있었다.


성당에서 나와  맞은편에 있는 공원에 갔는데 공원에는 2차대전때 승전 기념탑과 꺼지지 않는 불꽃, 전쟁을 독려하는 선전 포스터 등으로 잘 꾸며져 있었다.

공원 구경을 마치고  기차 역으로 돌아와 역 근처 백화점 후드코트에 가서  점심을 먹고, 다시 역으로 돌아와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렸다.

플랫폼에는 군인 학생등 많은 사람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고 특이하게 역 한가운데 시계와 커다란 온도계가설치되어 있었다.

온도계를 보니 현재 기온 44도,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높은 기온이었으나 크게 덥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아티라우로 가는 기차는 4시 30분 출발했는데 에어컨도 없었고 열차 창문도 열리지 않는 찜통 열차였다.

기온이 섭씨 44도나 되는데 에어컨도 없으면서 바람도 못들어오게 창문을 막아 놓다니...

하지만 다른 러시아 사람들처럼 그냥 견딜만 했다. 그동안 수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다보니 나도 모르게 단련이 된 모양이다.


성모승천 성당 (1698~1710년에 건축된 18C 러시아의 손꼽히는 건물이라고 한다)


버스 속에서 찍은 아스트라한 풍경 (이 사진을 택시 기사에게 보여 주고 가자고 했다)


역 맞은편에 있는 백화점


성모승천 성당




성당 안 회랑 





성당 내부에 있는 성화


성당 천정 한가운데 제일 높은 곳에 있는 그리스도 상


카릴로프 예배당 


성당 본당으로 올라가는 계단


성단 입구 종탑 (본당 건축시기와 건축 시기가 약간 다르지만 같은 건축가가 지었다고 한다)



아스트라한 크렘린 (크렘린은 러시아어로 성채라는 말이라고 하며 이반 4세가 이 도시를 손에 넣은 후 돌로 된 성채를 쌓았다고 한다)


성당 밖에서 본 종탑


성당 입구 거리풍경



성당 정원을 거닐고 있는 관광객들


삼위일체 교회 (1677년 건축되었다고 한다)


유럽인들은 러시아 성당의 동글동글한 지붕 모양을 소프트 아이스크림 같다고 하고 동양인들은 양파 같다고 한다.


성당 건너편 공원에 있는 호전적인 포스터.(2차대전 기념물인 것 같다)


공원 한가운데 피어있는 무궁화 꽃 (유럽 우명한 공원에 의외로 무궁화가 많았다)


2차대전 전승 기념탑으로 보인다.


공원 안 공공 편의 시설


아스트라한 역사 (러시아 키릴 문자로 아스트라한이라고 써있다)


역 대합실



러시아 군인들



온도계 (44도를 가리키고 있다)


러시아 기차길에는 이런 육교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