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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R을 타고 간 유럽,중앙아시아

코카서스를 넘어 중앙 아시아로 : 카즈베기 산 트레킹 -2016.08.18

아침 8시 숙소를 나서서 언덕 위에 보이는 러시아 정교회 사메바 (삼위일체)교회를 향했다.

개울을 건너 집 몇채 있는 동네를 지나 산길로 접어드니 대여섯명쯤되는 사람들이 자기들도 사메바 성단에 간다며 반가워한다.

이들은 체코 프라하에서 왔다는데 그중 한 사람은 서울에서 1년 정도 특파원 생활을 했다고 하며 우리를 보고 더욱 반갑게 대했다.

사메바 교회는 차를 타고 올라가면 차도를 따라 빙 둘러 감으로 7km 정도 된다지만, 우리처럼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훨씬 짧은 2km거리밖에 안되었다..

산길로 접어든지 얼마 안가서 나무는 없고 잔디밭같이 보이는 구릉 지대가 나타나고 계속 사메바 교회까지 이어졌다.

우리는 두어시간도 안걸려 언덕위 성당에 도착했는데 교회 마당에서 보니 동네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고 카즈베기 산도 정면으로 보였다.

이곳은 해발 2100m라고 하는데, 차를 타고 교회를 보러 올라온 사람들이 믾았다.


교회구경을 하고 시원한 물이 콸콱 쏫아지는 음수대에서 물을 마신후 다시 카즈베기 산을 향해 올라갔다.

체코에서 왔다는 기족들과 또 다른 나라에서 온 100여명의 사람들이 다같이 카즈베기 산을 향해 올라갔다.

우리는 가다가 점심을 먹고 올라갔는데, 이 산은 오르막 내리막이 없이 계속 오르기만 하는 산이라 금새 지쳤으며 나는 약하게 고소증세도 느꼈다..

계속 올라 가자 작은 십자가 제단이 있는 산록에 올랐는데 여기서는 카즈베기 산 정상이 바로 보였으며, 트레킹의 마지막 지점인듯 더이상 오르는 길이 없었다.


마침 정상 부분의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으나 그 바람에 신비함이 더했다.

이 산은 태약의 수레에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해준 푸로메테우스가 제우스의 징벌을 받아  이 산 정상 바위에 묶여 매일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혔고, 신이기에 죽지 않는 프로메테우스는 매일 새로운 간이 생겨 났다는 그리스 신화가 깃든 곳이다.

당시 그리스 인이 알고 있던 세상의 끝이 코카서스 였으며 그 경계를 이룬 이곳 카즈베기야말로 이 세상의 마지막 경계선이라 믿었을 것이다.

우리는 카즈베기 산의 장관에 취해 한참을  거기 머물다 저녁 무렵에야 내려왔다.

내려 오는길 내내 아름다운 코커서스 산골의 황홀한 풍경에 취해 정신없이 없었고, 계속 내려오다보니 어느덧 오전에 우리가 올라왔던 사메바 교회가 보였다.


저녁에 게스트 하우스 주인 아주머니에게 이탈리아에서 산 커다란 쵸코렛을 선물로 주었는데 그래서 였는지 저녁 밥상에 조지아 전통음식이 푸짐했다.

저녁을 먹고 게스트 하우스 마당에 차려진 식탁에 앉아 저물어가는 코커서스 연봉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긴다.


내일 새벽에는 이곳을 출발 러시아 국경을 넘어 블라디카프카스로 가야 한다.

식사를 마치고 동네 주차장에 가서 러시아로 넘어가는 차편을 알아보니 찝차가 있었는데,국경을 넘는 화물트럭들이 많아 새벽 4시에 출발해야 한다고 한다.

짐작컨대 이곳 카즈베기에서 러시아 국경은 별로 멀지 않지만, 끝없는 트럭 행렬에 끼어있으면 수속하느라 오래 지체되기 때문에

꼭두 새벽에 출발해야 하나보다.

내일 타고갈 찝차를 예약하고 돌아와, 짐을 정리한 후 조지아에서의 마지막 밤을 아쉬워하며 부엌 한구석, 커다란 독에 담겨있는 하우스 와인을 꺼내다 한잔했다.

이집은 주인 아줌마가 저녁을 차려주고 손님들에게 집을 맡겨놓고 자기는 다른 집에 가서 자기 때문에 양해의 말을 할 수도 없다.

 "저녁 식사 때 늘 따라나오는  하우스 외인이니 주인 아주머니도 이정도 쯤이야 양해 하겠지."

 

- 정이 많은 나라 조지아, 다음에 기회를 만들어 꼭 다시 오고 싶은 아름다운 곳이다.


카즈베기 산 트레킹


카즈베기의 아침


동 틀 무렵


아직도 이런 차들이 많다. (구 소련의 프르공 자동차)


사메바 교회로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 마을풍경


사메바 교회 앞 인증샷



사메바 교회 오르는 길



교회 마당에서 본 마을풍경



교회 입장시 주의 사항을 적은 표지(세가지 주의사항 : 여자는 드레스를 입고 스카프를 할것, 남자는 바지를 입을 것, 핸드폰을 끌 것)





종을 치는 신부님



시원한 물이 쏫아지는 음수대




카즈베기 산을 오르는 길




온 천지에 가득한 들 꽃









트레킹 코스의 끝 (십자가 제단)







여기도 한국 황소와 똑같은 놈이 있었다.







우리가 머물렀던 게스트 하우스


석양무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