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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국색(國色)' 번역을 끝내며.

왕완후(汪宛夫)가 쓴 중국 소설 '국색(國色) 번역을 마쳤습니다.

이 책은,289p의 책인데 번역을 시작한 때를 찾아보니 2015년 1월 3일이었고, 오늘 2016년 12월 9일에 끝냈으니 꽉찬 2년이 걸렸습니다.

당연히 저자 왕완후도 한국에서 자기 소설을 2년에걸쳐 끈질기게 한페이지씩 번역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은 모를 겁니다.


중국 책에는 늘 글자수가 명기되어 있는데 이책은 글자 수 315천자입니다.

정말 많은 문장과 단어를 중국어 사전에서 찾아보았고, 사전에 없는 새로운 어휘는 중국 인터넷 바이두(百度)에서 찾아 보았습니다.

이렇게 고생해 가며 2년 동안 꾸준히 번역을 해 온 목적은 단지 중국어 어휘력 향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번역하다보니 재미가 있었고,중국의 부패문제, 그리고 부수적으로 중국 공산당의 조직 운용 문제와 공안청 내부의 여러가지 문제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국은 우리와 정서도 비슷하고, 후진성도 비슷하여,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대부분 잘 이해할 수 있었으며, 작가가 꽤 유머가 있는 사람임을 알았습니다.

번역을 할 때, 늘 있는 애로사항이지만, 존댓말이 없는 외국어를 어디서 부터 어떻게 존댓말을 붙이는가 하는 것은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성 위원회 부서기란 직책에 있는 사람이 성 위원회 상무 위원이라든지, 공안청장이라든지 하는 아랫 사람들을을 어찌 대하는지는 도무지 알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마디로 각 직책의 무게를 모르면서, 이들의 사이의 인적 교류나 서로 하는 말에 대해 원본에는 있지도 않은 한국식 존댓말을 붙여줘야 하는 건 당연히 어려운 일이지요.


그동안 신통치 않은 제 번역글을 꾸준히 봐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소수의 독자이지만 제 글을 보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니, 한 글자라도 정확히, 그리고 부지런히 계속할 수 있는 힘이 생겼고 잘 끝낼수 있었습니다.


조금 쉬었다가 다시 유머 커뮤니케이션 (원제 幽默沟通 - 李维文著)을 번역할 생각입니다.

(이책은 페이지수는 비슷하지만 200천자라고하니 조금 진도가 빠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