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요.샤오비엔(小边)은 장안빈관의 이발사요.
내가 자주 가서 이발을 하는데, 때때로 안마를 받기도 했소." 홍씨펑이 설명했다.
"샤오비엔은 괜찮은 사람인데, 우리 관계는 아주 정상적인 거요."
"아주 정상적이라고? 우리가 조사한 바로는 처음에는 정상적이었소.
하지만, 나중에 가서는 별로 빈관에 가지는 않고 오히려 바오얼가 9번지에 자주 가지 않았소?
거기서 방안에서 안마를 받았고 말이지." 지도자가 지적하여 말했다.
"어떤 때는 그여자의 안마 방식이 특별했는데, 당신도 원했고, 즐기지 않소?
당신 알고나 있소? 이런 안마는 실질적인 성애나 같은 거고, 당신과 비엔송타오의 관계는 바로 애인 관계인 거요."
홍씨펑은 아연실색했다.
자기 역시 애인을 두고 있는, 일테면 첩을 둔 사람으로 간주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아마도 중앙기위에서 상황을 명백히 조사하고나서 그런 식으로 보고 했을 게 틀림없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당신 정부가 있었던 곳이 뜻밖에도 흑사회 두목 인옹안의 집이란 말이오."
지도자는 마치 기이한 아야기를 하는 듯 했는데, 어이없게도 이야기의 주인공은 청중 바로 그 자신이었던 것이다.
"거기다 더욱 이상한 건 말이지, 당신의 정부라는 여자가 간단치 않다는 거요.
그 여자는 줄곳 인옹안의 정부였는데, 당신이 끼어드는 바람에 그가 잠시 비엔송타오를 당신에게 빌려주긴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여전히 자기 소유에 속했지.
그건 말하자면, 당신, 영서성 성 위원회 부서기가 어처구니 없게도 흑사회 두목과 공동으로 한명의 정부를 갖고 있었다는거요.
이 말이 흘러 나가면, 장말 큰 망신 당하는거지!"
"아니야, 그럴리 없소, 절대 그럴리 없소!" 홍씨펑은 목소리를 높여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들이 사촌지간인데 어찌 애인관계가 된단 말이오?"
이건 당신들이 잘 몰라서 그런 것 같은데, 난 당신들보다 이것 만큼은 더 잘알지!"
"만약에, 당신이 아무 것이라도 우리보다 더 잘 알았다면, 어찌 오늘 같은 일이 있었겠소?
지도자는 어조를 누그러뜨리고, 냉정하게 비판했다.
"우리는 이미 인옹안과 비엔송타오 모두 잡아다 놓았고, 그 옆의 방들까지 샅샅히 조사했소.
그들은 진작에 일체를 다 털어놓았소. 비엔은 남방 사람이고, 인은 서북 사람이오. 그들은 5년 전에 겨우 알게된 사이요.
우리가 바오얼가 9번지 그집 침대 밑에서 디스크 들을 찾아냈는데, 대부분은 그들 두사람의 성애 장면을 녹화한 것이었소.
당연히, 그중 일부는 당신 것도 있었는데 안마를 즐기는 장면이었지.
우린 이미 분석을 다 끝내고 성교 장면이 없는 것과 있는 것을 구분해 놓았소."
여기까지 듣고 홍씨펑은 감자기 어지러움을 느꼈다.
그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벽에 걸려있는 청와도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고, 오래도록 말이 없었다.
샤오인이 자질구레한 일들을 마치고, 막 죽계루릏 걸어나가는데, 샤오웨이의 차가 보였다.
"어라! 나를 데릴러 왔어? 내가 막 당신한테 전화하려던 참이었는데!"
샤오인의 이 말을 듣고 샤오웨이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내가 당신을 깜짝 놀라 기쁘게 해 주려고 서둘러 온거지 뭐."
샤오인은 아침에 샤오웨이가 거절하던 일을 떠올리고, 그녀가 이번에 이렇게 다정다감한 면을 보여 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당신한테 한가지 말해줄께. 영서에 지진이 났어!" 샤오인은 이상하게 흥분해서 말했다.
"엉터리 없는 말 하지말아요. 지진 난 걸 왜 당신이 내게 알려줘요?" 샤오웨이는 상짝 눈을 흘겼다.
"이건 정계의 지진이야!". 샤오인은 계속 종전에 지었던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방금 중앙기위 동지에게 들었는데 홍씨펑이 이미 '양규'를 받고있대.
구체적인 상황은 잘 모르겠는데, 어쨋든 문제가 엄중한가 봐."
차가 갑자기 멈췄다.
샤오웨이는 전방을 바라보았지만, 전방에는 어떤 차도 없었다.
그저 길 옆, 양쪽으로 울참한 청죽 숲과 가운데 일자로 죽 뻗은 도로가 있을 뿐이었다.
왜 그러는지 물으려 하는데, 샤오웨이의 눈시울이 촉촉해졌고 그녀는 차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이때, 샤오인은 옆에 놓여있던 반봉지쯤 남은 감자칩을 발견했고 그것을 집어들며 말했다.
"누가 먹다 남긴거야? 마침 배도 고픈데 잘됬다!"
"누가 먹다 남긴건지 무슨 상관있어요?" 샤오웨이는 눈 주위를 닦았다.
그녀는 샤오인을 향해 빙그레 웃으며 호탕한척 말했다.
"다른 사람이 먹다 남긴 거라 당신이 먹기 충분치는 않을 테지만, 이제부터라도 당신 혼자 다먹어요!"
'국색(國色)'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색(國色)' 번역을 끝내며. (0) | 2016.12.09 |
---|---|
32. 온수 속의 청개구리(温水青蛙) - 287 p (0) | 2016.12.08 |
32. 온수 속의 청개구리(温水青蛙) - 286 p (0) | 2016.12.07 |
32. 온수 속의 청개구리(温水青蛙) - 285 p (0) | 2016.12.06 |
32. 온수 속의 청개구리(温水青蛙) - 284 p (0) | 2016.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