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온수 속의 청개구리(温水青蛙) - 285 p

홍씨펑이 고개를 들고 보니 벽에 눈부시게 빛나는 한폭의 커다란 청개구리 그림이 보였는데, 표구를 해 놓아서 확 눈길을 끌었다.

홍씨펑은 그림이 함유하고있는 의미를 잘 알기에 그것을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몸이 부르르 떨렸다.

"손길 가는대로 그림 몇점 그렸는데, 이렇게 멋지게 표구 할 줄은 몰랐소. 지금 보니까, 예술적인 호소력이 있군요."

홍씨펑은 그림을 가리키며 지도자에게 말했다.

"정말 어떤 지도자가 첫번째가 될지 모르겠네요, 허 참!

내가 말했었는데, 만약에 누가 '양규' 조사를 여기서 받게되면, 이 그림을 보고 감화를 받을 것으로 믿습니다.

먼저번에 내가 지주임에게도 이것이 청렴정치 문화의 힘이라고 소개했었죠!"

"맞습니다.하지만 나는 한번 봐서는 잘 모르겠는데, 청개구리가 어째서 큰 솥에서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는거죠?"

지도자의 눈속에 일종의 특별한 의심이 가득했다.

"내가 알기로는 청개구리는 양서류로서 중생대 트라이아스기부터 이미 진화를 개시했고, 주라기때부터 뛰어오르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소.

동시에 그놈은 해충의 천적으로' 평년을 지키는 무사',또는 '전원의 가수'라고 불려지고있지.

이렇게 영리한 동물이 어떻게 쉽게 뛰어 달아나지 않고 있단 말이오?"

"역시 식견이 높으십니다. 동물학 지식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하지만, 아마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홍씨펑이 으쓱하며 설명했다.

"이 얘기는 원래 미국의 코넬대학에서 일차 실험을 한 것입니다.

그들은 먼저 청개구리 한마리를 기름이 끓는 가마솥으로 집어 넣었습니다.

반응이 빠른 청개구리는 전력을 다해 가름 가마 솥에서 튀어나와서 안전하게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어서, 그들은 똑같은 크기의 가마솥에 냉수를 가득 붓고 거기에 그 청개구리를 다시 집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실험자들이 솥 아래에 석탄 불을 넣고 천천히 가열해 보았습니다.

청개구리는 아래에서 위험이 다가 오는 것을 모르고 따뜻한 온수를 즐기고 있었던 겨죠.

그놈들이 가마솥 안이 너무 뜨겁다는 것을 의식하고, 전력을 다해 튀어 나올 때가 되었을 때는, 이미 자기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물속에 있으면서,  가마솥 안에서 죽을 때를 기다리는 꼴이 되더란 겁니다.

'온수 속의 청개구리' 실험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인간이 생사기로의 중요한 고비에 다달으면, 모두 망설임 없이 있는 힘을 다해 위험에서 뛰쳐 나와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잠재적인 위험에 대해서는 왕왕 제대로 보지 못하고, 한발 한발 깊이 빠져 들어가 끝내 파멸에 이르게 된다는 겁니다. 

이 교훈은 대단히 심오한 갑니다."

"정말 좋은 말이오." 지도자는 힘껏 박수를 몇번 치더니 엄숙히 말했다.

"이제 보니까 알겠소.  당신의 이 그림은 분명히 뜻이 깊고 심오해서 사람들을 감동시킬거요.

하지만, 우리가 지금 직면하고 있는 사실은 어쩌면 당신의 그림보다 훨씬 잔혹한 사실일 거요."

"훨씬 잔혹하다고요?"

홍씨펑은 지도자를 바라보았는데, 이번에 그가 말을 할 차례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 앉아서 얘기합시다." 지도자는 손으로 소파를 가리키며 홍씨펑에게 앉으라 했다.

주위에 있던 근무자들도 같이 앉더니, 종이와 펜을 꺼내들었다.

"지금 내가 당신에게 한가지 결정을 선포하겠소."

"결정을 선포해요?" 홍씨펑은 의심스럽게 물었다.

"중앙기위가 조사 하기로 한 결정은 중앙 지도자에게 보고 되었고 동의를 받은 것입니다.

당신에 대한 결정은 '양규'조치이며 당신은 우리 조사에 협조해 주기 바랍니다."

지도자는 정중하게 이일을 말했다.

"하!" 홍씨펑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이게 농담은 아니죠? 이런 농담을 하면... 이런..."

"오, 홍씨펑동지. 우리 지금 농담하는거 아니예요."

지도자는 애써 입을 모으고 여러가지가 함축된 표정을 지으며 한걸음 더 나가서 엄숙히 말했다.

"사실, 우리도 이게 농담이기를 바라오.

하지만,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이일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어쩜 다른 사람에 비해 유머감각도 무뎌진 것 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