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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R을 타고 간 유럽,중앙아시아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유럽에 가다.(노르웨이: 미르달 - 플롬 - 송네피요르드 : 2016. 7. 18)

새벽 4시30분 기차는 미르달(Mirdal) 역에 도챡했다. 

오슬로에서 밤 11시에 출발 했으니 5시간30분 정도 걸린 셈이다.

미르달 역사는 사람이 없어 썰렁했고, 기껏 같은 기차를 타고온 대여섯명 밖에 없었는데, 신기하게 외국인은 한명도 없고 모두 한국 사람뿐이었다.

학생으로 보이는 청년 넷과 모녀지간으로 보이는 아줌마 일행이 있었는데, 서로 알은체를 하지 않았고, 우리도 불편해 할까봐 구태여 말을 걸지 않았다.


역사 밖으로 나가니 썰렁하고 을씨년 스런 풍경과 함께 눈이 듬성듬성 쌓여있는 산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미르달역은 해발 866m이고 이곳에서 보이는 산도 해발 2000m가 못되지만, 북극권에 가까운 위도가 높은 지역이라 새벽 공기가 오싹했다.

미르달 역은 외진 곳으로 산 꼭대기 마지막 종착역이었고 역 주위에 큰 마을이 있는 것도 아닌 오로지 피요르드 관광객을 위한 관광역 같이 보였다.


8시 30분에 출발하는 플롬바나라고 하는 플롬(Flam)행 기차에 탔다.

기차에는 우리처럼 역에서 가다린 사람 외에도 미르달에서 자고 오는 승객들이 여럿 있었다.

플롬바나는 총 20km거리에 터널만 20개, 터널 길이 합계 6km인 험준한 산악철도이며 짧은 거리임에도 소요시간 50분이나 걸린다고 한다.

기차가 출발하여 달리기 시작한지 얼마안되어 키오스포센(Kjosfossen) 폭포에 도착하자 훌드라 요정 퍼포먼스를 보여주려고, 기차가 10여분간 정차했다.

기차 역 바로 앞에 폭포가 있어, 요란한 폭포소리와 함께 물안개가 피어올랐는데 폭포위 허물어진 담장 사이에서 붉은 옷을 입은 요정이 나타났다.

옛날 훌드라 요정의 전설, 줄거리는 이렇다.

옛날에, 옛날에... 갑자기 신비한 음악 소리가 산골 마을에 울리고 훌드라 요정이 나타나더니 목동들을 유혹하여 산으로 데리고 올라갔다.

요정은 목동들을 양으로 변하게 하여, 목동들이 변한 양떼를 끌고 폭포 속으로 사라졌는데 사라진 목동들은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노르웨이 철도에서 관광객 서비스 차원에서 관광철에만 여대생들을 요정으로 분장시켜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나타나게 한다고 한다.


기차는 험준한 계곡을 구불구불 달리며 20개의 터널을 통과하여 프롬역에 도착했다.

미르달의 해발 고도가 866m이고 프롬이 해발 2m이니 기차는 단숨에 표고차 864m를 네려온 것이다.

프롬은 인구 400명의 작은 마을인데 피요르드 계곡을 오르는 자전거 하이킹의 기점이기도 하고 배를 타고 송네피요르드를 건너가는 작은 항구이기도 했다.

마침 우리가 갔을 때는 조그만 플롬 부두와는 걸맞지 않게 엄청나게 큰 하얀 크루즈선이 정박해 있었다.

우리는 '노르웨이 인 어 넛쉘'로 산 복합 티켓 승선 시간이 한참 남아 플롬 마을 을 돌아보고, 근처 1500m가 넘는 높은 언덕에도 올라가 보았다.


프롬 마을에는 1667년에 나무로 지은 자그마한 루터교 교회가 있었다.

이 교회는 주위의 아름다은 풍경과 기막히게 어울렸고, 소설 속에 나오는 듯, 고향의 포근한 느낌을 주었다. 

또 서양 시골 교회가 늘 그렇듯, 교회 마당에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신자들의 무덤이 있었고 각각의 묘비에는 태어난 날과 세상을 떠난 날이 예쁘게 적혀 있었다.

흰 눈이 듬성듬성 쌓인 높은 산과 햇빛이 따스하게 비치는 작은 교회, 그리고 교회 마당에 있는 아담한 묘비석과 그 앞에 가지런히 놓인 빨간 꽃,하얀 꽃.

피요르드 계곡의 아름다움이 전부 거기 있었다.


우리는 3시에 송네 피요르드(Sogne fjord)를 항해하여 구드방겐(Gudvangen)으로 가는 유람선에 올랐다.

송네 피요르드는 내륙 깊숙히 들어온 민 이라는 뜻이며, 노르웨이의 4대 피요르드 중 제일 긴 피요르드로 길이가 204km나 되고 깊이는 1300m라고 한다.

배는 울창한 숲이 있는 높은 산들에 둘러싸인 조용한 바다를 돌아 나갔고,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사진 찍기에 정신이 없었다.

갈매기가 계속 배를 따라 왔는데, 호수처럼 잔잔한 초록 빛 바다와 하얀 갈매기는 기막힌 조화를 이루었다.

때때로 동화속에 나올듯한 아름다운 작은 해변 마을들이 있었고, 또 가끔 외딴 집들도 있어서 거기 사는 사람은 심심해서 어떻게 사나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이리 저리 구불구불한 협곡을 지나 두어시간 항해 끝에 우리는 아름다운 작은 해안 마을 구드방겐에 도착했다.


구드방겐에서 하선하여 바로, 버스들이 여러대 서 있는 주차장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보스(Voss)로 갔다가 다시 기차로 베르겐까지 갔다.

베르겐에서는 게스트 하우스를 구하지 못해 공항 근처 'Thon'이라는 호텔에 가서 모처럼 호강을 했다.

짐을 풀고 저녁거리를 사러 슈퍼에 갔다오는데, 저녁 노을이 일품이었다.


송네 피요르드(Sogne fjord :노르웨이 4대 피요르드 중 가장 긴 -204km- 피요르드라고 한다)


미르달 역(역이 해발 866m라는데 북극권에 가까워선지 눈 쌓인 산이 바로 옆에 있다)


미르달 역 표지판 (프롬 가는 방향이 표시되어 있다)


새벽 5시경 미르달 역 풍경.


미르달 역사 안에서 프롬 가는 차를 기다리는 사람은 모두 한국인이었다.


프롬으로 가는 산악열차 내부


키오스포센 폭포와 훌드라 요정


빨간 옷을 입은 훌드라 요정의 포퍼먼스


여기 저기 샐수없을 만큼 폭포가 많았다.


구름이 피어오르는 피요르드 계곡


21곳의 급커브가 있다는 Mirdalsberget 마을 가는 길.


미르달 마을 (약간만 높은 곳도 예외없이 눈이 쌓여 있었다.)


피요르드 계곡 상류 (미르달 부근)


프롬 마을 앞을 흐르는 개천


프롬 역


작은 마을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커다란 크루즈선이 정박해 있었다.


프롬 여객선 대합실


프롬 역


프롬 마을 트레킹 코스


1667년에 지어졌다는 오래된 교회


교회 마당에 있는 묘지석



부부 합장 묘나 가족 합장 묘가 많았다.


급류 한가운데 서있는 바위에 무슨 목적인지 발디딤 나무를 설치해 놓았다.


프롬이란 이름은 평평하다는 노르웨이 말 fla 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며, 1340년에도 기록이 있는 유서 깊은 마을이라고 한다.


송네 파요르드 유람선이 들른 해안 마을


송네피요르드는 내륙 깊숙히 들어온 만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단단한 화강암 바위봉도 있었다.


배를 따라오는 갈매기







구드방겐 부두 부근



구드방겐 부두에 매어 있는 통통한 배.


구드방겐 마을


보스 가는 길 (가파른 고개를 넘는다)


보스 가는 길 (넓은 호수 뒤로 눈 쌓인 언덕이 보인다.


 

보스(Voss)는 조용한 도시였다.

 

베르겐 역(?)으로 기억된다.


베르겐 공항 근처 호텔 앞 ( 현지 시간으로 밤 11시)  - 저녁놀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