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에서 밤 11시에 출발한 버스는 밤새 어둠 속을 달려 새벽 6시에 노르웨이 오슬로에 도착했다.
새벽 2시경 노르웨이 국경에서 차가 멈추었는데 심여분간 차가 섰을 뿐, 별다른 입국절차는 없었다.
노르웨이에 들어와 어스름한 새벽, 어느 작은 시골 마을에 서더니 버스 운전기사가 교대하였고, 이윽고 동이 터서 평화로운 농촌 풍경 속을 달렸다.
겨울은 어떤지 몰라도 7월의 노르웨이는 숲이 우거지고 인적이 드믄 조용한 나라였다.
노르웨이는 인구 520만의 입헌군주국으로 1814년까지 덴마크의 지배를 받았고 1914년 부터 1905년까지 스웨덴의 지배를 받다가 독립했다고 한다.
원래 노르웨이인들은 청어, 대구를 잡는 어업에 종사하거나 농사를 짓는소위 1차 산업에 의존해 생활했으며, 독립 당시에는 스웨덴보다 훨씬 못살았았다고한다.
국토의 97%가 동토로 농사를 지을 수 없고, 별다른 산업이 없어 가난을 피해 미국으로 대거 이민을 갔고 현재 노르웨이계 미국인이 본국인구와 비슷한 470만이라고 한다.
하지만 북해 유전이 발견되면서부터 상황이 급변하여, 현재 세걔 4위의 원유 수출국이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복지 국가가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일인당 국민소득을 보면, 스웨덴이 4만5천 달러인데 비해, 노르웨이는 10만불이 넘었다가 석유가의 하락으로 2015년 8만749불이라고 한다.
하여간 이렇다 보니 물가가 장난이 아니게 비싸서, 화장실 한번 가는데 2천원, 콜라 한캔 4천원, 햄버거 한세트 2만원이 넘는 돈이 많이 드는 여행지가 되었다.
실제로 여행업계에서 조사한 결과도, 세계에서 여행하기 제일 삐싼 도시 1위가 오슬로 2위가 취리히, 3위가 스톡홀름이라고 한다.
우리는 버스를 내려 터미널에서 멀지않은 오슬로 중앙역에 가서 Norway in a nutshell 이라는 피요르드 복합 관광 티켓을 샀다.
이 티켓은 오슬로 - 미르달 - 플램- 송네피요르드 - 구드바겐 - 보스 - 베르겐을 갔다 올 수 있는 기차, 버스, 페리선을 아우르는 종합티켔인데 철도 역사에서 팔았다..
정확한 비교는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개별적으로 교통 수단 표를 사는 것보다 30%정도 비싼 반면, 호텔비는 대폭 할인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오슬로의 인상은 핀란드, 스웨덴과 별로 다를게 없었고, 사람드 거리도 건물도 거의 비슷했다.
오슬로에서는 몰랐지만 나중에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나서야 왜 미당 서정주가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이라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관광 티켓을 산 후 부두를 떠나 역에서 별로 멀지 않은 아케르후스(Akershus)요새를 둘러보고 요새가 바라다 보이는 해변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철도역사에서 무지 비싼 물가를 익히 경험했던 터라 겁이 나서 함부로 맥주를 더 마시거나 하지 못했고 꼭 필요한 범위 안에서만 지출했다.
여행자로서의 넉넉함은 비싼 물가 앞에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고, 그저 최소한의 생존만을 유지하고 돌아다니는 신세가 된 것이다.
해변에서 돌아와 유명한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를 가 보았는데 뛰어난 디자인과 음향설계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건축물이라 한다.
참고로 인터넷에서 검색한 오슬로에서 꼭 가봐야할 명소는 다음과 같다.
아케르후스 요새 (13세기 건설된 전망 좋은 곳), 프람호 박물관 (북극 탐험가 난센의 배 전시) , 국립미술관 (피카소,고호, 뭉크등 작품 소장), 바이킹 박물관 (피요르드에서 인양한 9세기 바이킹 선 전시) , 조각공원 (200개 이상의 현대 조갓 전시), 뭉크 미술관 (노르웨이의 화가 뭉크 작품 전시).
이런 오슬로 명소들을 시간이 없어 못보고, 아쉽게 그냥 가지만 꼭 다시 와서 보고 싶다.
밤 11시 미르달로 가는 열차를 탔다.
오늘 밤 호텔비는 기차가 해결해 주고, 덤으로 교통시간까지 절약되니 잘 된 일이다.
열차 시설은 훌륭했고, 별로 불편한 게 없었다
아케르후스 요새
오슬로 행 야간 버스 (노르웨이 국경을 넘었다)
노르웨이의 새벽 풍경 (현지 시간 4시 40분)
오슬로 중앙역
서양인들은 스스럼 없이 바닥에 앉아 기다린다.
역에 있는 조형물 (얼핏 보면 발바닥 같다)
중앙역 앞 광장
오페라 하우스가 건너다 보이는 곳에서 인증샷
부두에 정학해 있는 유람선
무슨 건물인지 모르나 작으면서도 웅장해 보였다.
건물의 이름을 알리는 글자를 아예 건물 벽에 붙여 놓았고, 간판은 없다.
맑고 푸른 하늘과 건물의 노란 벽, 그리고 베란다의 빨간 꽃이 기막힌 조화를 이룬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1666~ 1916 이라고 쓴 것을 보니 오래된 건물 같다.
이상한 분수 위 조각작품 - 잘라진 손이 어찌보면 흉측할 수도 있겠으나 무언가 중요한 것을 지적하나보다.
스칸센 카페인가 보다.
한가한 거리 풍경 (인구 64만의 작은 도시라 그런지 한가롭기만 했다)
오슬로 시내버스
아케르후스 요새
요새를 지키는 병사
요새 내의 오솔길
요새 안 풍경
요새 내 작은 박물관 (사자 두마리는 노르웨이 왕가 문장인 것 같다)
요새의 포대.
요새 밖 맥주를 마신 해안가
바다가 보이는 카페. (화장실 요금이 비싼 곳이라선지 화장실 열쇠 관리가 철저했다)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한가하다.(이곳에서는 일요일에는 가게에서 술을 안판다고 하여 맥주 한켄 살 수 없었다)
바닷가의 연인들 (이곳 젊은이들은 사회가 안정되어 별 변화도 없고 조금 심심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조용한 오슬로 항
유명한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 (건축비만 5000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내려다본 풍경
오페라 하우스 지붕 위.
중앙역 앞 광장 부근에 있는 부부상.
우리가 미르달로 타고 간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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