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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32. 온수 속의 청개구리(温水青蛙) - 283 p

"하지만 갑자기 약속을 저버리고 멀리 가고있는 홍씨펑의 뒷모습은 샤오웨이에게 차갑고 묵직한 타격을 안갸주었다.

그녀는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차에 올라 그의 뒷 모습이 보이는 방향을 따라 차를 몰아 천천히 전진했다.


루런화이의 사무실에 도착하자 홍씨펑은 전에 서로 만났던 듯한 손님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루런화이가 소개하니, 그제서야 그가 중앙기위 사건 수사담당 모 지도자라는 것을 알았다.

먼저번 이지수이 사건 조사 때, 이 지도자가 진양에 와서 모두들 한번 본적이 있는 사이였던 것이다.


"오늘 당신을 오라 한 것은 마링슈(감자) 사건을 들어보려고 한 것이요."

지도자는 루런화이나 홍씨펑의 니이와 비슷했다.

하지만, 루런화이 같은 선비기질도 있었고, 또 홍씨펑 같은 엄정함도 갖고 있어서 한마디로 성격을 단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마링슈(감자)? 전에 들어본 것처럼 귀에 익은데요."

홍씨펑이 얼떨떨하여 얼른 진흙속에 오랫 동안 뭍혀있는 채소를 생각했다.

"아, 생각나네. 이거 범죄 혐의자의 별명아었소.

내가 벌써 공안기관에 이 사건을 해결하라고 지시했죠. 그런데 그게 무슨 진전이 있었나요?

중앙기위도 이 일을 아나요?"


"그러면, 당신은 잘생긴 오빠(帅哥)도 아시오?" 지도자가 무덤덤하게 다시 물었다.

"알지요. 마링슈와 마찬가지로 그것도 별명이오." 홍씨펑이 말했다.

"하지만, 수사중인 사건에 나는 별로 관여하지 않소.

게다가 이 두놈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 나는 자세히는 모르지요."


"정말 잘 모른다고? " 지도자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를 보더니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당신 며느리 딩왕모의 일에 대해서 말해 보시오."

"뭐라고? 우리 며느리 딩왕모?"홍씨펑이 겁을 먹기 시작했다.

""그 애한테 무슨 일이 있소? 설마, 마링슈나 잘생긴 오빠 같은 놈들하고 연루된 건 아니갰죠?

어떻게 일이 이렇게 뒤죽박죽이 될 수가 있나!"


"딩왕모가 기업들에 투자하지 않았소? 당신은 그녀가 얼마나 이익을 봤는지 아시요?" 지도자는 한걸음 더 나간 질문을 했다.

홍씨펑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듯 그를 보다가, 문득 오른 쪽에 있는 루런화이가 마치 장기판 옆에서 밀없이  관전하는 사람처럼 유유자적 한 것을 발견했다.

"알지요, 음... 아니 모르겠네." 홍씨펑은 혀가 헛돌면서, 갑자기 어떻게 대답해야될지 몰랐다.

"그애가 때때로 말은 하긴 했었던것 같은데, 하지만, 이익 본 일을 안다고? 음..., 정말 모르겠소."

"자, 홍씨펑동지, " 지도자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당신은 당당한 성 위원회 부서기면서, 그렇게 언변이 좋은데, 몇마디 말하는게 조리가 안맞소. 잘 생각해보고 다시 말하시오."


"사실, 일부 상황은 확실히 모르겠소." 홍씨펑은 머리속으로 이 눈 앞에 있는 지도자의 의도가 뭘까 주판알을 튕겼다.

그는 사건 수사 담당 정부급 지도자로 언제나 전국 각지의 상부급 지도자의 자백을 받아내는 일을 하는데, 그가 설마 나를?

그렇지 않으면, 정말 딩왕모가 무슨 나쁜 짓 한 것을 발견이라도 했을까?

그가 오늘 질문을 던진 것은 결국 무슨 목적인 것일까?

그를 찾아가 인사를 하고 친속과 주변사람들을 잘 보아달라고 얘기할 수도 있을까?

중앙기위는 허구헌 날 이런 일을 할텐데, 그건 바로 그가 관할 청급 간부들에게 그랫던 것처럼 인사를 하라는 것인가보다.

그래서 그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내가 생각해보니, 아무 생각도 나지 않소.

 만약  나나 우리 친속이 잘못된 일을 저질렀다면, 당신이 깨우쳐주고 비판해 주시오. 내가 바로 고치도록 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