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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R을 타고 간 유럽,중앙아시아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유럽에 가다.(발트해의 백야 : 7,14)

게스트 하우스에서 늦으막히 아침을 먹고 어제 왔던 부두로 나왔다.

날씨도 쾌청하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와 여행하기는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오늘 일정은  헬싱키 부두에 가서  배를 타고 발트해를 건너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가면 된다. (소요시간 17시간 30분)


부두에 11시쯤 가서 빈둥대다가 12시쯤 희고 커다란 여객선(?)이 당당히 정박해있는 실자라인(SILJA LINE)대합실에 갔다.

대합실에 있는 승객은 거의 대부분 유럽인들이었는데 그중 아시아 투어 팀이 있어 가보니 중국인들도 있었자먼 한국 팀도 한팀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그중 두 아주머니에게 이것 저것 물었는데 그녀들 팀은 11박12일 일정으로 북구 4개국 여행을 하며, 정말 큰 맘 먹고 왔다고 했다.

무엇이 큰 맘 먹은 거냐 물으니 직장을 장기간 휴가 낸 일과 일인당 비용이 600만원이 넘는다고 했다.

- 아이코 여기는 정말 큰 맘 먹지 않으면 못 올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합실 앞 벤치에 앉아 슈퍼에서 사온 빵과 소시지로 점심을 때우고 3시쯤 승선했다.

이 배는 13층 높이의 5000톤급 호화 여객선으로 길이가 200m가 넘고 승객 2800명을 태운다고 한다.

배에 올라보니, 엄청나게 크고 호화스러웠으며 화려한 쇼핑센타도 있고, 커다란 카지노도 있었으며, 거기다 각종 레스토랑에 면세품점 등등

가난한 우리같은 여행객에게는 별 관계가 없는 시설들이지만 하여간에 없는 것 없이 다 있었다.

한가지 좋은 소식은 배삯에 아침 부페가 포함되어 있어 내일 아침은 걱정을 안해도 된다는 점이다. ㅎㅎㅎ


오후 4시 20분쯤 배가 출항했다.

SILJA 여객선은 - 여객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세련되어 말이 좀 안어울린다 - 어제 우리가 갔던 수오멘린나 요새 옆을 지나 넓은 바다를 향해 빠르게 달려 나갔다.

어제 가 보았던 우스팬스키 성당과 헬싱키 대성당이 조그맣게 보이다가 이내 사라지고 배는 망망대해를 조용히 달렸다. 

원래 발트해는 육지로 둘러싸여있는 바다이기 때문에 조석 간만의 차도 없고 내해처럼 조용하다고 한다.

과연  파도도 없고 호수같이 조용한 바다위를 배는 아무 진동도 없이 빠르게 달렸다.


나는 이곳이 북극권에 가까운 발트해이고, 상당히 위도가 높은 곳이라 이곳에서 맞는 백야는 어떨까 상당히 궁금했다.

배가 바다 한가운데를 달리는데다, 백야 현상이 있는 위도라 그런지 밤 10시가 넘어도 계속 훤했는데 10시 40분 경, 이윽고 해가 수평선으로 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모두 선창으로 나와 석양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모두 말 없이 먼 바다를 응시하는데 맑은 오렌지 빛 석양에 반사되어 번쩍이는 바다가 다힐 나위없이 곱다.

나도 면세점에서 산 캔맥주를 들고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저 멍해져서, 말을 할 상대도 없었지만 말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


이윽고 해가 지고 캄캄해 졌는데 그런 중에도 멀리 보이는 캄캄한 하늘 한끝은 여전히 황금빛이 조금 남아 있었다.

두어시간 정도 캄캄했을까?  이윽고 해가 다시 떠 올랐고 사람들이 이번에는 일출을 보러 나오느라 또 부산 스러웠다.

잠시 화려한 붉은 색이 온 하늘과 바다를 물들였고 사람들은 모두 예술 작품 속에 들어와 있는 모델들이 되었다.

짧은 일출의 감동이 끝나자 아침이 밝아오며 수평선 위로 육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해안가에는 예쁘게 지은 집들이 나타났고  모두들 현실로 돌아왔다. 스웨덴에 온 것이다.


배는 오전 열시경 스톡홀름 항구에 도착했다.


발트해의 일출


우리가 타고 간 실자 세레나데.


실자라인 대합실


대합실 안 매표소


선내 쇼핑센터


우리가 탄 아래층 선실 복도.


출항 (헬싱키 대성당이 보인다)



우스펜스키 대성당을 뒤로 하고


수오멘린나 요새 옆을 지났다


헬싱키와 스톡홀름을 오가는 배는 우리가 탄 실자라인과 바이킹라인 두가지인데 바이킹이 값이 약간 싸고 음식이 좋다고 한다.


발트해가 조석 간만의 차가 거의 없는 바다라 이런 섬 생활이 가능한 것 같다.(작은 마당같은 섬이다.)


등대와 통신 시설 같다.


배는 망망대해로 나갔다.


저녁 무렵




해가 지려고 한다.(밤 10시 40분경)











밤 10시 40분



새벽 2시 40분(해가 완전히 진 것 같지 않다)


동이 트려고 한다


새벽 5시 30분 (스톡홀름은 헬싱키와 시차가 한시간있다고한다)


스톡홀름 부근 해안가 (바다와 바로 붙어 있는 동네)




스톡홀름 부두가 보인다. (오전 9시 30분)


스톡홀름 하선 통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