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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R을 타고 간 유럽,중앙아시아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유럽에 가다.(핀란드, 헬싱키 : 7,12)

어제의 우중충한 날씨는 어디로 갔는지 오늘은 정말 쾌청한 날이다.

아침 햇살이 초록 빛 나뭇잎에 비치니 싱그러움을 더했고, 하얀 첨탑이 서있는 거리는 정말 아름다웠다.

하도 날씨가 좋아 사진도 잘 나올 것 같고 하루 더 머물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날씨가 좋다고 한곳에 머물수는 없는 노릇, 아쉬움 속에 오전 10시 핀란드 헬싱키로 가는 페리선을 타러 부두에 갔다..


항구라고 하면  특유의 비린내도 좀 나고, 뭔지 너저분한 구석이 있어야 하는데, 여기엔 그런게 전혀 없었고, 마치 air port같이 넓고 깨끗했다.

부두에는 빌딩같이 커다란 여객선이 정박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또는 아이들을 건사하느라 분주했다.

탈린은 헬싱키보다 물가가 훨씬 싸기 때문에 핀란드 사람들이 담배나 술 같은 것을 대량으로 사갖고 간다고 들었는데, 과연 그랬다.

여기 저기 대여섯 박스씩 맥주나 쥬스 같은 것들을 사서 접이식 캐리어에 잔뜩 싣고 가는 사람이 많았다.


오후 1시에 페리선에 승선, 오후 1시30분, 헬싱키를 향해 출항했다.

에스토니아나 핀란드 가 모두 쉥겐조약 가입국이라 그런지 출입국 수속 같은 건 아예 없었다.

거대한 빌딩같은 배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바다를 가로 질렀는데 바다가 잔잔해서인지 별로 진동도 없고 조용히 나아갔다.

우리는 배 뒤의 라운지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고 전혀 지루하지 않은 두시간동안의 항해 끝에 오후 3시30분, 헬싱키 부두에 도착했다.


헬싱키는 별 특징없는 항구 도시로 보였으며 거리에 왕래하는 사람도 많지 않고 그저 조용했다.

여느 항구처럼 왁자지껄하고 활기찬 부두 풍경과는 거리가 먼 느낌이 들었다.

여객선에서 내린후 부두에서 택시를 타고 어제 예약한 게스트하우스로 찾아갔다.

게스트 하우스는 시 외곽의 조용한 마을 한 가운데 있었는데, 값이 비싼만큼 넓고 깨끗했으며 숙박시설이라기보다 학교 기숙사같은 기분이 들었다.

짐을 풀고 동네 산보를  나갔는데 차들이 듬성듬성 세워져있는 길에는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길 옆 공터에서 할머니 들이 취미로 텃밭을 가꾸고 있었다.

내가 다가가니 How do you do? 그랫는지 어쩐지 기억은 나지 않으나 하여간 그네들이 친절히 먼저 말을 걸어왔다.

작은 사과나무 두어구루, 토마토와 채소류등을 가꾸고 있었는데 마침 열심히 김을 매는 중이었다.


저녁에 슈퍼에 가서 보트카와 라면 소시지등을 사다가 조촐히 북 유럽에 온 것을 자축했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동네도 조용하고, 게스트 하우스도 조용하고, 기대했던대로 핀란드는 조용한 나라였다.



헬싱키 시내


탈린의 쾌청한 아침.


탈린 골목 (어제의 우중충함은 어디에도 없다)


탈린 신시가지



부두에서 본 탈린 원경.


우리가 탄 탈링크 페리선 대합실



이 슈퍼에서 페리선 승객들이 많은 양의 물건들을 사갔다.


헬싱키행 페리선 매표소


우리가 타고 간 페리선


페리선 내부


선내 후미에 있는 간이 휴게소 (콜라 맥주등간단한 음료등을 판다)


우리가 탄 배는 1시 30분 출항했다.




헬실키 역전 같다.


우리가 머물은 게스트하우스,(우리는 매일 하루전에 다음날 잘 게스트하우스를 hostels.com에서 예약했다)


게스트하우스 앞 동네 풍경


동네가 그저 조용하다. (다니는 사람 자체가 별로 없었다)


깨끗한 게스트 하우스 4인용 도미토리 침대


부엌 겸 식당


조촐한 식사 (대부분 이런 수준으로 먹고 다녔다)


동네 한켠의 텃밭.


친절한 핀란드 할머니들


변두리 동네 거리 (자전거를 타고가는 사람이 가끔 보였다)


동네 초등학교 (울타리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