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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R을 타고 간 유럽,중앙아시아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유럽에 가다.(에스토니아, 탈린 : 7,11)

새벽 2시에 잠이 께었는데, 백야 때문에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아선지 하늘이 훤했고 창밖으로 가로등과 거리 풍경이 똑똑히 보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위도는 약 60도, 6~7월에는 백야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백야는 북위 48도 이상되는 지역에서 여름에 밤에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 한밤중에도 캄캄해지지 않는 자연 현상이다.


에스토나아의 탈린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새벽 4시 30분 게스트하우스를 나섰는데 이때도 날이 벌써 훤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에스토니아 탈린까지 거리는 367km로 기차로 약 6~7시간 걸리며,국경도시 나르바를 통과해 간다.

소요 시간에는 국경을 넘는데 필요한 입출국 수속 시간까지 포함되는데, 우리는 6시 30분 기차를 타서 호후 1시 40분 탈린에 도찻했으니 6시간 조금 넘게 걸린 셈이다.

우리는 이번 육로 국경넘기가 중국-몽골, 몽골-러시아에 이어 세번째였는데, 별로 까다롭지 않게 국경을 통과할 수 있었고 시간도 별로 많이 걸리지 않았다.

같은 기차 칸에 탄 에스토니아 아주머니도 러시아 관리들 앞에서는 약간 긴장했지만 기차가 국경을 통과해 에스토니아로 들어가자 이내 쾌활해 졌다.


탈린에 도착하니 하늘은 잔뜩 구름이 끼어 있었는데,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거리 구경에 나서자 곧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에스토니아는 중세의 유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발트해의 진주라 불리며, 인구 126만의 러시아정교(12.8%), 루터교(13%)를 믿는 작은 나라다.

피터대제때(1721년) 러시아에 복속되었다가 1991년 8월 20일 독립했다고 하며 당시 러사아 옐친 대통령이 별다른 반대를 하지 않아 독립이 가능했다고 한다.


간간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돌로 잘 포장된 좁은 골목 길을 따라 걸으니, 이내 높지 않은 돌로 쌓은 성벽 요새가 나왔고,거기에서 탈린 시내 전체가 내려다 보였다.

붉은 지붕들과 그 너머로  고색 창연한  중세풍의 둥그런 붉은 지붕의 탑, 그리고 삐죽이 솟은 교회 첨탑들이 보였고 멀리 항구가 보였다.


탈린은 러시아와는 분위기가 확실히 달랐다.

 거리에는 러시아 키릴문자 간판이 하나도 없었고, 영어가 바로 통했으며, 분위기가 자유로웠다.

또한, 작은 골목을 지나가다보면 울창한 숲이 있는 공원이 있었고, 골목마다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우리는 시내 구경을 하다가 작은 레스토랑에 가서 와인과 피자를 먹기도 하고 천천히 다니는 이 도시의 트램도 타고 돌아다니다 10시가 넘어 숙소로 돌아왔다.

이곳 역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같이 위도가 높은 지역이라 백야 현상이 있어 밤 늦은 시간에도 날이 밝았으며,시간을 가늠하기 힘들었다.



탈린 (요새에서 보니는 풍경)


상트페테르브르크 새벽 2시 (창밖으로 거리가 훤하게 보였다)


발트 역 (새벽 5시 30분,탈린으로 가는 기차를 타러갔다)


차창으로 스치는 러시아 농촌풍경


러시아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


에스토니아 나르바 출입국 관리소


탈린 역


탈린 구시가지 요새로 올라가는 길


탈린 시내 풍경 (붉은 지붕들)


중세풍의 붉은 지붕 탑


교회 첨탑



깨끗한 돌바닥 골목길


거리의 카페


어디나 공간이 있는 곳에는 나무가 우거져 있었다.


독립을 시켜준(눈 감아준) 고마운 러시아 예친대통령을 기리는 기념물


관광안내소 한가운데 기둥 (문을 테마로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눈길을 끈다)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종교 지도자 같다.


역시 기발한 아이디어의 레스토랑  (실감나게 계란 후라이를 하는 프라이팬이 떡하니 벽에 붙어있다.)



굉장의 노천 카페


공해가 없는 곳이라 노천 카페가 성업중이다. (공해가 심한 북경 같으면 아무도 건물 밖에 앉아있으려하지 않을 것이다)





시계탑 위에 있는 베란다


러시안 룰렛이라고 쓰인 카페


자그마한 카페 한쪽 벽에 와인병들이 있고 그 밑에 가면과 접시 장식이 있다.



골목을 돌아다니는 관광객들



곳곳에 있는 울창한 숲. 


종점까지 타고간 트램 운전기사는 매우 친절했다.


게스트 하우스 식당 (보기에는 멋있으나 좁아서 눈치를 보아가며 얼른 얼른 먹고 일어나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