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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30. "양규" 지점(两规地点) - 267~8 p

"전번에 너에게 사람을 보내 알아보라 한 일은 무슨 단서가 나왔어?" 홍씨펑이 물었다.

"사람들은 보냈습니다. 하지만 요 며칠간은 죽계루 일이 바빠서 급하게 재촉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인옹안이 대답했다.

"그래서 그들 모두 아직 특별히 가치있는 정보를 보내오지 않았는데 제가 돌아가서 다시 독촉하겠습니다."


"이거 좀 더  힘을 써줘야하는 일이야. 상황이 더욱 긴박해졌어. 처청장마저 눈물을 흘렸어." 홍씨펑이 말했다.

전번 샤오청 사건도 아직 해결이 안됬는데, 지금 샤요티에에게 또 일이 터졌단 말이야.

둘 다 똑같은 월호파출소 소장으로서, 똑 같이 폭우가 내리던 밤에, 똑 같은 수법으로, 똑 같이 전가족이 살해된거야!

이 흉악범은 정말 대담하고 악독한 놈이야."


"요즘 사회에 이런 나쁜 무리들이 있어서, 흉악 무도한 사건을 태연자약하게 일으키는데 생각만 해도 겁이 납니다." 인옹안이 말했다.

이 며칠 동안 월호구 주민들은 너무 놀래서 어떤 주민들은 겁이 나서 더이상 여기 못살것 같다고 한답니다.

흉악범이 자기들 집에도 들이 닥쳐 멸문지화의 큰 사건을 일으켜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을 겁낸다고 합니다. "


"난 좀 이상하다고 생각해." 홍씨펑이 말했다.

"진작에 진양시 흑사회는 소탕되어, 소리없이 종적을 감췄고, 사회가 안정되어 돈이 떨어져 있어도 줏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질서가 있게 되었어. 

그런데, 최근 며칠 동안은 도대체 어찌 된거야?

연이어 흉폭한 살인 사건이 나고, 그것도 피살된 사람이 파출소장이니 말야.

네가 한번 판단해봐. 이게 도대체 원인이 뭘까?"


"구세력이 소탕되면 신세력이 다시 나타나는 법인니다!" 인옹안이 말했다.

"이게 바로 신진대사죠. 사회의 패거리들에게는 다 일정한 밥칙이 있습니다.

파출소장이 피살되었다는 것은 틀림없이 그들이 세로운 패거리에게 미움을 샀기때문에 그렇게 되었을 겁니다.

세로운 패거리들은 진양시의 발전된 면모 뒤에서 그림자를 만드는 존재들이죠.

저도 물론 새로 나타난 패거리들의 유형과 그 두목들의 흔적을 추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들이 어쩌면 막후에서 지시한 원흉일지도 모르니까요."


"네 판단이 일리가 있다.  옹안아. 네가 인테리어업이나 하고 있는 게 아깝구나.

만약, 네가 공안이라면 시, 현의 공안국장 정도는 내가 보기에 충분히 감당할 만하다!" 홍씨펑이 웃으며 말했다.

옛 말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남자는 잘 못된 길로 빠질까 겁내고, 여자는  잘못된 신랑에게 시집갈까봐 겁낸다.

제가 바로 잘못된 길로 들어섰는데, 제 평생에 무슨 공안국장을 하겠습니까?" 인옹안은 농담을 했다.


"너무 서운해 하지 마. 어느 직업이라도 다 뛰어난 사람이 있는 거야.

네가 비록 인테리어업을 크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도와주고 있지않아?"

이 말을 하다보니 홍씨펑은 내장공사 일이 떠올라 물었다.

"밎아, 죽계루 쪽의 일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어?"


"이이고, 걱정하지 마십시오.우리는 일체 지주임님의 요구대로 하고 있습니다.

공사 진척도 매우 빨라요." 인옹안이 대답했다.

"사실 무슨 큰 어려움은 없고, 제가 예상하기로는 늦어도 다음 달, 빠르면 이번 달 말이면 완공 할 수 있을겁니다." 


"저번에 지주임이 벽이 너무 텅 비었다고 나에게 그림을 몇폭 그려 달라고 했어.

내 그림으로 공간을 채우면 청렴정치문화에 조금 도움이 될거라 생각하나봐." 홍씨펑이 말했다.

"내가 출근해서 늦게까지 남아 임무를 완수했지.

네가 갈 때, 내 이 그림들을 갖고가서 지주임에게 골라 쓰라고 해.

만약 너무 많으면, 다른 수사실 혹은 회의실에 걸라고 그래."

홍씨펑은 캐비넷에서 청와도를 꺼내어 한폭한폭 넘겨가며 인옹안에게 보여주었다.


"정말 기가 막힌데요! 홍서기님이 이렇게 예술 회화에 정통하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대 화가시네요." 인옹안은 힘껏 과장하여 말했다.

"이렇게 절묘한 청개구리 그림을 벽에 걸어놓으면 '양규'를 받는 지도자들이 그걸 보면, 반드시 특별한 감정이 들겁니다.

당초에 왜 서기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았을까 후회하면서 말입니다.

만약에 모두들 미리 서기님의 그림을 보았다면 청렴정치 교육을 받아들여 아마 많은 사람이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을 겁니다!"


"교육은 반복적으로 자주 귀로 들어서 습관이 되게 해야하는 중요한 일이야.

그 일은 다른 일보다는 그렇게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지만, 실제 숨어있는 작용은 아주 큰거야. " 홍씨펑이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최근에 청렴정치 문화 건설을 널리 보급하고 있는데, 염정문화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위대한 힘을 발휘하는 거야."


"지주임께서 그러는데, 이번에 수사실을 몇개 내부 공사하는 것은 앞으로 모두, 성부급 고위 간부의 '양규' 자백을 받는 장소로 쓰려는 거라 하시더군요.

보아하니 일반 청국급(청장, 국장) 간부들은 운이 좋아야 구경이라도 할 수 있는가봐요.

알고보니 이시수이도 구경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데, 그 사람은 벌써 이 안에 들어왔으니까 방을 바꾸기가 쉽지 않죠.

하지만, 그 사람도 구경을 못할텐데 뜻하지 않게 무슨 흥미로운 사정이 생겨서 그렇게 된거라네요."


"맞아, 나도 이 흥미로운 문제가 뭔가 계속 궁금해하고 있어."

홍씨펑이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느 성부급 간부가 운좋게, 첫번째로 내 청와도를 보게될까?"